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 사진전-세상의 드라마를 기록하다 展'이 25일부터 9월 25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 Marcelo del Pozo/Reuters

[문화뉴스] "AP와 AFP도 있지만, 로이터가 가진 임팩트가 있었다. 보도사진을 재해석하고 예술사진으로 승화시키긴 가장 좋은 통신사라 생각했다." 

 
미국의 AP, 프랑스의 AFP와 함께 세계 3대 통신사 중 하나인 영국의 로이터 통신사의 주요 사진 작품을 소개하는 '로이터 사진전-세상의 드라마를 기록하다 展'이 25일부터 9월 25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로이터 통신사의 450여 점의 사진이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선보여지는 대규모 전시다. 로이터는 1851년 영국에서 설립되어, 현재 200여 개 지국을 두고 16개 언어로 서비스하고 있다.
 
14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에 있는 홍대 미디어카페 후에서 전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한겨레 디지털미디어사업국 박중언 부국장은 "로이터는 세계 3대 통신사로 생생한 보도사진을 기본으로 한다. 많은 사람이 인상적으로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보게 된다"며 입을 열었다.
 
전시를 준비하면서, 박중언 부국장은 "퓰리처상 사진도 국내에 많이 소개되어 새로울 게 없어 보일 것이다. 20년 동안 국제부에서 오래 일을 하면서 여러 통신사에서 들어오는 사진을 보게 되는데, 특이한 사진은 모두 로이터에서 온 것이었다. 로이터 만이 가진 사건, 현장 보도에만 그치지 않은 드라마틱한 사진이 널려있었다"고 밝혔다.
 
   
▲ 14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에 있는 홍대 미디어카페 후에서 전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어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는데, 어려운 세상의 드라마를 전달하는 것이 기본 원칙인 로이터 사진을 영어권에서도 단독으로 큰 전시를 한 적이 없었다. 몇 년 동안 한겨레가 사진전에 주목해왔는데, 지난해 제나 할러웨이 사진전 등을 통해 큰 성공을 거뒀다. 앞으로 좋은 사진을 소개하는 대표적 회사로 이름을 날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호정은 큐레이터가 전시 구성과 콘셉트를 소개했다. 이번 전시는 600여 명의 로이터 소속기자가 매일 1,600장을 제공하고 있는 사진들과 로이터사가 보유한 1,300만 장 이상의 아카이브 자료 중 엄선한 450여 점을 선보인다.
 
호정은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총 6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며 "지금의 로이터를 만든 기념비적인 사진을 볼 수 있는 1관을 비롯해, 또 하나의 드라마라고 불리는 스포츠 현장 사진들과 보편적 감정인 슬픔, 분노, 두려움, 환희 등을 표출한 사진을 2관에서 만날 수 있다. 3관 유니크 섹션에선 세상을 만들어가는 일반 사람들의 유쾌하고 특별한 이야기들이 담긴 세상의 칼라 칩으로 구성됐다"고 이야기했다.
 
   
▲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순간, 로이터는 사진으로 담아냈다. ⓒ David Brauchli/Reuters
 
이어 호정은 큐레이터는 "4관에선 자연의 아름다움과 동물의 세계, 문화가 있는 인간의 삶을 이야기한다. 5관과 6관에선 로이터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현장감 넘치는 사진과 현시대의 사회적 이슈를 담은 사진을 만날 수 있다. 이렇게 20세기 발생한 굵직한 세계의 사건들을 담은 기념비적인 사진을 비롯해, 로이터 기자들이 현장 다니며 포착한 역사적 순간들, 인간의 희로애락을 담은 감정의 기록 등을 볼 수 있다. 마지막엔 에필로그 섹션으로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로이터 사진전'은 정형화된 사진전의 사진 전시 방식을 벗어나 관람객들에게 자유로운 '시선의 권리(Droit de Regards)'를 제공하며 관람할 수 있는 스토리로 구성됐다. 호정은 큐레이터는 "'시선의 권리' 콘셉트를 통해 로이터 사진을 본인 각자의 경험과 깊이로 사진을 감상하고 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섹션별 순서대로 플레이 되는 오디오가이드 또한 넘버링 없이 수동으로 관람객 니즈와 각자의 동선에 따라 수동으로 플레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시 오디오가이드는 '태양의 후예'에 출연한 배우 진구가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진구는 "기자들의 생생한 메모와 다이어리 덕분에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막연하고 어렵게 생각한 보도사진과 가까워진 것 같고, 보도사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오디오 녹음 소감을 전했다. 이번 오디오가이드 판매 수익금 일부는 '홀트아동복지회 학대피해아동후원'으로 배우 진구의 이름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 배우 진구가 오디오가이드 녹음을 진행했다. ⓒ 로이터 사진전 사무국
 
전시 기획에 대해 이정용 한겨레 선임기자는 "이번 전시는 기획부터 아카이브 선정까지 한겨레가 직접 검토해 선보이게 됐다"며 "전 세계적으로 그렇게 검토한 적은 없다. 아카이브를 로이터 회사에게 다 열어준 적이 없는데, 그런 부분이 협조가 잘 됐다. 처음 테마를 7가지로 정할 때 고민하다 로이터의 여섯 단어(REUTERS)를 가지고 구상을 했다"고 답했다.
 
이번 전시는 로이터 클래식('Reuter Classic'), 이모션('Emotion'), 유니크('Unique'), 트레블 온 어스('Travel on Earth'), 리얼리티('Reality'), 스포트라이트('Spotlight')라는 철자와 더불어, 에필로그('Epilogue') 섹션으로 구성됐다. 한편, 이정용 기자는 "이미지 폭주시대라고 하는데, 이미지 콘텐츠 중 보도사진엔 일상생활을 담은 친근함이 있다. 장점을 모으는 데 주력했고, 로이터 전시의 테마에 맞게 재구성했다"고 밝혔다.
 
   
▲ 호정은 큐레이터가 전시를 설명하고 있다.
 
또한, '로이터 사진전'에선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를 비롯해 한국을 바탕으로 한 보도사진도 소개된다. 호정은 큐레이터는 "한국 보도사진의 특징이 있다"며 "정태원 전 로이터 한국지사 사진부장의 작품과 더불어 곳곳에 한국의 정서, 재미난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번 전시 기간엔 보도사진에 대한 지식을 높일 수 있는 '포토워크숍'을 비롯해 큐레이터 설명회, 현대 보도 사진 및 사진학과 연계강좌 등을 진행한다. 전문사진가들의 강의로 짜인 포토워크숍은 일반인이나 직장인 대상으로 7월부터 9월까지 운영된다. 전시 관계자는 "이외 다양한 교육과 문화행사, 체험 이벤트도 지속해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글]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사진] 문화뉴스 이민혜 기자 pinkcat@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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