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간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 연장전 끝내 승부차기 실축

시즌 12호골로 맹활약했지만, 첫 키커 부담 속 골대 강타하며 고개 숙여

 

(문화뉴스 주진노 기자) 손흥민이 멀티 골을 기록하며 팀을 구했지만, 승부차기에서 실축하며 탈락의 아쉬움을 남겼다.

23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BC플레이스에서 열린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전에서 LAFC는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했다.

손흥민은 0-2로 뒤진 후반 15분 만회 골을 넣었고, 후반 추가 시간엔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팀을 연장전으로 이끌었다. 이 골은 손흥민의 시즌 11·12호골로, 9월 말 이후 약 2개월 만의 멀티 골이었다.

그러나 승부차기에서 첫 번째 키커로 나선 손흥민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며 실축했고, 이어진 델가도의 실축까지 겹치며 LAFC는 패배를 피하지 못했다. 밴쿠버는 모든 키커가 성공하며 콘퍼런스 결승에 진출했다.

LAFC는 이번 시즌 서부 콘퍼런스 정규리그에서 3위를 차지한 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오스틴을 제압하고 준결승에 올랐으나 2위 밴쿠버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밴쿠버는 1라운드에서 댈러스를 꺾은 데 이어 손흥민이 이끄는 LAFC까지 잡고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서부 콘퍼런스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에서 밴쿠버는 전반 39분, 골키퍼 다카오카 요헤이의 긴 패스를 받은 이매뉴얼 사비가 위고 요리스 골키퍼를 넘기는 슛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이어 전반 추가 시간에는 토마스 뮐러의 헤더가 막힌 뒤 마티아스 라보르다가 추가 골을 기록했다.

후반 들어 LAFC는 손흥민을 중심으로 공격을 강화했다. 델가도의 크로스를 앤드루 모런이 머리로 떨궈주자 손흥민이 세 차례 슈팅 끝에 수비를 뚫고 만회 골을 만들었고, 후반 추가 시간엔 퇴장 상황에서 얻은 프리킥을 정확하게 찔러 넣으며 동점에 성공했다.

연장전에서 LAFC는 수적 우위를 점했으나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밴쿠버는 부상과 교체 카드 소진으로 9명만 남은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해 실점을 막아냈고, 승부차기에서 웃었다.

MLS 플레이오프는 동·서부 각 8개 팀이 진출하며, 1라운드는 3전 2승제로, 이후 라운드는 단판 승부로 치러진다. 밴쿠버는 오는 30일, 샌디에이고와 미네소타 유나이티드의 준결승 승자와 결승전을 치를 예정이다.

사진  = 로이터, AFP, The Canadian Press, 연합뉴스

문화뉴스 / 주진노 기자 evelev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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