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2016년 10월 10일부터 10월 16일까지 집계한 KOPIS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주간 박스오피스에서 '토스카'가 클래식/오페라 및 종합부문에서, '함익'이 연극부문에서, '잃어버린 얼굴 1895'가 뮤지컬부문에서, '월상하란'이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 10월 10일부터 10월 16일까지 KOPIS 연극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 10월 10일부터 10월 16일까지 KOPIS 뮤지컬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지난 한 주 관객들이 가장 많이 찾은 공연은 10일부터 1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 국립오페라단의 '토스카'가 기록했다. '토스카'는 푸치니의 대표작으로 극작가 빅토리앵 사르두의 연극을 오페라로 재탄생한 작품이다. 프랑스 대혁명 이후 나폴레옹 전쟁시대의 로마를 배경으로 1800년 6월 17일에서 다음 날 새벽 사이에 일어난 극적인 하룻밤의 사건을 다룬다. 실제 역사 속의 시간, 공간, 정치적 배경의 사실적 소재, 개성이 뚜렷한 주인공들의 캐릭터, 긴박하게 흘러가는 극적 구성 등이 간결하게 펼쳐졌다.
 
특히 '은밀한 조화', '별은 빛나건만',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등 주옥같은 아리아가 감동을 선사했다. 이번 공연은 카를로 몬타나로가 지휘하고, 다니엘레 아바도 연출이 작품을 맡았다. '토스카' 역엔 알렉시아 불가리두, 사이요아 에르난데스가, 마시모 조르다노, 김재형이 '카라바도시'를, 고성현과 클라우디오 스구라가 '스카르피아'를, 손철호와 이두영이 '안젤로티'를 맡았다. 총 4회 공연해 4,148명이 관람했다.
 
   
▲ 오페라 '토스카' ⓒ 국립오페라단
 
연극 부문에선 1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에서 공연된 '함익'이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햄릿'의 심리적 고독에 주목해 '햄릿'의 섬세한 심리와 그에 내재한 여성성을 중심으로 '함익'이라는 캐릭터를 등장시키며, 재창작된 이번 작품은 도시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일상적인 고독을 만나게 하며 관객들에게 전혀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 '햄릿'을 선보였다. 서울시극단의 예술감독이자 올해 이해랑연극상 수상자인 김광보 연출과 '달나라 연속극', '로풍찬 유랑극단', '뻘' 등 고전 희곡의 한국적 재해석으로 '재창작의 귀재'라고 불리는 김은성 작가가 만난 작품이다.
 
본지 장기영 기자는 리뷰를 통해 "이런 식의 적극적인 재해석과 재창작은 셰익스피어를 여전히 '살아있는' 작가로 만들어준다고 생각한다"며 "수세기를 거쳐 셰익스피어가 전해지는 동안, 셰익스피어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찾는 일은 모든 독자(및 관객)들의 숙제가 되어버렸다. 물론 햄릿의 목소리를 내 삶의 실존과 마주하게 할 수 있는 관객들도 적지는 않지만, 우리는 셰익스피어를 우리의 시공간에 맞게 다시 읽어보고, 느껴보고, 고쳐볼 용기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함익'은 총 19회 상연되어 4,343명이 관람했다.
 
   
▲ 연극 '함익' ⓒ 문화뉴스 DB
 
2위는 23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하는 음악극 '올드위키드송'이 기록했다. 8회 상연되어 1,604명이 관람했다. 괴짜 음악교수 '마슈칸'과 자기만의 세계에 갇힌 피아니스트 '스티븐'을 주인공으로 하는 2인극으로 정반대의 성향이 있는 두 주인공이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소통'하고 '성장'한다는 이야기다. '마슈칸' 역엔 이호성, 안석환이, '스티븐' 역엔 이현욱, 강영석이 출연 중이다. 김지호 연출은 "우리는 과연 작가에게 들렸던 슈만을 들려주고 있는가"라며 초연 당시 아쉬운 점을 말하며 재연의 달라진 부분을 전한 바 있다.
 
3위는 16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 '로베르토 쥬코'로 6회 상연되어 1,389명이 관람했다. '로베르토 쥬코'는 베르나르-마리 콜테스 작가의 대표적 현대 프랑스 연극 레퍼토리 중 하나다. 세상의 모든 폭력이 스며들어 있는 작품이라 인정받으며, 현대사회의 타락, 모순, 자본주의에 토대한 난폭한 인간관계, 가족관계의 분열, 소통의 부재 등을 고발하고자 한다. 로랑조 말라게라, 장 랑베르-빌드 연출이 작품을 맡았다. 이번 공연은 총 21회 상연되어, 5,428명이 관람했다.
 
뮤지컬 분야에선 11일부터 23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하는 '잃어버린 얼굴 1895'가 8회 상연 1,301명을 불러모아 1위를 기록했다. 최근 '곤 투모로우', '도리안 그레이' 등을 연출한 이지나 연출과 서울예술단이 지난 2013년 초연을 올린 뒤 2015년에 이어 세 번째로 올라온 레퍼토리 작품이다. 조선 말기 우리에게 가장 유명한 역사적 인물 중 하나인 명성황후를 주인공으로 해 고종과 달리 사진을 한 장도 남기지 않은 명성황후의 미스터리에 픽션을 더해 만들었다.
 
