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이자 뮤지컬 특별시 '대구'
국제 축제에 걸맞는 뮤지컬 전용극장의 부재는 아쉬워
팬데믹 시대, 공연예술의 새 지평을 열어
대학생뮤지컬 수상자 해외 연수 진행

[문화뉴스 김창일 기자] 제15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이 7월 5일 폐막식을 끝으로 18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온라인 3개, 오프라인 18개 작품이 관객과 만났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객석 점유율 87.8%을 기록했다. 현장을 찾지 못하는 관객을 위해 온라인을 송출을 했고, 총 18만여명의 관객이 DIMF를 즐겼다.

DIMF을 이끌고 있는 배성혁 집행위원장을 만나 DIMF의 시작, 특징, 향후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DIMF 배성혁 집행위원장
DIMF 배성혁 집행위원장

DIMF의 성료를 축하드립니다. 2006년부터 이어온 DIMF 소개 부탁드립니다. 

국내 유일의 뮤지컬 전문 글로벌 축제의 성공가능성을 보기 위해 2006년 pre 축제를 개최했고, 이듬해인 2007년 정식으로 제1회 DIMF가 막을 올린 후 올해로 15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축제 출발 초기 조직위원회 설립부터 많은 부분을 함께 해왔기에 특히 더 감회가 새롭습니다. DIMF는 뮤지컬의 대중화와 뮤지컬 산업 활성화를 위해 출발해 매년 국내에서 접할 수 없었던 세계 각국의 뮤지컬을 소개하고 신작 뮤지컬 제작지원, 뮤지컬 전공 대학생들의 경연 축제가 함께 합니다. 그 외 다채로운 부대행사로 채워지고 있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글로벌 뮤지컬 축제입니다.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이자

뮤지컬 특별시 '대구'

 

제15회 DIMF 개막행사, 뮤지컬영화  '투란도트 어둠의왕국' (사진=DIMF 제공)
제15회 DIMF 개막행사, 뮤지컬영화 '투란도트 어둠의왕국' (사진=DIMF 제공)

 

15회를 이어온, ‘문화의 힘’과 DIMF의 생명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DIMF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뮤지컬 콘텐츠로 세계 유일의 글로벌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는 사실이 가장 큰 생명력입니다.  매년 DIMF가 개최되는 여름이면 다채롭고 수준 높은 뮤지컬 작품을 만나기 위해 국내외 뮤지컬 팬들과 관계자들이 ‘대구’로 모입니다. 

DIMF는 뮤지컬 대중화를 위한 공익축제로서, 세계적인 작품들을 기존 대형 뮤지컬의 절반 가격 수준으로 티켓가격을 책정해 소개해오고 있습니다. 대본과 음악만으로 심사해 창작뮤지컬의 무대화를 지원하고 있는 ‘창작지원사업’을 통해 올해까지 총 67개의 신작뮤지컬을 무대에 올렸고, 예비 뮤지컬인을 위한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116개 작품이 전액 무료로 시민들을 만나왔습니다.  

여기에 뮤지컬 거리공연, 스타데이트 등 무료 행사까지 풍성하게 준비되어 있어 다양한 뮤지컬과 뮤지컬 프로그램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그야말로 ‘축제’라는 점이 DIMF의 강점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15년간 DIMF가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뮤지컬 특별시 ‘대구’의 힘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대구 시민들의 뮤지컬을 향한 높은 관심과 열정, 그리고 대구시 및 각 구에서 운영중인 공공극장 인프라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기에 지금의 DIMF가 존재할 수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뮤지컬만을 주제로 한 유일한 축제이고, 대표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에서 열리는 의미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로의 선정은 정말 의미가 깊고 기쁜 일입니다. 대구는 예로부터 강세를 보여 온 음악대학들의 유구한 전통을 바탕으로 많은 예술인을 배출한 도시입니다.

또한 DIMF 뿐만 아니라 국제오페라축제, 월드오케스트라 시리즈를 비롯해 다양한 연극제 등 대구에서 열리는 수많은 예술 축제들의 시너지가 모여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로 선정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DIMF가 이제 국내는 물론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뮤지컬 축제로 자리잡은 만큼 축제의 거점이 될 수 있는 뮤지컬 전용극장이 하루빨리 만들어지길 바랍니다. 

