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샌티스 주지사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사퇴... 트럼프 지지 선언
트럼프 "디샌티스 지지에 영광"…헤일리 "이제 남자 한명과 여자 한명"
헤일리에 지지율 11%p 앞서는 트럼프, 디샌티스 지지율까지 흡수할까

사진=REUTERS 연합뉴스 제공 / 디샌티스 사퇴에 울고 웃는 트럼프와 헤일리... 대선 구도 굳혀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
사진=REUTERS 연합뉴스 제공 / 디샌티스 사퇴에 울고 웃는 트럼프와 헤일리... 대선 구도 굳혀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

[문화뉴스 김예품 기자]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를 사퇴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이로써 이번 대선은 트럼프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와의 대결 구도로 좁혀졌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 전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나는 오늘 선거운동을 중단한다"며 사퇴를 발표했다. 그는 "공화당 경선에 참여하는 유권자 다수가 도널드 트럼프에게 다시 기회를 주고 싶어한다는 게 명확해졌다"며 "트럼프는 현직인 조 바이든보다 우수하다"고 말했다.

그는 공화당 경선에 참여하면서 승자를 지지하겠다고 약속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난 그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때 '리틀 트럼프'로 불린 디샌티스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유사한 극우 노선으로 공화당 내 정치적 입지를 굳혔다. 2022년 11월 플로리다 주지사 재선에 성공하며 한때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기도 했다. 그러나 2023년 5월 대선 출마 선언 이후 뚜렷한 메시지와 선거 전략 부재 등으로 인해 지지율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는 이날 영상 메시지에서 "케이시(아내)와 나는 아이오와에서 2위를 한 이후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기도하고 숙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방법이 있다면 더 많은 선거운동과 더 많은 인터뷰 등 무엇이든 하겠다"면서 "하지만 우리가 승리할 확실한 길이 없다면 우리 지지자들에게 그들의 시간과 자원을 기부하라고 요청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디샌티스 사퇴에 울고 웃는 트럼프와 헤일리... 대선 구도 굳혀졌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디샌티스 사퇴에 울고 웃는 트럼프와 헤일리... 대선 구도 굳혀졌다

디샌티스 주지사의 사퇴로 인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간 양자구도가 된 뉴햄프셔 경선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헤일리 전 대사가 뉴햄프셔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승리하거나 선전할 경우 공화당 대선 후보 자리를 조기에 거머쥐겠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전략에 적지않은 차질이 예상된다. 반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이오와주에 이어 뉴햄프셔주에서도 과반 득표 할 경우 헤일리 전 대사도 사퇴 압박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캠프는 이날 성명에서 디샌티스 주지사의 지지 선언을 "영광으로 여긴다"면서 "이제 모든 공화당이 트럼프 대통령과 결집해 비뚤어진 조 바이든을 이기고 그의 재앙적인 임기를 끝내야 할 때다"라고 밝혔다. 이어 헤일리 전 대사가 공화당보다 민주당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주장하면서 "현명하게 선택해야 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CNN과 폴리티코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뉴햄프셔주에서 유세하던 중 디샌티스 사퇴 소식을 접하고서 "그는 좋은 주지사였고 우리는 그가 잘 되기를 바란다"면서 "이제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만 남았다"고 말해 1대1 대결구도를 부각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성명에서 디샌티스 지지자들이 트럼프와 헤일리 중 누구를 지지할지를 두고 갈렸다면서 "우리는 대관식을 하는 나라가 아니다. 유권자는 우리가 트럼프와 바이든의 길을 다시 걸을지, 새로운 보수의 길을 걸을지 결정할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 CNN 방송과 뉴햄프셔대학이 지난 16∼19일 공화당 프라이머리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 뉴햄프셔 유권자 1천210명을 대상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50%로 헤일리 전 대사(39%)를 11%포인트 앞섰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며 전격 사퇴를 선언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6%를 얻었다.

문화뉴스 / 김예품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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