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맷 데이먼(오른쪽)과 알리시아 비칸데르(왼쪽)가 '제이슨 본' 홍보차 한국을 방문했다.

[문화뉴스] 본격적인 여름철 극장가 블록버스터 전쟁이 시작됐다.

 
'부산행', '인천상륙작전', '제이슨 본', '수어사이드 스쿼드', '덕혜옹주', '터널', '국가대표 2' 등이 개봉 예정을 앞둔 가운데, 가장 큰 격돌은 아무래도 27일 '문화가 있는 날'에 개봉하는 '제이슨 본'과 '인천상륙작전'일 것이다.
 
두 영화 모두 홍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인천상륙작전'은 이정재와 함께 '테이큰' 시리즈로 국내에서 인지도를 높인 배우 리암 니슨이 13일 내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고, '제이슨 본' 역시 6일 오후 주인공 맷 데이먼과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입국하며 홍보 활동을 시작했다.
 
   
▲ 6일 오후 맷 데이먼이 한국에 입국했다. ⓒ UPI코리아
'제이슨 본'은 가장 완벽한 무기였던 요원 '제이슨 본'이 자취를 숨기고 사라졌다가 자신의 기억 외에 과거를 둘러싼 또 다른 숨겨진 음모와 마주치게 된 뒤, 다시 돌아오면서 펼쳐지는 내용을 다뤘다. 21세기 '액션의 바이블'로 평가받는 '본 시리즈'의 5번째 이야기로, 21세기 명절엔 성룡 영화 대신 '본 시리즈'가 방송된다는 우스개도 있을 정도다. 2002년 '본 아이덴티티'를 시작으로, 2004년 '본 슈프리머시', 2007년 '본 얼티메이텀'까지 시대를 앞선 액션과 뛰어난 각본으로 마니아층을 다지며 시리즈가 계속될수록 흥행을 거듭했다.
 
그 중심엔 '제이슨 본'을 연기한 맷 데이먼과 감독 폴 그린그래스의 힘이 있었다. 둘이 출연하지 않은 속편 '본 레거시'가 실패하며, 관객들은 두 배우와 감독의 조합이 필수라고 외쳤고 결국 그 바람은 이뤄졌다. '본 얼티메이텀' 이후 9년 만에 '제이슨 본'으로 돌아온 맷 데이먼은 "'제이슨 본'은 내 생애 최고의 캐릭터다"라고 밝혔다. 폴 그린그래스 감독도 "성공에 대한 확신과 가치를 생각했다"며 "'제이슨 본'에 대한 1,000%의 확신이 없었다면 영화를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8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에 있는 포시즌스 호텔 3층 그랜드볼룸에서 '제이슨 본' 아시아 프리미어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엔 '제이슨 본' 역의 '2016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자인 맷 데이먼과 새롭게 '헤더 리' 역할로 합류한 '2016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수상자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참석했다.
 
맷 데이먼은 "감사하다"며 입을 연 후, "한국에 와서 너무 기쁘다. 오늘 이렇게 와서 행복하다. '제이슨 본'이 한국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고, 알리시아 비칸데르도 "많은 분의 사랑을 받는 '본 시리즈'에 참여해서 기쁘다. 맷 데이먼을 비롯한 훌륭한 제작진과 일해 기쁘다. 영화를 즐겁게 보실 수 있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남겼다. 두 배우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8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에 있는 포시즌스 호텔 3층 그랜드볼룸에서 '제이슨 본' 아시아 프리미어 기자회견이 열렸다.
한국에 방문한 소감을 들려 달라.
ㄴ 맷 데이먼 : 다시 한국을 방문하게 되어 행복하다. 아쉽게도 이달 말 전 세계적으로 개봉하기 때문에, 많은 나라를 가야 해서 한국에 오래 머물지 못한다. 한국은 아름다운 나라이며, 비즈니스로도 중요한 시장이다. 한국이 영화산업 규모로 보면 5위 안에 들 것이다. 그만큼 영화를 사랑하는 팬들이 많다.
 