 

국제 뮤지컬 축제에 걸맞는

뮤지컬 전용극장의 부재 아쉬워

뮤지컬 전용극장 논의가 20여년 동안 진행됐지만, 아직 건립되지 못했다. 
뮤지컬 전용극장 논의가 20여년 동안 진행됐지만, 아직 건립되지 못했다. 

 

DIMF 기간 중, 대구시가 축제의 장이 됩니다. 축제 운영기간이 6월 말인 이유가 있을까요?

2004년 ‘맘마미아’ 공연을 올렸는데, 7만명이 관람했습니다. 2004년 KTX가 개통되면서 할인행사도 했습니다. 당시 뮤지컬축제를 하자고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왜 대구에서 왜 뮤지컬 페스티벌을 하느냐?’하는 질문도 있었습니다. 대구에는 1천석 이상 극장이 10개나 됩니다. 각구에서 운영하는 중극장이 있고, 소극장도 다수 있습니다. 또한 뮤지컬 팬은 대구가 월등히 많다고 생각합니다.

6월 말에서 7월초까지 대구시내 극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7월 첫 주부터 3주간 각 극장의 점검기간입니다, DIMF 축제기간이 6월말이 된 이유기도 합니다. 극장 비수기에 운영하지만, 지역창작뮤지컬이 탄생하려면 뮤지컬 전용극장이 있어야 합니다. 

 

제15회 DIMF의 특징은 무엇이었을까요?

아무래도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축제를 개최함에 따라 오프라인 공연과 함께 온라인 콘텐츠를 확대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었습니다. 

해외 공연팀의 입국이 올해도 어려운 점, 그리고 거리두기 객석 운영 등 방역지침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공연에 많은 관객이 함께할 수 없다는 것을 반영했습니다.

세계 각국의 이색적인 뮤지컬을 소개하는 ‘해외공식초청작’은 올해 온라인 상영회를 통해 선보였습니다. 프랑스 뮤지컬 ‘에펠탑’과 러시아 뮤지컬 ‘레이디 해밀턴’, 러시아 ‘수중 왕국의 삿코’ 세 작품이 자국을 제외하고 DIMF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됐습니다. 

또한, 창작지원작 5편과 공식초청작, 특별공연까지 총 8개의 뮤지컬은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해 온∙오프라인 동시 생중계됐고, 공식행사 및 각종 부대행사도 온라인을 통해 즐길 수 있었습니다.

특히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투란도트를 뮤지컬 영화로 제작했습니다. 지난 6월 18일(금) 개막행사의 세리모니로 현장을 찾은 관객을 대상으로 살짝 공개하기도 했었는데요. 국내 최초 동유럽 6개국 라이선스 수출과 중국 5개도시 초청공연 등 수많은 결실을 맺어온 ‘투란도트’가 판타지적 각색과 신곡을 추가한 모습으로 OTT 등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매년 성장하는 DIMF지만 아쉬움도 있을 듯합니다.

DIMF가 올해로 15년째, pre 축제를 포함해 16년째 연속으로 글로벌뮤지컬 축제를 개최하고 있지만, 축제의 구심점이 되는 전용극장의 부재가 가장 큰 아쉬움입니다. 

대구가 서울 및 수도권을 제외하고 가장 큰 뮤지컬 시장으로 명성을 높여왔고, DIMF 개최까지 더해 뮤지컬 도시로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오고 있지만 뮤지컬 전용극장이 없어 세계 각국의 뮤지컬 팀이 참여하는 DIMF가 대구시 및 각 구청 산하의 문화예술 시설을 매년 대관하여 축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뮤지컬 전용극장이 생겨서 DIMF의 구심점이 됨과 동시에 뮤지컬 인프라 확장을 위한 다양한 실험적 시도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랍니다.

