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43.8% “커리어 성장 가장 중요”…연봉 인상률 응답 두 배 뛰어넘어
불확실성 속 ‘생존 이직’ 부각…리멤버, “기업 인재유치 전략에도 변화 필요”

리멤버앤컴퍼니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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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이지민 기자) 직장인들이 이직을 결심할 때, 연봉 인상보다 장기적인 커리어 성장 가능성을 더욱 중시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비즈니스 네트워크 서비스 ‘리멤버’를 운영하는 리멤버앤컴퍼니는 14일 자사 ‘리멤버 리서치’가 실시한 ‘경력 이직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은 직장인 1만61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자 가운데 43.8%는 이직 희망 기업을 택할 때 ‘커리어 성장 가능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꼽았으며, ‘연봉 인상률’(20.7%)을 크게 앞질렀다. 이는 연봉이 모든 직장인의 최대 관심사라는 이전의 인식과 달리, 경력 발전 자체가 더 중대한 결정 요인임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리멤버 리서치’에 따르면, 회사 선택 기준은 모든 직급에서 ‘커리어 성장’이 가장 중요한 항목에 올랐다. 특히 사원·대리 등 초년차보다는 팀장급 이상 고연차 직장인들에게서 이러한 응답 비중이 더욱 높게 나타났다.

리멤버는 평균 수명 연장과 함께 지속 가능한 경력 구축을 중요하게 여기는 시니어 직장인이 늘어난 현상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봉보다 성장’…리멤버, “요즘 이직 기준 달라졌다” / 사진=리멤버앤컴퍼니
‘연봉보다 성장’…리멤버, “요즘 이직 기준 달라졌다” / 사진=리멤버앤컴퍼니

최근 경기 침체와 인공지능 시대 일자리 위협 등으로 고용 불안감이 커지면서, 직장인들이 연봉 인상보다 대체 불가능한 역량을 품기 위한 ‘생존 이직’에 초점을 맞추는 현상도 조사에서 확인됐다. 또한 일 자체의 성장과 만족감을 추구하는 가치관의 변화 역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제적 보상 요소도 무시할 수 없었다. 이직에서 ‘연봉 인상률’뿐 아니라 ‘복리후생’(20.5%), ‘회사 재정 상태’(14.7%) 등 안정성 역시 주요 요건으로 꼽혔으며, 일부 응답자들은 ‘동료’, ‘경영진의 방침’, ‘사내 분위기’ 등 업무 환경과 조직 문화도 함께 중요하게 여긴다고 답했다.

여전히 이직을 결정할 때 연봉이 차지하는 비중도 컸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8명가량이 연봉이 이직 판단에 절반 이상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으며, 30% 미만이라는 응답은 4.9%에 그쳤다.

고용 불안기에는 낮은 보상 수준이 미래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을 더한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한편, 주대웅 리멤버 리서치사업실장은 “급변하는 환경에서 직장인은 생존을 위한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며 “기업 역시 구성원의 성장 지원이 인재 확보의 핵심 전략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리멤버앤컴퍼니

문화뉴스 / 이지민 기자 ijimin26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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