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 최초 부산 공연 "인구, 경제력, 문화 수준 등 충분한 조건 갖춰"
부산시와 업무협약... 2030년까지 공연 및 행정적 지원
5000평 규모 공간 필요 "대구도 검토, 부지 찾기 어려워"

사진=태양의서커스 '루치아' 공연 장면 / 문화뉴스DB
사진=태양의서커스 '루치아' 공연 장면 / 문화뉴스DB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세계적인 아트서커스 그룹 태양의서커스가 신작 '루치아'(LUZIA)를 한국 팬들에 처음 선보인다. 특히 부산에서 투어 최초의 지역 공연을 성사시켰다는 점이 주목된다.

한국 공식 주최사 마스트인터내셔널 김용관 대표는 지난 25일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80개 이상 대형 컨테이너가 들어와야 하고, 150명 이상의 인원이 필요하다"라며 단기 공연이 아닌 장기 공연으로 준비해야 하기에 조건을 갖춘 곳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기 공연을 위해서는 도시의 인구, 경제력, 문화의 수준 등이 필요하다"라며 "부산은 충분한 조건을 갖췄다고 봐서 진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부산은  지난 2019년  1700석 규모의 뮤지컬 전용 극장 드림씨어터가 들어서면서 '오페라의 유령', '라이온 킹', '시카고', '레미제라블' 등 대형 인기작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에 발맞춰 공연 문화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사진=태양의서커스 '루치아' 공연 장면 / 문화뉴스DB
사진=태양의서커스 '루치아' 공연 장면 / 문화뉴스DB

또 하나 고려할 사항은 공간이다. 태양의서커스 공연은 '그랑 샤피또(Grand Chapiteau)'라 불리는 초대형 텐트인 빅탑에서 펼쳐진다. 높이 19미터, 지름 50미터이며 2,600명 이상의 인원이 수용 가능하다. 전체 셋업에는 총 28일의 시간이 소요된다.

내부에는 메인 공연장을 비롯해 씨어터, 대형 구내 상점, VIP 텐트, 아티스트 텐트(백스테이지 공간), 키친, 사무실, 기술 장비, 창고, 각종 편의 시설 등 공연에 필요한 모든 시설을 갖췄다. 이에 '움직이는 마을'로 불리기도 한다.

이 같은 빅탑 설치를 위해서는 4~5000평 규모의 부지가 필요하다. 김 대표는 "대구도 검토를 했었는데 빅탑 텐트를 세울 5000평의 부지를 찾지 못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적절한 조건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음을 밝혔다.

사진=태양의서커스그룹 던컨(DUNCAN) 투어 총괄 부사장, 박형준 부산시장, 마스트인터내셔널 김용관 대표 / 부산시 제공
사진=태양의서커스그룹 던컨(DUNCAN) 투어 총괄 부사장, 박형준 부산시장, 마스트인터내셔널 김용관 대표 / 부산시 제공

부산시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부분도 있었다. 앞서 태양의서커스와 마스트인터내셔널, 부산광역시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태양의서커스 공연을 2024년부터 2030년까지 부산에서 개최한다는 내용을 비롯해 부산광역시가 성공적인 공연 개최를 위한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한다는 것에 합의했다.

또한 태양의서커스와 마스트인터내셔널은 부산 공연과 관련해 지역관광 및 2030부산월드 엑스포 홍보를 위해 협력하고 상설 공연장 부산 건립을 장기 과제로 논의할 예정이다.

사진=태양의서커스 '루치아' 공연 장면 / 문화뉴스DB
사진=태양의서커스 '루치아' 공연 장면 / 문화뉴스DB

한편 '루치아'는 멕시코를 소재로, 라틴 아메리카 분위기의 음악, 멕시코 전설과 신화에서 모티브를 따온 다양한 동물 코스튬과 실물 크기의 퍼펫 등을 선보인다. 특히 투어 최초로 곡예 퍼포먼스에 물을 도입한 작품이다.

서울 공연은 10월 25일부터 12월 31일까지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펼쳐진다. 부산 공연은 내년 1월 13일부터 2월 4일까지는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내 빅탑에서 열린다.

문화뉴스 / 장민수 기자 jm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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