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지 "아는 대로 소상히 말하겠다"
앞서 조경태 의원도 참고인 조사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11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특검 사무실로 참고인 조사를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8.11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11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특검 사무실로 참고인 조사를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8.11

(문화뉴스 조윤진 기자)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이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을 '계엄 해제 방해'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김 의원은 11일 오후 서울고검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하면서 "(작년) 12월 3일 상황에 대해 물어볼 것 같은데 제가 아는 대로 소상히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날 본회의장으로 부르기도 하고 중앙당 당사 3층으로 부르기도 하고 몇 번 교차됐다. 혼선이 있었던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문자를 보내 '본회의장으로 와야 한다'고 말한 의원도 있다. 연락 주체들도 다르고 장소들도 달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 당시, 김 의원은 인파에 막혀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튿날 김 의원은 SNS를 통해 "본회의장에 함께할 수 없었지만, 비상계엄 해제 결의에 대한 마음은 이미 찬성 버튼을 백만 번은 더 눌렀던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투표하고 있다. 2024.12.7

당시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은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90명이 불참한 가운데, 재석 190명 전원이 찬성해 가결됐다.

특검팀은 국민의힘 의원 상당수가 표결에 불참한 경위에 윤석열 전 대통령과 추경호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영향력 행사나 개입 여부가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추 전 원내대표는 비상계엄 직후 비상 의원총회 장소를 '국회→여의도 당사→국회→여의도 당사'로 3차례 변경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과 추 전 원내대표가 통화한 사실 또한 밝혀졌다. 이로 인해 추 전 원내대표가 윤 전 대통령 요청으로 의총 장소를 변경하며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약 5시간 동안 조사했다. 조 의원은 지난해 12월 4일 새벽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참여한 국민의힘 의원 18명 가운데 한 명이다.

앞서 특검팀은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우원식 국회의장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계엄 당일 국회 표결 전후 상황을 확인한 바 있다. 의원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추 전 원내대표를 소환할 가능성이 크다.

사진=연합뉴스

문화뉴스 / 조윤진 기자 press@mhns.co.kr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