대구시도 필요성은 공감하고 있지만, 20여년이 넘도록 담보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대극장 1,500석 이상, 인규베이팅 할 수 있는 200석, 중극장 500석이 적절히 있어야 뮤지컬이 성장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 국제뮤지컬축제가 대구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팬데믹 시대, 공연예술의 새 지평을 열다

제15회 DIMF 공식초청작, 넌버벌 네네네 (사진=DIMF 제공)
제15회 DIMF 공식초청작, 넌버벌 네네네 (사진=DIMF 제공)

 

코로나19로 국제적인 행사가 많이 위축됐습니다. 

글로벌 축제를 진행함에 있어서 해외 공연팀과 예전처럼 교류하고 서로 오갈 수 없다는 것은 정말 큰 리스크입니다. 저희도 지난해 오랫동안 준비했던 해외 작품을 결국 소개하지 못해 매우 아쉬웠는데요. 올해까지 코로나 상황이 지속되어 매우 아쉽습니다. 

하지만 DIMF는 연초 공모사업을 통해 선정한 창작지원작과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등의 프로그램들을 동력삼아 철저한 방역지침을 토대로 기존대로 올해 축제를 운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특히 국제적인 행사 뿐 아니라 여러 행사들이 취소와 연기를 거듭함에 따라 문화예술인들이 설 자리를 잃어 크게 위축되어 있습니다. 많은 행사들이 연기된 상황에서 큰 축제를 치루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습니다. DIMF가 철저한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안전하게 행사를 마무리해, 문화 예술계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2020년 1월, 뉴욕 현지 연수 중인 제13회 DIMF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연기상 수상자 (좌) 함정민(예원예술대학교), (우) 박소연(백석대학교) (사진=DIMF 제공)
2020년 1월, 뉴욕 현지 연수 중인 제13회 DIMF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연기상 수상자 (좌) 함정민(예원예술대학교), (우) 박소연(백석대학교) (사진=DIMF 제공)

 

올해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입상자 두 명의 대학생은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현지연수를 받게 됩니다. 

10년 전에 창작뮤지컬 입상자들과 브로드웨이에 갔었습니다. 500석 정도의 극장에 공연을 했는데, 반응이 좋았습니다. 3년 전부터 대학교 뮤지컬페스티벌 입상자를 대상으로 브로드웨이에 연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코로나로 못갔지만, 올해 풀리면 가려고 합니다. 작품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배우고, 배우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지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 브로드웨이 프로듀서 앞에서 발표회도 갖고 있습니다. 

 

축제의 진행을 도와준 딤프지기 (사진=DIMF 제공)
축제의 진행을 도와준 딤프지기 (사진=DIMF 제공)

 

축제를 준비하는 분들의 노고가 있어 DIMF를 즐겁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함께 해준 관계자들에게 전할 말씀은?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DIMF를 믿고 공연을 준비해준 모든 공연팀 관계자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꼭 전하고 싶습니다. 또 축제 현장 곳곳에서 방역 지킴이 역할을 한 119명의 자원활동가 ‘딤프지기’ 여러분과 주말, 밤낮없이 업무를 챙긴 DIMF 사무국 직원 모두에게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팬데믹 시대 공연예술에 목말라 있던 갈증을 DIMF가 해소해줬다. 국제뮤지컬 축제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DIMF.  뮤지컬인의 소망인 뮤지컬전용극장의 개관을 함께 기원한다. 

한편, 7월 8일부터 11일까지 수성못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1 수성못 뮤지컬 프린지 페스티벌(SMFF)’이 장마로 인해 7월 15일부터 18일까지로 연기됐다.

 

<배성혁 집행위원장 주요 약력>

수상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인부문’ 장관상 (2018)

경력 
계명대 공연예술학부 겸임교수 역임(2019~2010)
(재)대구문화재단 이사 (2012.4~2015)
문화융성위원회 콘텐츠 자문위원 (2013~2017)
(사)한국뮤지컬협회 이사(2015~)
프레 DIMF 공동집행위원장(2006.2~2006.12)
(사)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이사(2007.2~)
DIMF 제2대 집행위원장(2008.10~11.8)
DIMF 제5대 집행위원장(2014.12~)
㈜ 예술기획 성우 대표(1989~)

뮤지컬 ‘미스사이공’, ‘레미제라블’, ‘투란도트’ 제작 및 기획
뮤지컬 ‘맘마미아’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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