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7일 개봉
안소니 홉킨스, 올리비아 콜맨 주연
제 93회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 후보작

영화 '더 파더' 공식 포스터 / 사진=판씨네마 제공
영화 '더 파더' 공식 포스터 / 사진=판씨네마 제공

[문화뉴스 유수빈 기자] 완벽하다고 믿었던 일상을 보내던 노인 '안소니'의 기억에 혼란이 찾아온다. 

그의 기억은 점차 흐려지고 익숙했던 주변이 낯설게 느껴지면서 가족과 자기 자신조차 믿지 못하게 된다. 혼란에 빠진 아버지 곁을 돌보는 딸 '앤'은 가족과 자신의 삶 가운데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그들의 삶을 뒤흔든 것은 무엇일까.

영화 '더 파더' 스틸컷 / 사진=판씨네마 제공

'치매'는 낯설지 않은 소재이다. 대중 매체에서도, 주변에서도 이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매 환자들이 처한 상황을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렵다. 때때로 그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궁금해진다.

'더 파더'는 관객들로 하여금 치매에 걸린 한 노인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주변인들과의 관계까지 예측할 수 있도록 연출한 영화다. 안소니 홉킨스와 올리비아 콜맨의 열연과 깊이 있고 긴장감 넘치는 연출은 관객에게 그 상황 안에 놓인 주체가 되는 경험을 선사한다.

영화 '더 파더' 스틸컷 / 사진=판씨네마 제공

누군가 항상 자신의 물건을 훔쳐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매번 간병인들을 내치며 주변인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아버지 안소니. 그런 아버지를 곁에서 돌보고 헌신하지만 이 때문에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없는 딸 앤. 그리고 모든 생활의 중심이 안소니가 된 탓에 분노하는 앤의 남편까지. 

영화 '더 파더' 스틸컷 / 사진=판씨네마 제공
영화 '더 파더' 스틸컷 / 사진=판씨네마 제공

영화는 안소니의 뒤섞인 기억 속에서 본인은 물론 그의 주변인들이 처해있는 고통스럽고 혼란스러운 상황을 체험할 수 있도록 관객들을 이끈다.

그의 기억인지 혹은 망상인지 뒤죽박죽 섞인 상황들 속에서 현재인지 과거인지 알 수 없는 시점들로 관객 역시 혼란으로 밀어넣으며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영화는 치매라는 소재를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 

치매 당사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혼란스럽고 이해할 수 없는 것들 투성이다. 과거와 현재, 진실과 거짓이 뒤섞인 본인의 세상이 주변인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영화 '더 파더' 스틸컷 / 사진=판씨네마 제공

나이가 들고 노인이 됨으로써 가지게 되는 나약함, 그리고 변화를 받아들여야 하는 본인과 가족 앞에 찾아온 혼란과 불행. 

'더 파더'는 이런 비극적인 순간을 진솔하게 그리며 관객들로 하여금 깊이 공감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잘 짜여진 치밀한 영화다. 영화를 본 후, 모두가 이 영화가 가지는 의미를 곱씹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영화 '더 파더'는 오는 4월 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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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더 파더' 치매 환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

4월 7일 개봉
안소니 홉킨스, 올리비아 콜맨 주연
제 93회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 후보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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