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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곳으로 가네…"

故 김광석은 80년대 대학연합 노래패에서 활동하다가 솔로로 나서며 생을 마감하기까지 90년대 대한민국 대중음악계를 빛내는 가수였다. 그의 죽음 이후에도 수많은 팬은 그의 음악을 그리워하고, 그의 음악은 후배 가수들에 의해 리메이크되며 사랑받고 있다.

故 김광석의 노래는 '평범한 사람들이 살면서 겪고 느끼는 이야기들을 표현한 노래'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의 노래를 들으며 공감을 하기도 하고, 마음의 위안을 얻기도 한다. 오늘날 브라운관에서 인스턴트 식품같이 소비되는 음악들 사이에서 故 김광석의 진정성 있는 음악은 대중들에게 더 의미있게 다가간다.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이와 같이 마음을 움직이는 故 김광석의 노래 정신을 그대로 살려낸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에는 화려한 무대 기술, 파격적인 편곡, 초호화 캐스팅 등 눈을 사로잡는 무언가는 없다. 하지만 소극장에서 故 김광석의 노래를 원곡 그대로 보존하여 공연함으로써 그의 감성을 온전히 누리기 충분하다.

또한, 주인공 이풍세 역을 맡은 가수 박창근은 김광석에 버금가는 호소력으로 관객에게 노래를 전달하여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다른 배역들도 현직 가수와 배우들이 합쳐져 노래와 연주를 직접 하여 풍부한 전달력을 자랑한다.

   
▲ '바람이 불어오는 곳' 공연 모습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관객과 극 사이에 경계가 없다는 점이다. 배우들은 관객들에게 대화하듯 대사를 한다. 관객들에게 신청곡을 받기도 하고, "노래 잘들었냐"고 말을 거는 등 실제 소극장 콘서트를 보는 것인지, 뮤지컬을 보는 것인지 구분이 잘되지 않는다. 극과 현실 경계의 모호성은 관객들이 주인공의 인생 스토리에 그대로 빠져들어, 적절히 삽입되는 김광석 노래를 더욱 잘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담백하고 소소하게 故 김광석 노래를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뮤지컬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뮤지컬 정보
   - 제목 : 바람이 불어오는 곳
   - 공연날짜 : 2014. 11. 28. ~ 2015. 2. 15.
   - 공연장소 : 대학로 SH아트홀
   - 작 : 이금구 / 연출 : 박장렬
   - 출연 : 박창근, 황지영, 정수훈, 최윤희, 문보람 등

문화뉴스 방보현 기자 bang@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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