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 역을 맡은 하성광 배우 ⓒ 국립극단

[문화뉴스] 국립극단 제작으로 2015년 연극계를 휩쓸었던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이 새해를 맞아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다시 오른다.

기군상이 쓴 중국 고전을 연출가 고선웅이 각색, 연출한 이 작품은 지난해 동아연극상, 대한민국연극대상, 올해의 연극 베스트3, 올해의 공연 베스트7 등 내로라하는 국내 연극상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4년간 대상작을 내지 못했던 동아연극상에서는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조씨 가문의 마지막 핏줄 '조씨고아'를 지켜내고 복수를 도모하는 필부 '정영'과 그 과정 속에서 희생한 의인들을 둘러싼 이야기인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장엄한 원작에 재치 있는 대사를 녹여내 예술성과 대중성을 모두 겸비한 작품이다.

우리 시대의 이야기꾼, 고선웅 연출은 고전적 신의와 권선징악을 앞세운 원작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복수 끝의 씁쓸한 공허함에 주목함으로써 14세기의 고전에 동시대적인 시사점을 더했다. 연출가 자신에게도 "인생에 잊을 수 없는 작품"이라고 전한 고선웅은 "재공연에 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중용'의 마음가짐이다. 중용을 잘 지켜 본질이 살아 있는 작품으로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초연 당시 '공손저구' 역을 맡았던 故 임홍식 배우(왼쪽) ⓒ국립극단

이번 공연은 절절한 연기로 수많은 관객들을 울린 정영 역의 하성광 배우를 포함해, 초연의 출연진들이 그대로 함께한다. 초연 당시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故 임홍식 배우가 맡았던 공손저구 역의 빈자리는 40여 년간 무대를 지켜온 정진각 배우가 채우게 됐다.

2015년 초연과 2016년 중국 공연을 통해 한국 뿐 아니라 중국 관객까지 감동시킨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2017년 1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지방공연을 이어가며 국립극단의 레퍼토리 작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뉴스 장기영 기자 key000@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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