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커머스·모빌리티 전방위 실적 개선
AI·톡 개편 예고로 플랫폼 전환 본격화

(문화뉴스 이지민 기자) 카카오가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았고, 이에 따라 주가도 8% 급등했다.

7일 발표된 잠정 실적에 따르면 카카오는 2분기 매출 2조283억원, 영업이익 1천85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 증가, 영업이익은 39% 증가한 수치로,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매출 1조9천482억원, 영업이익 1천248억원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호실적 발표에 힘입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 주가는 전일 대비 8% 가까이 오르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카카오는 그간 각종 사법 리스크와 사업 불확실성 속에서도 AI 등 핵심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고 조직 구조 개편, 계열사 정리 등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추진해 왔다.

회사 측은 “광고, 커머스는 물론 페이,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부문에서 고른 실적 개선이 이뤄졌고, 무엇보다 효율적인 체질 개선이 성과를 보였다”고 자평했다.

플랫폼 부문 매출은 1조5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이 중 톡비즈 부문은 광고 매출이 3천210억원, 커머스 매출이 2천212억원으로 각 4%, 10% 증가했다.

특히 비즈니스 메시지 매출은 16% 증가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카카오는 “광고 메시지 템플릿의 다양화로 활용 범위를 확대해 중장기적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커머스 부문 전체 거래액은 2조5천억원으로 6% 증가했고, 모빌리티·페이 등이 포함된 플랫폼 기타 매출은 4천348억원으로 21% 상승했다.

모빌리티는 주차, 퀵 서비스 사업 확대가 기여했고, 페이는 금융과 플랫폼 서비스 성장에 힘입어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콘텐츠 부문은 다소 부진했다. 2분기 콘텐츠 매출은 9천731억원으로 7% 감소했으며, 게임 매출이 줄어든 반면 뮤직과 스토리는 각 1% 증가한 5천175억원, 2천187억원을 기록했다. 포털비즈 부문 매출은 783억원으로 11% 감소했다.

카카오는 실적 발표와 함께 AI 및 플랫폼 개편 계획도 내놨다. 정신아 대표는 “내달 중 카카오톡 개편을 통해 플랫폼 트래픽이 수익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며, “AI 생태계 확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전국민이 쉽게 AI를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AI 브랜드 ‘카나나’는 다양한 AI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하는 전략의 핵심이며, 오는 9월 열리는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를 통해 주요 AI 서비스를 공개할 계획이다.

오픈AI와 협업한 AI 서비스도 이 자리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이후 실적 발표 전까지 일반 사용자들이 직접 이용할 수 있도록 출시된다.

오픈AI와 공동 개발 중인 AI 에이전트는 ‘온디바이스’ 형태로 카카오톡 내에서 작동한다. 정 대표는 “카카오톡의 핵심 경험인 ‘관계’를 기반으로 AI가 다양한 공간에서 작동하며, 이용자의 의도에 맞춰 필요한 액션이 톡 안에서 완결되도록 설계 중”이라고 말했다.

 

사진=카카오, 카카오모빌리티

문화뉴스 / 이지민 기자 ijimin26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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