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식 '불편해도 괜찮아'

 

[문화뉴스] 김두식의 '불편해도 괜찮아'는 그동안 우리가 차별해 온 다양한 사람들의 가치를 이제 인정하자고 말하고 있다.

어리고, 취향이 다르고, 여성이란 이유로, 몸이 불편하다고, 권력이 없다고, 피부색이 다르다고 무시해 왔던 그들의 인권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주제로 보자면 딱딱할 것 같으나, 영화나 드라마를 분석하며 이야기를 끌고 가고 있어 흥미롭기까지 하다.

세상은 다양한 사람들이 공존한다. 쌍둥이라고 해서 똑같은 사람은 아니다. 외모가 비슷한 다른 존재이다. 이처럼 세상에 살아있는 것 중에는 똑같은 것이 하나도 없다. 참 다양하다. 우리는 다양한 것들이 공존한다고 해서 크게 불편하다고 느끼지 않는다. 그저 "나와 다르구나", "저 사람에게는 저런 면이 있네" 정도다.

그러나 다양성이 차별성으로 변질하는 순간, 우리는 불편함을 느낀다. 나와 다른 것을 표현하는 말이 언제 '차별'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다르지만 같은 사람이니까 너의 다른 점을 묵인해 줄게"와 "너와 나는 같은 사람이지만 서로 다른 점이 있구나"하고 인정하는 것은 매우 다르다. 전자는 자신의 우월함을 나타내는 것이고, 후자는 인류가 함께 지켜야 할 보편적 가치를 존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전과 읽고 난 후의 내 생각의 변화이기도 하다. 반복하는 바이지만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인류는 '다르지만 같은' 존재가 아니다. '같지만 다른 다양한' 존재다. 이를 받아들일 적에 불편해도 괜찮다고 말할 수 있을 터다.

[책 소개] 영화로 배우는 인권 이야기

법,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기독교 등의 문제를 종횡무진 파헤쳐온 김두식 교수가 알기 쉽게 풀어낸 인권 이야기'불편해도 괜찮아'. 약 80여 편에 이르는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를 인용하며 인권을 맛깔스럽게 풀어내고 있다.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에서는 청소년 인권을,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와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를 통해 동성애를 이야기한다.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 '금발이 너무해'나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서는 페미니즘의 진화를 논하고, 영화 '300', 영화 '오아시스'를 통해 장애인 인권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밖에 '빌리 엘리어트'를 통해서는 노동자의 차별과 단결을, '감각의 제국', '천국의 전쟁'에서는 검열과 표현의 자유를 논한다.

 

 
[글] 아띠에떠 아니 artietor@mhns.co.kr 

아니 [부사]  1. 부정이나 반대의 뜻을 나타내는 말. 2. 어떤 사실을 더 강조할 때 쓰는 말.  모두 공감하지 못해도 좋다. 설득시킬 마음은 없다. 내 삶에 나도 공감하지 못한다. 대학에서 문학평론을 전공하고, 언어교육학으로 석사를 마쳤다. 지금은 독서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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