차지연에 이은 2대 '명성황후'로 출산 후 복귀작이 된 김선영이 출연하며, '고종' 역에 박영수와 이창엽이, '휘' 역에 정원영과 김태훈이, '민영익' 역에 조풍래가, '대원군' 역에 금승훈이, '김옥균' 역에 김도빈이, '선화' 역에 서울예술단 신입 단원 이혜수가 출연한다. 이지나 연출은 "요즘 공연이 남자배우 중심으로 기획되고, 여자배우가 빛이 나는 작품이 많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 와중 명성황후라는 역사적으로 가장 유명한 캐릭터를 작품으로 만들어 3연까지 올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우리나라 관객층이 얼마나 다양해지고 있는지를 느꼈다"고 밝혔다.
 
   
▲ '잃어버린 얼굴 1895' ⓒ 문화뉴스 DB

 

12월 30일까지 성신여자대학교 운정그린캠퍼스 대강당에서 열리는 '디스이즈잇'이 5회 상연, 1,040명을 불러모아 2위를 기록했다. 이어 30일까지 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하는 '안녕! 유에프오'가 3위를 기록했다. 2004년 개봉된 故 이은주와 이범수 주연의 동명 영화를 뮤지컬로 만든 작품인 '안녕! 유에프오'는 선천적 시각장애인 '유경'과 버스 기사 '상현'의 유쾌하고도 애틋한 로맨스를 그려냈다. '유경' 역에는 김지현과 정운선이, 상현' 역엔 임철수, '번개전자' 주인이자 '상현'의 동생 '상구' 역에는 김현진이 출연한다. 또한, '유경'이 이사 온 주인집 딸인 고등학생 외동딸 '선아' 역에는 김유정이 캐스팅됐다. 

 
4위는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신작이자, 소속 배우인 우상욱의 첫 연출작인 '쿵짝'이 기록했다. '사랑 손님과 어머니', '동백꽃' 그리고 '운수 좋은 날'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단편소설과 고복수의 '타향살이', 봉봉사중창단의 '사랑을 하면 예뻐져요' 그리고 진방남의 '꽃마차' 등 1930~50년대 추억의 노래들을 엮은 작품이다. 이미 쇼케이스 및 아시아문화원 초청 공연을 통해 관객들의 끊임없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5위는 '방귀쟁이 며느리' 전북교육문화회관 공연이 차지했다.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서는 2위부터 7위까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공연들이 자리매김했다. 2위와 3위는 '제34회 대한민국국제음악제' 공연으로 12일 1,917명, 13일 1,890명이 관람했다. 4위는 'FEBC 가을음악회'(11일/1,875명), 5위는 '예술의전당 토요콘서트(10월)'(15일/1,620명), 6위는 '한화생명과 함께하는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10월)'(13일/1,509명), 7위는 '이반 피셔 &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10일/1,297명)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 '월상하란' ⓒ 마포아트센터
 
무용/발레 분야에선 10일부터 11일까지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열린 '월상하란'이 기록했다. 2회 상연, 1,466명이 관람했다. 2위는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 '제16회 SPAF, 수치심에 대한 기억들'로 3회 상연, 665명이 관람했다. 또한, 국악/복합 분야에선 13일부터 16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린 '서울국제컴퓨터음악제 2016'이 5회 공연 828명을 동원하며 1위를 차지했다. 악기, 컴퓨터음악, 영상 등의 매체가 어우러지는 전위적인 공연으로 음악과 기술이 어떻게만나고 결합하는지를 보여줬다.
 
▶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Korea Performing Arts Box Office Information System)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가 정확한 공연시장의 파악을 위해 지난해 4월부터 정식 운영(kopis.or.kr)했다. 이에 예경은 문체부 주관으로 올해 말 공연전산망 운영 및 정보 수집 근거 마련을 위한 공연법 일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예경은 현재 KOPIS 수집 연매출액이 공연시장 매출액의 약 10%가 연계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KOPIS 집계 대상 공연은 공연전산망 연계기관인 공연시설 22곳(국립국악원, 국립극단, 국립극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용, 두산아트센터, 마포아트센터, 예술의전당, 정동극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 LG아트센터, 강동아트센터, 세종문화회관, 대구문화예술회관, (이하 연계예정)경기도문화의전당, 구로문화재단, 김해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대구오페라하우스, 대전예술의전당, 유니버설문화재단, 창원문화재단 등)과 공공티켓 4곳(나눔티켓, 대학로티켓닷컴, 사랑티켓, 플레이티켓) 등의 티켓판매시스템에서 예매 및 취소된 분량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대형 예매처의 예매 기록이 없는 만큼, 해당 공연의 전체 관객 수와 차이가 날 수 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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