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생 만 21세 군필 스트라이커
지난 2023 FIFA U-20 월드컵 4강 주역

[문화뉴스 박진형 기자] 올 여름 이적 시장 한국 선수들의 유럽행 러시가 뜨겁다. 이번에도 또 하나의 어린 선수가 유럽 무대에 입성했다. 2003년생 스트라이커 이영준(21, 그라스호퍼)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21년 고교생 신분으로 수원 FC와 준프로 계약을 체결한 이영준은 당시 K리그1 최연소 출전 기록을 경신하면서 주목을 받던 공격수였다. 이후 2023년에는 군경구단인 김천 상무에 입단하며 군 문제를 해결했다.
이영준은 국내에서도 주목받는 스트라이커 유망주로서 지난 2023 FIFA U-20 월드컵 아르헨티나 대회에 선발되며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다. 당시 주목도가 가장 높았던 배준호와 더불어 공격진에서 좋은 기량을 보여주었다.
특히 이영준은 190cm가 넘는 큰 키에 좋은 발 기술, 빠른 스피드를 보유한 중앙 타겟형 스트라이커다. 지난 2023 U-20 월드컵 당시에도 이런 강점이 부각되면서 대회 4위를 차지하는데 큰 공로를 세웠고 국내에서는 '즐라탄 같다'는 극찬을 받았다.
이후로도 U-23 대표팀에 승선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현재까지 올림픽 대표팀 4경기 4골이라는 준수한 기록을 보유한다. 이영준은 현재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엘링 홀란에 빗대 한국의 홀란이라는 별명을 국내 축구팬들에게 얻고 있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샬케 04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축구팬들 사이에서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7월 중순 경 샬케가 다른 선수를 영입하면서 아쉬움을 남겼었다.
그리고 지난 29일 스위스 프로 축구 리그의 명문 구단 그라스호퍼 클럽 취리히 이적이 확정되면서 유럽파 대열에 승선했다. 중앙 공격수로서는 보기 드문 해외 진출이며 조규성을 이을 국가대표팀 주전 스트라이커가 될 것인지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그라스호퍼는 스위스 슈퍼리그 27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팀이며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전설적인 공격수였던 스테판 샤퓌자가 뛰었던 팀이다. 동시에 한국의 정상빈(22, 미네소타)이 활약한 적도 있었던 팀이다.
다만 그라스호퍼의 경우 마지막 리그 우승이 21년 전이다. 과거의 명문이지만 현재는 리그 중위권 정도의 팀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제 막 유럽 도전에 성공한 이영준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문화뉴스 / 박진형 기자 press@mhn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