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록' 시리즈 4탄 - 장르 이야기

 
[글] 문화뉴스 아티스트에디터 김수영 panictoy27@mhns.co.kr 음악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어디까지일까, 실용음악과 건반을 가르치면서 음악방송 '음악잡수다' DJ를 맡고 있다

[문화뉴스] 대중음악의 카테고리 안에는 음악적 특성에 따라, 혹은 지역적 특성에 따라, 또 어떤 것들은 인종(人種)에 따라 수많은 하위 장르들이 만들어져 있다.

하나의 음악을 가지고, 듣는 이들의 취향이나 기준에 따라서 지정하는 장르가 다를 수 있고, 이것을 가지고 '누가 옳다, 혹은 그르다'를 논할 수 없는 것이 또한 음악의 장르이기도 하다.

굳이 '이 음악은 무슨 장르이다' 라고 딱히 선을 그으며 음악을 듣는 것이 결코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나는 이런 장르의 음악이 좋다'라는, 자신의 취향이 확고한 이들에게 또 다른 좋은 음악을 찾아보기 위한 하나의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는 것이 '장르 나누기'라는 생각을 해본다.

대중음악의 여러 카테고리 중에 아주 거대하고 세밀한 파생 장르들을 지니고 있는 록 음악의 장르에 대해, 어디에선가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큼지막한 장르와 뮤지션들에 대해 한 번 이야기해보도록 하자.

#로커빌리(Rockabilly)-로큰롤(Rock and Roll)-록(Rock)이라는 명칭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동부 지역, 즉 뉴욕을 중심으로 한 대도시들의 중심지에서는 주로 춤을 추거나 즐기기 위해 재즈 음악이 발전했다고 한다면, 반대로 미국의 서부지역에서는 주로 농업과 광업이 주로 발달했던 환경 탓에 농부들과 광부들이 주로 일을 하며, 생활하며 부르고 들었던 음악이 바로 미국의 컨트리(Country)음악이었고, 이 컨트리 음악이 블루스(Blues) 음악과 만나게 되면서 로큰롤(Rock and Roll) 음악의 초기 명칭이었던 '로커빌리'로 발전하게 되며, 이 로커빌리라는 명칭이 '앨런 프리드'라는 음악 방송 DJ에 의해 '로큰롤'이라는 명칭이 조금 더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이후 로큰롤 음악의 사운드가 점점 더 무거워지고 여러 가지 시도들이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조금 더 단단하다는 의미로 '록'이라는 단어가 점차 대중적으로 더 많이 쓰이게 되면서 오늘날의 여러 하위 장르들을 거느리고 있는 하나의 커다란 음악 장르의 명칭으로 생겨난 것이다.

즉, 로커빌리=로큰롤=록, 이 세 단어는 거의 같은 장르라고 볼 수 있으며 현재의 록음악이 탄생하게 된 초기의 배경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발전 단계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초기 로커빌리는 '빌 헤일리'(Bill Haley)의 노래 'Rock around the clock'이 젊은 세대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으며 빌 헤일리의 성공 후에 나온 수많은 로큰롤 스타 중에는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엘비스 프레슬리, 척 베리, 리틀 리처드 등의 뮤지션들이 있다.

#미국의 상징과도 같은 음악, 컨트리 혹은 컨트리 록(Country Rock)

앞서 잠시 언급했던 컨트리 음악이 블루스와 만나 로큰롤 음악을 탄생시켰다면, 컨트리 본연의 색깔을 좀 더 짙게 풍기는 음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쿠스틱한 사운드와 미국 특유의 정서를 풍기는 컨트리 음악은 흔히 '미국 백인 음악'이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그만큼 음악적인 특징 못지않게 컨트리 음악으로 가르는 기준에는 인종이라는 조건이 크게 작용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낭만적인 미국 서부의 음악으로 자리 잡은 컨트리 록은 1970년대에 주로 미국에서 유행했으며,
미국 서부의 록이라 불리우는 '웨스트 코스트 록', 남부의 록음악인 일명 '서던 록'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장르로서, 컨트리 록의 대표주자로는 70~80년대를 이끌었던 '이글스'(Eagles), '플리트우드 맥'(Fleetwood Mac), '레너드 스키너드'(Lynyrd Skynyrd), '올맨 브라더스'(Allman Brothers Band)등과 '더 밴드 페리'(The Band Perry), '루크 브라이언'(Luke Bryan), '캐리 언더우드'(Carrie Underwood) 등의 가수들이 컨트리 음악의 맥을 계속 발전시키며 이어가고 있다. 웨스트코스트 록이 전반적으로 약간 낭만적이면서 팝적인 냄새를 풍긴다면, 그와 반대로 서던 록은 웨스트코스트 록보다 훨씬 더 거칠고 남성스러운 느낌이 더 많이 나는 음악이다.