알리시아 비칸데르 : 한국에 방문해서 무척 행복하다. 2009년 첫 장편영화인 '퓨어'를 가지고 부산국제영화제에 방문했었다. 처음 국제영화제에 방문한 곳이 한국이었다. 당시 감독과 같이 오질 못했다. 감독이 출산하는 바람에 혼자 왔는데, 너무나 따뜻하게 환대해줘서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다. 어제도 한국 여러 곳을 관광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을 수 있었다.
 
다시 '제이슨 본'을 연기하게 됐다.
ㄴ 맷 데이먼 : 다시 '제이슨 본'을 연기하게 되어, '익사이팅'하고 좋았다. 내가 '제이슨 본'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내 인생과 커리어에 큰 영향을 미친 캐릭터다. 물론 45살의 '제이슨 본'과 29살의 '제이슨 본'은 다를 수 있다. 나이와 무관하게 도망 다녀야 하고, 뛰어야 한다. 하지만 빠르고 민첩하게 움직여야 하니 힘들었다.
 
오리지널 스태프와 재결합해서 이번 영화를 촬영했다. 오랜 친구와 함께 만드는 것이 드문데, 다시 재회해 영화 작업을 할 수 있는 것이 너무 감사하고 좋았다. 나이가 들면서 이런 기회가 드문걸 깨닫게 됐다. 폴 그린그래스 감독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번 영화 재밌게 만들자고 이야기했다. 이전 '본 시리즈' 촬영 때는 어려운 순간도 많았고 힘들었다. 재밌게 촬영한 것 같은데, 운이 좋았다.
 
   
▲ 맷 데이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새롭게 등장하는 캐릭터를 소개해달라.
ㄴ 알리시아 비칸데르 : 내가 연기하는 인물은 CIA 소속 사이버 리서치 팀 요원 '헤더 리'다. 이런 직업은 12년 전의 '본 시리즈'가 없었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열심히 일하는 전문직 여성인데, CIA 권력 기관 내에 새롭게 부상하는 신세대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형식의 전쟁을 감시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자기 자신의 동기도 감추고 있는 신비로운 인물이라 흥미로운 캐릭터다.

폴 그린그래스 감독과 다시 함께한 소감은?
ㄴ 맷 데이먼 : 사실 폴 그린그래스 감독과 같이 영화할 수 있게 되어 너무 좋았다. '제이슨 본'으로 돌아온 이유도 폴 그린그래스 감독이 했기 때문이다. 폴 그린그래스 감독이 하지 않으면, 나도 안 할 거라고 오래전에 이야기한 게 기뻤다.
 
원하는 대로 같이 작업했고, 예전에 '그린 존'도 같이 했었다. 앞으로 다른 영화를 같이 할 수 있길 바란다. 폴 그린그래스 감독의 스타일이 마음에 든다. 쉽지는 않다. 어려움도 있지만, 멋있는 결과가 나오니 항상 같이 촬영하는 것은 즐겁다. 좋은 스토리를 기반으로 멋진 영화를 만들어 기쁘다.
 
   
▲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새롭게 '본 시리즈'에 합류했다.
 
'본 시리즈'에 새롭게 합류했다.
ㄴ 알리시아 비칸데르 : 처음 '본 시리즈'에 합류하면서, 매력적으로 느낀 것이 맷 데이먼과 일한 것과 맷 데이먼과 폴 그린그래스 감독이 재결합해서 일한 것이었다. 폴 그린그래스 감독의 팬이었고, 이 시리즈를 좋아했다. 액션이지만 혁신적으로 작품을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영화 세트에서 막 꼬집었다. 이게 현실일까 싶었다. 구경꾼처럼 돌아다니며 즐거워했다.
 
폴 그린그래스 감독은 뛰어나다. 언제나 차분하게 지시를 주고, 작품에 대한 명쾌한 비전이 있다. 다큐멘터리 감독을 오래 해서 어떠한 문제에 대해 사실적으로 진정성 있게 풀어가는 것에 대해 고민을 한다. 액션 장르이지만, 사실적이어서 좋아했다.
 
