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영화만 보는 수동적인 공간이 아닌 다양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능동적인 공간으로써의 영화관에 대해 탐구하는 세미나가 개최됐다. 한국영화학회와 영화진흥위원회는 '문화 공간으로서의 영화관 탐구'라는 주제로 28일 명동역 CGV 씨네 라이브러리에서 세미나를 열었다. 이번 세미나는 '관람 공간'이라는 기존의 영화관의 개념에서 확장된 개념인 '다기능 문화 공간'으로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자리로 '한국영화관의 변천사', '한국영화관의 현황과 변화 움직임', '영화관 역할의 확장 방안: 상영만을 위한 공간에서 문화 향유 공간으로'의 발표와 종합 토론 순으로 진행되었다.

한국의 영화 관객 수는 2013-2014년 2년 연속으로 2억 명을 돌파하여 연평균 1인당 관람횟수는 4.19회로 전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인구의 노령화로 영화 관람 연령대인 15세에서 64세의 인구는 감소하고 있는데다 각종 스마트 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영화관을 찾는 관객 수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상황을 맞이하여 '영화관'은 이제 단순히 영화만을 관람하는 공간이 아니라 대중들이 모여서 함께 여러 형태의 문화콘텐츠를 공유하는 자리로 탈바꿈해야 한다.

'영화관'이라는 공간의 목적과 활용 방법에 대해 다각도로 탐구해야 하며, '영화관'의 전통적인 개념과 더불어 확장된 공간으로서 기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뿐 아니라, 기존의 영화 지원 정책이 '성장'에만 염두를 두었다면, 저성장 시대를 맞이하여, 이제는 '관객'에 방점을 두고 '관객'을 위해 무엇을 지원하고 제공할 것인가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세미나에서는 '영화관'이라는 공간의 확장 가능성에 대해 과거와 현재를 탐구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현재보다 오히려 '열린 공간'으로 기능했던 한국영화사의 초창기 극장 문화를 돌아보고, 현재 산업에서 주축을 이루고 있는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운영 현황과 발전 방향, 지역 커뮤니티의 중심에서 다양한 문화와 교육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는 단관의 사례를 살펴보았다. 더불어 극장이 문화, 교육, 놀이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는 해외 사례와 시사점들을 살펴보고, 예술 장르와 매체를 아우르는 공간으로서 영화관의 발전 방향을 모색해봄으로써 미래지향적인 다목적 문화 공간으로서 영화관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한다.
대중이 모여 영화를 향유하고 소비하는 공간인 영화관의 기능 확장을 통해 영화관을 찾는 관객의 기대를 만족시키면서, 예술 및 문화로서의 영화, 산업으로서의 영화 모두의 긍정적인 발전을 가져오는 방안을 제시한다.

이번 세미나는 크게 두 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진행되었으며 첫 번째 섹션에서는 한국 영화관의 변화와 현황에 대해 살펴보고, 두 번째 섹션에서는 영화관의 역할 확장 방안에 대해 해외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국내 영화관에 적용 가능한 정책과 프로그램을 확인한다. 마지막 종합토론에서는 발제문의 내용을 중심으로 의견을 논의하고 토론하는 자리를 가지며 세미나를 마무리 지었다. 

문화뉴스 엄희주 기자 higmlwn@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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