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3일간 ‘한국영화주간’…세 장르 작품 상영에 현장 표만 남아
문화원 “프랑스어·네덜란드어·영어 자막, 다양한 유럽 관객 공략”

(문화뉴스 이혜주 기자)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이 ‘한국영화주간'(KOREAN FILM WEEKEND)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현지 시간 26일부터 3일간 브뤼셀 시내에서 열리며, 현지 시네마 팔라스와 시네마 갤러리의 협력으로 마련됐다. 극장 관람이 줄어드는 가운데에도 한국 영화 팬들이 함께 모여 극장에서 직접 한국 영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됐다.
26일에는 임순례 감독의 '교섭'(2023)으로 행사가 시작된다. 이 작품은 외교관과 협상 전문가가 중동 지역에서 납치된 한국인을 구출하는 실화를 그린 드라마로, 실제 현지 촬영의 현장감이 특징이다. 상영에 앞서 마련된 리셉션에는 전문가 및 외교 관계자, 언론인 60여 명이 참여해 한국 문화의 확산에 대한 논의도 이어진다.
오는 28일에는 올여름 국내에서 화제였던 김수진 감독의 '노이즈'(2025)가 관객을 찾아간다. 층간소음에 시달리던 여동생 실종을 계기로 주인공이 아파트의 숨은 진실과 광기에 맞서는 이 현실 공포 스릴러는 벨기에에서 장르 영화의 팬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같은 날 시네마 갤러리에서는 그룹 엑소(EXO) 멤버 도경수가 주연한 서유민 감독의 '말할 수 없는 비밀'(2025)이 상영된다. 피아노를 매개로 음악과 시간이 교차하는 판타지적 요소가 눈길을 끌며, 한국영화에서 드문 로맨틱 판타지 장르의 시도가 돋보인다.
한국영화주간은 브뤼셀의 다양한 언어 환경을 고려해 프랑스어, 네덜란드어, 영어 자막을 함께 제공함으로써 유럽 각국의 관객들이 쉽게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벨기에 한국문화원은 브뤼셀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아니마 애니메이션 영화제 등 현지 주요 영화제들과의 꾸준한 협업을 통해 감독 초청 프로그램과 각종 한국영화 상영을 진행하며 한국 영화 저변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

사진=주벨기에유럽연합한국문화원
문화뉴스 / 이혜주 기자 press@mhn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