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리뷰] 영화 '82년생 김지영' 관람 포인트는?
  • 이세빈 기자
  • 승인 2019.10.1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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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게 많은 보편적인 지영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82년생 김지영'
정유미, 공유 주연의 영화 '82년생 김지영', 오는 23일 개봉
출처: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82년생 김지영'

[문화뉴스 MHN 이세빈 기자] 정유미, 공유 주연의 영화 '82년생 김지영'이 지난 14일 언론에 공개되었다. 2019년 최고의 화제작답게 영화화 사실만으로 배우들의 SNS에는 악플이 쏟아졌다. '82년생 김지영'은 1982년에 태어난 김지영씨가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이자 엄마로 살아온 이야기를 풀어낸 영화다.

 

출처: 롯데엔터테인먼트, 82년생 김지영

1982년에 태어난 지영은 현재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 아이를 낳고 살아가고 있다. 정신없이 아이 밥을 먹이고 빨래를 하고 청소를 한다. 쉬는 틈을 타 지는 노을을 바라보지만 보면서도 가슴이 쿵하고 내려앉는다. 아이 우는 소리가 들리고 다시 집으로 들어간다. 

명절에서의 시댁은 지영의 몸과 마음을 지키게 하기 충분했다. 대현이 지영의 일을 돕고자 하면 시어머니가 은근하게 눈치를 준다. 착한 남편 대현이 집에 갈 준비를 해놔도 때마침 도착한 시누이에 지영의 발목이 다시 붙잡힌다. 시누이의 상을 다시 차려야 하는 지영에게서 친정 엄마가 튀어나온다."사부인, 그쪽 딸이 집에 왔으면 우리 지영이도 보내주셔야죠. 저도 우리 딸 보고 싶어요."

출산 이후 자기 자신의 삶을 잃어버린 지영이 빵집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로 자신을 되찾고자 했다. 대현에게 이야기해보지만, 자신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못하는 지영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던 대현은 오히려 화를 낸다. 속상한 지영의 새벽에 대학 시절 친하게 지낸, 아이를 낳다가 죽은 선배가 찾아온다. "우리 지영이한테 잘한다, 수고했다 자주 해줘"

 

출처: 롯데엔터테인먼트, 82년생 김지영

복직에 따라주지 않는 주변 상황에 지친 지영에게 엄마 미숙이 찾아왔고, 미숙은 망가진 딸 지영을 꼬옥 안아준다. 얼른 죽집을 정리하고 육아를 돕겠다는 미숙에게 미숙의 엄마가 찾아온다. "오빠들 뒷바라지 하느라 고생했다. 더 이상 희생하지 말아라"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에피소드들은 무척이나 사실적이다. 어린 시절부터 결혼 생활에 이르기까지 여성이라면 한 번쯤 겪어봤을법한 이야기들을 다룬다. 해리성 장애를 가진 지영의 입을 빌려 여러 여성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오빠들의 공부 뒷바라지로 자신의 꿈을 미룬 엄마, 똑같이 입사했지만 성별의 이유로 기획팀에 들어가지 못한 여자 동료들, 스토킹 당했지만 아버지께 되려 꾸중만 들은 여고생 등. '82년생 김지영'은 가볍지만은 않은 주제를 넓은 시각으로 재구성했다. 지영이 겪은 부당한 일을 오히려 덤덤하게 이야기한다.

오히려 주변 인물들이 입체적으로 표현되었다. 원작이 지영의 감정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영화는 오히려 남편 대현, 회사 동료, 지영의 가족의 모습을 담으려 노력했다. 누구 하나 특별히 나쁘거나 좋다고 할 수 없는 인물들은 그저 그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지영을 돕는다. 이러한 주변 사람들의 위로 속에 지영은 용기를 얻고 성장하려 노력한다. 

김지영 역을 맡은 정유미의 덤덤한 연기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특별하게 화를 내지도, 감정을 토해내지도 않지만 꾹꾹 눌러 담은 그의 연기는 관객을 지영의 감정에 이입시키기에 충분하다. 

정유미뿐만 아니라 영화의 조연의 역할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엄마 미숙을 연기한 김미경의 연기는 여성뿐만 아니라 성별, 세대에 관계없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지영이 어릴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늘 하는 "하고 싶은 거 해라"라는 말로 관객들에게 울림을 전달한다. 

 

출처: 롯데엔터테인먼트, 82년생 김지영

지영이 좋은 딸, 좋은 아내, 좋은 엄마가 아니더라도,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그것을 무작정 지영의 탓으로 돌릴 수만은 없을 것이다. 그런 지영을 안아주면서 위로를 건네줄 것이다. 원작 소설과 영화가 약간의 차이를 보이지만, 그 속의 지영은 항상 괜찮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지영이 정말 괜찮아지길 바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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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82년생 김지영' 관람 포인트는?

하고 싶은 게 많은 보편적인 지영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82년생 김지영'
정유미, 공유 주연의 영화 '82년생 김지영', 오는 2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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