맷 데이먼은 뛰어난 배우이며, 팬이었다. 사람이 좋다고 이야기하지만, 여기에 덧붙이면 정말 재미난다. 같이할 씬이 별로 없었다. 나는 CIA 센터에 갇힌 장면이 많고, 맷 데이먼이 여기저기 추격당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항상 공유한 것이 뭐였냐면, 정치적, 사회적 메시지도 담겨있지만, 영화는 재밌어야 한다. 즐거워야 한다고 해서 같이 즐겁게 했다.
 
이번 영화의 액션 장면은 무엇이 있는가?
ㄴ 맷 데이먼 : 이번 영화에선 멋진 액션을 기대할 만하다. 우리가 격투 장면도 열심히 준비했다. 특히 1:1 격투 장면이 멋있다. 카체이싱 씬도 시리즈에서 가장 스펙터클하다. 라스베가스 호텔 앞에서 차 여러 대가 부셔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예전에 '오션스일레븐' 당시 그곳에서도 촬영했다. 라스베가스 대로에 이걸 찍으면, 시가 허가를 해줄까 생각했는데 결국 허가를 받아냈다. 라스베가스 거리 중간을 막고 자정에 촬영했다. 총 170대 차량이 부서지는데, 기록 같다.
 
   
▲ 영화 '제이슨 본'의 한 장면.
 
'본 시리즈'의 리부트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ㄴ 맷 데이먼 : 언젠가 더 젊고 새로운 '제이슨 본'이 오게 될 것이다. 리부팅도 괜찮다고 본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에 최선을 다해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그래서 오리지널 크루와 재결합하고 싶다고 고집했고, 다 돌아와서 멋진 영화를 만든 것이 자랑스럽다.
 
이번 영화엔 새로운 배우들도 출연한다. 토미 리 존스,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 유능한 배우들이 출연한다. 뭔가 신선하고 익사이팅한 것이 있으면서 기존 팬들이 친숙함을 느낄 수 있는 '제이슨 본' 다운 것이 들어있다. 동시대 문제와 시사적 내용도 들어간 영화다.
 
부산국제영화제로 처음 영화제 무대에 나섰고, 그리고 올해 '대니쉬 걸'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소감을 듣고 싶다.
ㄴ 알리시아 비칸데르 : 한국에 다시 방문하며 감회가 깊었다. 내가 처음 간 국제영화제가 부산국제영화제다. 칸도 가지 못한 상황에서 부산이 처음이었다. 첫 판타지를 그대로 실현해준 곳이 부산국제영화제여서 좋았다. 한국에 다시 돌아오게 되니, 감회가 새로웠다. 7년의 세월이 빨리 흐른 것 같다. 열심히 그사이에 작업을 많이 할 수 있었다.
 
'퓨어' 감독인 리자 랑세트 감독과 한 달 후면 다시 손을 잡고 '유포리아' 영화를 촬영할 예정이다. 영화 출연 경력이 전혀 없는 나를 '퓨어'에 과감하게 기용해줬다. 어려운 역할인데, 도전할 수 있다고 말해준 감독이었다. 정말 멋진 배우와 감독과 작업하며 좋은 배우로 성장한 것이 있다. 그 기간이 연기학교 출신이 아닌 나에겐 교육과정이었다고 본다. 학습하고 배웠다.
 
   
▲ 알리시아 비칸데르(오른쪽)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액션 장면에 대한 욕심은 없나?
ㄴ 알리시아 비칸데르 : 신체적 액션씬이 없는 것에 아쉽다. 그렇지만 대단한 권력을 휘두르는 인물이다. 모든 것을 계획하고 남들에게 다 시키는 역할이다. '본 시리즈' 속편이 나온다면 당연히 나오고 싶다. 발레학교 출신이어서 액션씬을 꼭 해보고 싶다.
 
[글]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사진] 문화뉴스 이민혜 기자 pinkcat@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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