 

▲ '더 밴드 페리'(The Band Perry)의 'Better Dig Two'

#저항정신이 뚜렷한 음악, 포크 음악과 포크 록(Folk Rock)

초기의 포크 음악은 사실 컨트리 음악과 음악적인 차이가 뚜렷하다고는 볼 수 없으나 '우디 거스리'(Woody Guthrie),'피트 시거'(Pete Seeger), '밥 딜런'(Bob Dylan) 등이 등장하면서 확연한 차이를 보이기 시작한다.

본래 포크 음악은 각 나라 혹은 각 지방의 색깔이 잘 드러나는 민요들을 뜻하는데, 이런 구전 민요들이 여러 사람을 통해 다른 음악적 색깔을 거치면서 민요와 비슷한 속성의 음악들, 즉 서민들의 삶과 애환이 담긴 노래들이 불리게 되면서 현재의 포크 음악으로 재탄생된 것이다.

우디 거스리는 미국의 민요들을 현대적으로 잘 발전시킨 사람 중의 한사람인데, 철학적이고 사회 비판적인 내용을 담은 노래를 하면서도, 동시에 서민들의 삶과 애환을 잘 담아낸 노래들을 만들고 부르기도 했던, 포크 음악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의 '포크 음악' 하면 가장 많은 사람이 떠올릴 수 있는 밥 딜런이 가장 존경하는 뮤지션이기도 했던 사람이 바로 우디 거스리 다.

포크 음악은 대중음악사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그 이유는 보통 기획자들이나 프로듀서들, 혹은 다른 작곡가들에게 곡을 받아서 노래하던 가수들이 자신들의 자의식을 가지고 노래하기 시작했다는 것, 사회운동에 앞장서서 노래하기 시작했다는 것, 이런 자의식을 가지고 본인이 직접 자신의 생각을 담은 노래들을 만들고 부르기 시작했다는 것에 있지 않을까 한다. 그래서 보통 포크 음악을 '민중의 음악, '민중의 노래'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원래 100% 어쿠스틱 사운드만을 추구하던 포크 음악이 1960년 7월 25일에 열렸던 '뉴포트 포크 페스티벌'에서 밥 딜런이 통기타 대신 전자기타를 들고나와 노래를 하기 시작하면서 이때부터 포크 록이라는 하나의 장르를 개척해내기도 했고 그로 인해 밴드로서의 포크 록 음악들이 발전하기 시작하면서 '마마스 앤 파파스'(The Mamas & the Papas)같은 포크록 밴드들의 '캘리포니아 드리밍'(California Dreamin')과 같은 포크 록 음악들이 또한 많은 사랑을 받게 되기도 한다.

유명한 포크록 뮤지션으로는 '조앤 바에즈'(Joan Baez), '조니 미첼'(Joni Mitchell), '닐 영'(Neil Young) 등이 있다. 이들은 뮤지션으로 활동함과 동시에 사회운동, 인권운동에도 앞장섰던 사회운동가들이기도 하다.

 

▲ '조앤 바에즈'(Joan Baez)의 'Donna Donna'. 이스라엘 민요였던 원곡을 조안 바에즈가 부르면서 유명해졌다. 유대인들의 아픈 삶을 서정적으로 표현한 곡이다.

#히피 문화의 산물, 사이키델릭 록(Psychedelic rock)

사이키델릭은 1960년대 중후반부터 미국에서 생겨난, 일종의 반항적인 색깔을 가진 젊은이들의 문화 자체라고도 볼 수 있다. 처음에는 아주 순수한 의도로서, 기성세대에 반발하는 의미로 평화의 메세지와 반전운동의 메시지,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의미를 가지고 시작되었던 히피 문화(혹은 히피 무브먼트)는 점점 갈수록 자유와 평화의 의미가 너무 극대화되어 쾌락만을 추구하는 문화로 전락해 버린다.

이때 히피들이 주로 했던, 혹은 즐겨 들었던 록음악이 바로 사이키델릭 록인데, 마치 마약에 취한 채 음악을 즐기는 것과 같다고 하여 '애시드 록'(Acid rock)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사이키델릭 록 뮤지션에는 '그레이트풀 데드'(Grateful Dead), '제퍼슨 에어플레인'(Jefferson Airplane-현재의 '스타쉽'이라는 밴드의 전신이기도 하다), '도어즈'(The Doors), '크림'(The Cream), 그리고 천재기타리스트로도 유명한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 등이 있다.또한, 비틀스의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일명 '페퍼 상사'라 불리기도 한다-라는 앨범이 사이키델릭 록을 추구한 유명한 사이키델릭 록 앨범이기도 하다.

▲ '제퍼슨 에어플레인'(Jefferson Airplane)의 'Somebody To Love'.

이 외에도 수많은 록의 장르들이 존재하는데, 또 다른 장르들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편에 계속된다. 

[도움말] '음악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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