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최현 선생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이 시대 마지막 낭만을 꿈꾸다."

73세의 일기로 춤의 날개를 접은 한국무용가 최현(본명 최윤찬) 선생이 세상을 떠난 지 13주기가 됐다. 이에 최현우리춤원에선 석하 최현 타계 13년을 기념해 최현 선생의 발자취를 더듬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우리 춤의 진정한 스승이었던 '최현'의 제자들이를 헌정 무대를 올리는 것이다.

19일 오후 7시 30분, 20일 오후 3시와 6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무대는 흥과 멋, 여백의 미, 정중동의 미등 한국 춤의 본질적 요소와 한국의 고유한 복식, 음악 등을 사용하며 움직임의 미학과 공간해석이 남다른 심미안을 선보이며 화려하고 섬세한 춤사위를 뽐내며 '멋의 예인', '이 시대의 마지막 낭만주의자'로 기억되는 최현의 대표작 중, '달 있는 제사'를 모티브로 한 새로운 작품이다.

공연기획 MCT 관계자는 "날로 각박해져 가는 우리 문화예술계의 풍토 속에서 무용계뿐만 아니라, 타 장르의 예술가와 선후배, 그리고 지인들까지 그들과 밤늦도록 낭만을 즐기던 선생의 호방함과 풍류 정신을 기리며, 선생을 가슴속에 묻은 많은 지인과 후배, 제자들이 한데 모여 최현 선생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무대를 그려봅니다"라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최현은 1929년 12월 9일 부산 영선동에서 출생해 청소년 시기에 김해랑의 문하를 통해 춤에 입문했다. 1950년 서울대 사범대학을 졸업해 당대의 무용가 중에선 가장 예술적, 교육자적 소양을 지닌 무용가로 평가받는 가운데, 30년 이상을 예원학교와 서울예고, 서울예대 무용과장 그리고 국립무용단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수많은 한국 무용계의 지도급 안무가와 교육자들을 길러냈다.

무용극, 창극, 뮤지컬 등 100여 편의 작품을 안무했던 그의 작품 중 특히 국립무용단 공연의 객원안무로 선보인 '군자무'는 초연 당시 이문옥, 양성옥, 이미미, 최정임 등 직업 무용단 무용수들의 개성을 한껏 살린 안무로 그 해 무용월간지 '몸'이 선정한 제1회 무용예술상 '작품상'을 수상했다. 세인들에게 명작으로 기억되고 있는 대표작으로는 1976년 교통사고의 후유증에서 벗어나 '비상'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아냈던 '비상'과 1994년 국립극장 대극장 무대에 첫선을 보였던 '허행초', '남색끝동' 그리고 생전에 마지막 안무작인 '비파연'등이 있다.

'비상'이 최현 창작 춤의 일대 전환점을 이루며, 중견무용가 윤성주, 정은혜, 김호동 등 최현 춤의 씨앗이 그 뿌리를 내리며 그들로부터 줄기로 또 무성한 푸른 잎으로 돋아나고 있다면, '허행초'는 인생을 돌아보는 한 노인의 서정을 절묘하게 표현하며 움직이지 않는 몸짓에서 묻어 나오던 '절제의 미학'을 통해, 최 현 춤의 또 다른 철학과 예술성을 극대화 시켰다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그 외에도 '달 있는 제사', '남천', '신명', '고풍', '연정', '신이여', '미얄할미', '연가' 등 고인의 대표작들은 한국 춤의 멋과 맛을 제대로 살려낸 우리 한국 춤의 백미로 손꼽히는 수작들이다.

한편, 최현우리춤원은 생전 최현이 직접 만드신 단체로, 우리 춤을 보존하기에만 급급하기보다 그 맥을 잊고 계속 계승, 발전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또한, 그의 춤뿐만 아니라 새로운 문화와 변화하는 사회적 가치에 따라 융합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자 많은 회원이 여러 방면에서 최현의 뜻을 이어가고 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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