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수정 명창 ⓒ 세종문화회관


[문화뉴스]
오천(午天)의 판소리가 네 번째 소식을 전했다.

오전 11시에 판소리를 감상할 수 있도록 세종문화회관이 기획한 '오천의 판소리'의 네 번째 무대로 '흥보, 놀보 박타다!' 공연이 오는 17일 세종체임버홀에서 공연된다. 오천(午天)은 한 낮을 의미하는 말로, 관객들이 판소리 공연을 더욱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세종문화회관에서 기획한 시리즈 공연이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공연을 거듭할수록 관객이 많아져 12월 마지막 공연은 90% 이상 판매된 상태"라고 전했다.

시리즈의 마지막으로 선보이는 이번 무대는 흥부와 놀부 이야기로 널리 알려진 '흥보가'를 소재로 한다. '흥보가' 원형이 되는 기본 줄거리와 과거 창극단 협률사 등에서 공연됐던 소규모 창극 형식으로 구성했다. 특히 익살가득하고 해학적인 재미가 가득했지만 과거에는 많이 공연되지 못했던 대목인 흥보와 놀보가 박타는 대목을 재조명했다. 구성, 소리에 채수정 명창이 참여하고, 특별출연에 전남대 전인삼 교수가 '놀보 박타는 대목'에서 관객과 소통하는 우리시대 놀보를 보여줄 것이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황준연 단장이 해설한다.

 

   
채수정 명창 ⓒ 세종문화회관

판소리 '흥보가'는 일명 박타령 또는 흥보가라고도 불리며 판소리 다섯 마당 중에서 서민적 재담이 많이 담겨 있다. 재담을 폄하하는 시선이 존재하는 판소리 연행 관습상 '흥보가'는 지난날 창자로부터 우대 받던 판소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오늘날 청중들은 알아듣기 쉽고 재미있는 재담 대목에 오히려 더욱 관심을 보이고 있어 다른 어떤 마당보다 인기가 있다.

채수정 명창은 '흥보, 놀보 박타다!' 공연 안에서 "판소리 외에 국악의 다른 정수도 한껏 맛 볼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뒀다"는 말대로 2부가 시작되면서 놀보의 박속에서 경기민요와 부채춤, 살풀이 같은 눈과 귀를 사로잡는 볼거리와 들을 거리를 쏟아낸다.

문화뉴스 장기영 기자 key000@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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