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5일 개봉
클로이 자오 감독, 프란시스 맥도맨드 주연

[문화뉴스 유수빈 기자] 일찍이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상을 받으며 주목받은 영화 '노매드랜드'가 국내 개봉한다.

살던 도시가 경제적으로 붕괴해 작고 낡은 밴을 타고 낯선 길 위를 떠돌아다니는 중년 여성 '펀'.
그곳에서 '펀'은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방랑자 '노매드'들을 만나고, 길 위에서 그들과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을 반복한다.
노매드로써의 삶은 어느새 그녀 인생 그 자체가 된다.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잔잔하고 고요하게 흘러간다. 큰 사건을 중심으로 하거나 인생의 변곡점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그저 길 위의 방랑자 '펀'의 인생을 있는 그대로 펼쳐놓을 뿐이다.
펀은 밴을 타고 이리저리 떠도는 삶을 살아간다. 때때로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이 정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삶을 살아가기 위해 일하는 것일 뿐이다.

그녀가 길에서의 삶을 선택한 이유가 있듯, 그녀와 같은 '노매드'들이 방랑자로서 살아가는 데에도 각자 다양한 사정이 있다. 어떤 이는 부모의 죽음이, 어떤 이는 병에 걸린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들은 모여 저마다의 이야기를 나누고 다시 헤어져 저마다의 여정을 시작한다. 그렇게 그들은 길 위에서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며 행복과 고독을 느낀다.

노매드로써의 삶을 모두가 이해할 수는 없다. 아마 대부분이 밴을 보금자리로 하며 이리저리 방랑하며 살아가는 삶이 익숙하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는 그녀에게 노숙자라고 칭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그녀를 안타깝고 가엾게 여기기도 한다. 그녀와 함께 길 위의 삶을 살아가던 노매드들 중 누군가는 집으로 돌아가 정착하기도 한다. 그러나 펀에게는 이 작고 낡은 밴만이 비로소 몸을 뉘일 수 있는 유일한 안식처다.

노매드랜드는 관객에게 이런 특별하지 않지만 특별한 삶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가 우리의 삶을 살아가듯, 그녀도 스스로의 삶을 살아갈 뿐이다. 펀에게는 길 그 자체가 삶일지도 모른다. 모두가 '방랑'이라고 부르는 삶은 그녀에게 있어 바로 인생 그 자체를 살아가는 것이다.
광활한 자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펀의 삶은 고요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마음속 파문을 일으킨다. 그녀가 떠나는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이 떨림이 마음 전체를 울린다.
'노매드랜드'는 인생에 회의감을 느끼거나 길 잃었을 때, 삶의 이정표와 같은 영화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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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길 위에서 펼치는 삶의 여정, '노매드랜드'
4월 15일 개봉
클로이 자오 감독, 프란시스 맥도맨드 주연
- 美 아카데미 유력작 '노매드랜드' 4월 1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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