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여선 원작 소설 무대화…이윤재·최희진·류원준 출연
스토리텔링 시어터 형식으로 관객의 상상과 감정 자극

(문화뉴스 고나리 기자) 연극 ‘봄밤’이 9월 우란문화재단 우란 2경에서 초연을 앞두고 있다.
이번 신작은 권여선 작가가 2016년 발표한 단편소설 ‘봄밤’을 원작으로 삼았다. 두 주인공은 병든 몸과 아픈 마음을 안고 경기도 외곽 요양원에서 서로에게 마지막 의지가 되며 하루하루를 견디는 이야기를 펼친다. 각 인물의 정서와 관계는 권여선 특유의 절제된 문체로 섬세하게 녹아 있어, 발표 당시 문단은 물론 독자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연극 ‘봄밤’은 스토리텔링 시어터 방식으로 무대화된다. 배우가 직접 관객에게 말을 거는 듯한 방식의 장치는 서사의 감정을 극대화하며, 관객이 작품 속 정서에 한층 더 몰입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배우의 목소리와 감정을 통해 펼쳐지는 이야기는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무대 위에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전망이다.

극은 알코올 중독을 앓는 영경, 류머티즘 환자인 수환이 요양원에서 ‘알류커플’로 불리며 하루하루를 의지하는 것으로 전개된다. 벗어날 수 없는 과거, 나아지지 않는 삶, 틀어진 가족, 그리고 쇠약해지는 건강 속에서 두 사람의 유일한 버팀목은 서로의 존재다. 여기에, 청년 간병인 종우의 시선을 더해 또 다른 층위의 감정을 쌓아가며 이야기에 몰입감을 더한다.
각색은 2018년 신춘문예를 통해 데뷔한 이소연이 맡았다. 원작의 서정성과 무대적 리듬을 균형감 있게 조화시켜줄 연출은 이인수가 책임진다. 무대디자인은 송지인, 사운드는 카입, 조명디자인 성미림, 의상디자인 이윤진, 분장디자인 장경숙, 움직임은 이윤정이 맡았다.
출연진으로는 수환 역할에 이윤재, 영경 역에 최희진, 종우 역에 류원준이 나선다. 공연은 9월 16일부터 28일까지 우란문화재단 우란 2경에서 열리며, 평일은 오후 7시 30분, 주말에는 오후 3시에 시작된다. 러닝타임은 80분이고, 인터미션 없이 진행된다.
티켓은 8월 22일 오후 3시부터 NOL티켓을 통해 예매가 가능하다. 관람 연령은 14세 이상이며 티켓 가격은 4만5천원이다.
사진=우란문화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