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 감독과 작업, 감개무량...대본도 안 보고 출연"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고민시 등 호흡 "큰 사랑 주셔서 감사"
'1승', '하얼빈', '전,란' 개봉 앞둬..."주어진 것들 열심히 하려 해요"

[인터뷰①] "장도리, 웃기려던 건 아닌데"...'밀수' 박정민에 이어서...

사진=배우 박정민 / 샘컴퍼니 제공
사진=배우 박정민 / 샘컴퍼니 제공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영화 '밀수'에서 박정민은 류승완 감독을 필두로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등 기라성같은 선배들과 호흡을 맞췄다. 연기적으로도 사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았고, 사랑받는 기분을 느낀 현장이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밀수'에 참여하게 된 계기 역시 류 감독의 전화 한 통 때문이었다. "같이 작업하는 게 꿈이었는데 현실로 이뤄져서 감개무량하다"고 팬심을 드러낸 그는 특히 자신의 새로운 면을 발견해 준 점에 놀랐다고 밝혔다.

"감독님이 전화를 주셨는데 대본도 안 보고 하겠다고 했어요. 근데 대본 받아보고는 좀 놀랐죠. 이런 역할을 주시다니. 연기하기에 재밌고 매력적인 인물인데 저라는 배우한테 들어오기 쉽지 않은 역할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악독하고 누군가를 괴롭히는 연기를 해본 적이 별로 없으니. 항상 괴롭힘당하는 역할이었잖아요. (웃음)"

사진=영화 '밀수' 배우 박정민, 염정아 스틸
사진=영화 '밀수' 배우 박정민, 염정아 스틸

박정민이 연기한 장도리는 극 중 춘자(김혜수), 진숙(염정아)과는 애증의 관계다. 그들 사이 미묘한 감정이 긴장감을 자아내기도 한다. 이 같은 찰진 연기 호흡은 애증이 아닌 애정으로 가득했던 현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건 아닐까 싶다.

김혜수는 박정민이 끼니를 거를까 걱정하며 음식부터 냄비까지 연일 택배 선물을 보내줬고, 앞서 영화 '시동'에서 모자 사이로 만났던 염정아는 그래서인지 더욱 아들처럼 대하며 예뻐해 줬다고 한다. 그 무한한 애정에 박정민은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연신 감사를 전했다.

"제가 표현을 잘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그렇게 해주실 때의 제 표현이 너무 작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그 정도로 큰 사랑을 주셨죠. 근데 너무 오버하면 안 될 것 같기도 하고. 항상 감사하다는 말로 끝내는 내 자신이 미울 정도예요." 

연기적으로도 선배들에게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는 현장이었다. 박정민은 "선배님들 눈을 보면 압도가 돼요. 내가 다 망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압도적이었죠. 근데 거기서 휘저어야 하는 역할이다 보니 항상 긴장하고 있었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사진=배우 박정민 / 샘컴퍼니 제공
사진=배우 박정민 / 샘컴퍼니 제공

후배인 고옥분 역 고민시에 대한 질투 섞인 칭찬도 잊지 않았다. "현장에서 항상 부러웠어요"라며 "뭐만 하면 오케이에요. 감독님도 너무 좋아하시고. 제가 하면 뭐 더 해봐라 하시는데 시간이 좀 걸리거든요. 근데 민시는 제가 봐도 너무 잘해요. 너무 뛰어난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죠"라고 말했다.

박정민은 여러 단편영화 출연 이후 2011년 영화 '파수꾼'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매년 쉼 없이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올해 '밀수'에 이어 '1승', '하얼빈', '전,란'의 개봉도 앞두는 등 '열일'하고 있다. 또한 배우 외에도 출판사를 운영하며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남들보다 특별히 근면하지는 않다며 주어진 것들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밝혔다.

"사실 회사 다니는 친구들 보면 9시부터 6시까지 매일 일하는데, 전 그만큼 하지는 않거든요. 물론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양심에 찔리지 않게 준비하려고 하지만, 제가 특별히 근면하다거나 친구들보다 열심히 산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제 직업이 배우니까 그냥 직업을 열심히 하는 것뿐이죠. 그냥 주어진 것들 열심히 하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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