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리뷰] 대책없는 세남자의 일상탈출 코믹 스토리…영화 '쓰리 썸머 나잇'
  • 문화뉴스 김관수
  • 승인 2015.07.09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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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꿈을 잃고 살아가는 사회 초년생들이 한 번쯤 꿈꾸는 일탈을 담았다"고 밝힌 김상진 감독은 이번 영화가 "남자들이라면 충분히 겪어봤을 내용의 영화"라고 덧붙였다. 글쎄, 남자들의 술자리에서 분명 한 명 정도는 이런 이야기를 할 법도 하다. 그래도 과연 자신들의 이야기라고 말할 사람은 몇이나 될지.

영화 '쓰리 썸머 나잇'은 친구들과 함께 무작정 떠나는 여행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담은 작품이다. 학창시절부터 찐한 우정을 나눠 온 '차명석'(김동욱)과 '왕해구'(손호준), '구달수'(임원희)는 사랑에 지치고, 일에 지치고, 삶에 지쳤다. 그들이 꿈꿔왔던 미래와 달라도 한참 다른 현실을 술로 달래던 그들은 취기에 무작정 여행을 떠난다. 목적지는 사나이들의 로망인 부산. 세 명은 하룻밤의 일탈을 꿈꾸며 해운대에서 열심히 작업을 걸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결국, 부산에서도 남은 건 오직 술. 그러나 이대로 포기할 수 없는 달수는 각개전투를 선언한다.

어젯밤 진탕 먹은 술로 기억 따윈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린 다음 날. 해가 뜬지도 모른 채 숙취에 잠에서 깬 세 명은 자신들도 모르게 갑작스러운 위험에 쫓기는 신세가 됐다. 조폭도, 경찰도, 심지어 여자친구마저도 쫓는 이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어젯밤 그들도 모르게 훔친 마약을 되찾아야 한다.

   
 

'주유소 습격사건', '신라의 달밤', '광복절 특사'등 다수의 코미디 영화를 제작해 온 김상진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아직 한국 코미디가 살아있음을 보여준다. 액션과 스릴러가 넘치는 한국 영화에 지루해진 관객들이라면 충분히 반길만한 작품이 되지 않을까. 아무 생각 없이 웃고 즐길 수 있는 이번 영화는 이제까지 작품 속 숨은 의미 찾기에 지친 관객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다수의 코미디 작품을 연출한 김상진 감독은 확실히 터트릴 때가 언제인지 아는 감독이다. 영화 '쓰리썸머나잇'은 웃음이 예상되는 장면에서 그 포인트를 절대 놓치지 않는다. 물론 큰 웃음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변화구지만, 김 감독의 직구만으로도 이번 영화는 충분히 재밌는 영화다.

혹자는 영화를 보고 '너무 작위적인 영화'라 평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번 영화를 볼 때 한가지 권하고 싶은 제안은, '영화를 있는 그대로 바라봤으면 좋겠다'는 점이다. 코미디 영화는 관객들을 웃기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다. 장면에 담긴 웃음 포인트를 극대화 시키기 위해서는 다소 억지스러운 장면이 등장할 수밖에 없다.

'사실적인 묘사'와 '지독한 현실감'을 따지는 관객들은 이런 장면들이 불편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진정 코미디를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어느 정도의 억지스러운 설정은 눈감고 넘어갈 줄 아는 센스가 필요하다.

김동욱, 손호준, 임원희가 연기하는 동갑내기는 실제 친구들과 놀러 간 것처럼 자연스럽다. 동갑내기라고 하기엔 결코 믿을 수 없지만, 셋의 케미는 영화를 보는 동안 익숙해지고,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행동대장 손호준을 선두로 일을 점점 더 크게 벌이는 임원희, 분위기에 휩쓸리면서도 할 건 다하는 김동욱의 캐릭터는 실제 친구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정감이 간다.

   
 

이 외에도 스크린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인물들의 등장도 이번 영화를 한 층 더 빛낸다. 뮤지컬 배우 한지상이 조연으로 출연해 영화를 한층 빛낼 예정이다. 가수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심은진과 극 중 임원희가 쫓아다니는 걸그룹 달샤벳도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코미디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이라면 이번 영화와 비교해 '스물'과 '행오버'를 떠올릴 수도 있다. 지난 3월에 개봉한 '스물'은 세 주인공이 갓 대학에 입학해 펼치는 그들의 찌질한 모습을 관객들에게 보여줬다면, '쓰리 썸머 나잇'은 보다 성숙해진 삼인방의 모습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청소년 관람 불가인 만큼 화끈하고, 시원한 장면들도 많이 준비되어있으니 기대할 만하다.

술을 마시고 필름이 끊기는 장면에선 2009년 작 '행오버'가 생각나기도 한다. 지난밤의 무지막지한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그들의 모습은 '행오버'의 세 주인공과 판박이라 한국판 '행오버'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행오버'의 주인공들이 술에 탄 약물 때문에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면, '쓰리썸머나잇'의 주인공들은 끊어져 버린 필름의 조각들로 기억을 되살려낸다는 점이 다르다면 다를까.

영화를 다 보고나니, 무작정 부산으로 떠나고 싶어졌다. 무더운 여름, 작열하는 태양 아래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사람들과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곳. 비록 파도보다는 사람에 떠밀리는 해운대지만 올해 피서는 그곳으로 친구들과 가고 싶다.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이 얼마나 즐거운지 다시 한 번 느끼고 싶다면 오는 16일에 개봉하는 영화 '쓰리 썸머 나잇'을 보길 추천한다.

   
 

[글] 문화뉴스 김관수 기자 gs@mhns.co.kr 
[내레이션] 박미연 ⓒ 포스티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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