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잘자요, 엄마'를 연기한 배우들. 왼쪽부터 나문희, 엄혜란, 김용림, 이지하

[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오늘 밤은 엄마랑 나, 둘 만의 거야."

연극 '잘자요, 엄마'는 평범한 주말 오후 예상치 못한 딸의 선택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엄마와 자신의 삶에 처음으로 확실한 선택을 하려는 딸의 대화를 바탕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겉으로 한없이 다정했고 완벽해 보였던 모녀 관계 속에 존재하는 결핍이 극을 통해 드러나고, 이러한 갈등은 '소통'을 통해 풀어나가게 된다.

1983년 퓰리처상을 받고, 토니상 4개 부문에서 노미네이트 된 '잘자요, 엄마'는 한국을 7년 만에 찾아왔다. 모녀의 평범하지 않은 마지막 인사를 심도 있게 그려낸 데에 관람객들의 많은 호응을 받아 공연 시마다 모녀 관람 열풍을 불러일으킨 이번 연극은 또 다른 감동을 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7일 오후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진행된 연극 '잘자요, 엄마' 프레스콜 현장을 문화스케치로 담았다. 한국 초연의 헤로인이자 다양한 드라마에서 근엄하고 강인한 어머니의 모습을 보였던 배우 김용림과 2008년 '잘자요, 엄마'를 흥행으로 이끈 주역의 나문희가 다시 한 번 딸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델마'역으로 돌아왔다. 딸 '제씨'역할은 배우 염혜란과 이지하가 맡았다. 연극은 1부와 2부로 나누어 1부는 나문희와 염혜란이 각각 엄마와 딸 역할로 나왔고, 2부는 김용림과 이지하가 연기를 펼쳤다. 

   
▲ 1부 엄마 '델마'(나문희)와 딸 '제씨'(염혜란)는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간다.

 

   
▲ '델마'(나문희)는 매주 토요일 딸과 매니큐어를 바른다. 엄마는 오늘도 딸이 해주는 매니큐어를 받을 생각에 즐겁다.

 

   
▲ 그러나 '제씨'(염혜란)는 오늘 죽기로 결심하고, 아버지가 예전에 사용했던 총을 창고에서 꺼내 닦는다.

 

   
▲ 딸은 자신이 오늘 자살할 것이라고 엄마에게 말한다. 자신이 떠난 뒤에 엄마가 혼자 지낼 수 있도록 필요한 것들을 알려주려고 하지만, 엄마는 딸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다.

 

   
▲ 딸이 왜 죽으려는지 이유를 모르는 엄마는 코코아를 끓여 주며 딸의 마음을 달래려고 한다. 따뜻한 코코아를 같이 마시면서 둘은 그동안 담아만 두었던 대화를 시작한다.

 

   
▲ 아무리 달래도 딸이 말을 듣지 않자 엄마는 불같이 화를 낸다. 네가 죽으면 무슨 소용이 있냐며 딸이 정리했던 주방 도구들을 땅바닥으로 내팽개친다.

 

   
▲ 2부 '델마'(김용림)는 '제씨'(이지하)와 이야기를 하면서 딸이 왜 남편과 이혼했는지에 대해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된다.

 

   
▲ 오늘 밤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 엄마는 그 동안 딸이 혼자서 느꼈던 감정을 고스란히 이해하게 된다.

 

   
▲ 대화를 하면서 엄마는 그동안 숨겨왔던 딸의 병에 관한 비밀을 무심코 말해버렸다.

 

   
▲ 여러번의 설득을 해도, 화를 내도 딸은 자살하려는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 이대로 포기할 수 없는 엄마는 딸에게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고 간곡히 부탁한다.

 

   
▲ 결국 오늘은 딸과 매니큐어를 바를 수 없었다. 바닥을 구르는 매니큐어 병들을 주우며 엄마는 딸에게 하지 못했던 말들을 쏟아낸다.

문화뉴스 김관수 기자 gs@mhns.co.kr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