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에서 번진 논란...'클린 게임' 찾아 유저들 이동
넥슨 시작으로 게임사 확률 공개 번지나
조작 확실시되면 게임 '보상' 아닌 '배상' 절차?

[문화뉴스 김종민 기자] 넥슨이 5일 아이템 확률 정보를 전면 공개하기로 발표한 와중, 커뮤니티에서는 유저들이 이전에 비한 '실질적인 변화'가 무엇일지 관심을 표하고 있다.
넥슨에 따르면 이후 과금형 확률 아이템 정보가 전면 공개되고, 확률표로 제공된다.
이러한 넥슨의 전면 확률 공개는 마비노기와 메이플스토리에서 점화됐다.
마비노기에서는 과금을 통해 강화하는 '세공 아이템'의 확률이 명확히 공개되지 않아 논란이 돼 트럭 시위로까지 번졌다.
메이플스토리에서는 '은근슬쩍 패치'가 논란이었다. 아이템의 추가 옵션과 관련된 '환생의 불꽃' 적용시 증요한 옵션과 쓸모 없는 옵션이 함께 나오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는 옵션 출현이 '무작위 확률'이라고 말했던 그간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사례였다.

넥슨은 이러한 아이템 옵션에 대해 '의도'가 아닌 '오류'일 뿐이라며 정정 패치를 발표했으나, 이용자들은 "지금까지 알면서도 수정할 의지가 없었다"라며, "아무 일 없던 것처럼 패치로 넘어가려는 것은 기만"이라고 분노를 표했다.
파장은 집단 행동으로 이어졌다. 넥슨 캐시를 더이상 충전하지 않겠다는 챌린지가 이어졌으며, 이에 '환생의 불꽃' 외에도 메이플스토리 내 모든 아이템 확률을 공개하라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 '고객 중심의 게임 찾아', 타 게임으로의 이탈
메이플스토리를 중심으로 넥슨 게임 유저들은 "그간 넥슨이 과금 유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확률을 조작해왔을 것"이라고 커뮤니티를 통해 배신감을 표한다.
이러한 배신감은 '클린 게임'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가 주목 받은 것도 이 맥락에서다. 로스트아크는 거대한 세계관과 방대한 컨텐츠를 기반으로 과금 유도가 현저히 적다. 과금으로 아이템을 갖춰야만 '보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메이플스토리와는 반대 노선이다.

메이플스토리를 보이콧한 '메난민(메이플스토리 난민)'들은 이에 로스트아크로 향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로스트아크' 접속자 수는 넥슨 확률 조작 논란이 터진 2월 중순 이후 신규 이용자 수 및 동시 접속자 수가 130% 급증했다. PC방 접속자 수 집계에 따르면 그에 해당하는 수치만큼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는 감소했다.
로스트아크는 개발진과 운영진이 유저 보이스를 반영하고자 노력한다는 평을 듣는다. 실제로 '메난민'들을 수용하기 위한 패키지 아이템 제공 등으로 호평을 받았다. 일부 유저들은 로스트아크 운영진에게 호의를 보이고자 '커피 트럭'을 보내기로 기획하기도 했다. 넥슨에 보내는 '시위 트럭'과는 대조적이다.
일각에서는 이용자를 '캐시 카우'로 여기게 되는 과금형 모델보다 상생형 게임 생태계가 더욱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 확률 공개 업계 전반으로 퍼지나
그간 자율 규제로 게임사에게 확률 아이템을 맡겼던 관행도 바뀔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은 이미 국회에 확률 공개를 위한 게임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도 SNS로 '전면 조사' 필요성을 주장했다. 반면 게임 업계에서는 '영업 비밀'을 이유로 확률 공개가 부당하다며 반박해왔다.

조작 논란 이후 주요 게임사 중 하나인 넥슨이 확률 공개를 전면 수용하면서, 유사한 과금 모델로 게임을 운영해왔던 엔씨, 넷마블 등 게임사의 반응을 소비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간의 유저 불만을 고려할 때, 확률 전면 공개 법안의 통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 본다. 이렇게 되면 게임사들은 그동안 의심을 받던 아이템의 확률 조작 여부를 밝히는 절차를 겪어야 한다. 단순히 오류라고 언급하는 방식이 통하지 않았던 선례가 있어, 사용자와 게임사가 갈등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 '게임 보상'으로 끝? 이미 결제한 비용은 배상 안 해주나
메이플스토리에서는 '모든 용사님들께 드리는 사죄의 마음'이라는 보상 아이템을 준비해, 그간의 이벤트성 아이템보다도 고강도의 보상을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일부 이용자들은 "이러한 보상 아이템이 현금을 투자해 고급 아이템을 갖춰온 '과금 유저'에는 의미가 없을 뿐더러, 도리어 논란을 이용해 '무과금'으로 게임을 육성할 신규 유저에게 홍보하는 것"이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다.

사용자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그간의 거짓 거래를 게임 아이템이 아닌 금전으로 환불 받아야 한다"라고도 주장한다.
넥슨이 확률 전면 공개를 발표하기는 했으나, 그간 의도된 조작으로 과금을 유도한 것인지에 대한 내용은 사과문에 담기지 않았다. 유저들은 넥슨이 확률 조작을 인정한다면, 그간 과금된 금액에 대해서도 환불 책임이 있을 수 있어 이를 사과문에서 교묘하게 빼놓았다고 지적한다.
게임 법 관련 전문가들은 환불이나 법적 배상 절차가 진행될 때를 대비해, 유리한 근거를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게임 아이템 보상'을 준비하고 있다는 의견도 내세웠다.
넥슨에서 전면 배상 절차가 진행되면, 엔씨-넷마블 등의 게임사도 관련 절차를 피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업계 종사자들도 "자정 작용이 필요했다"라며, "과금 유도가 아닌 질 좋은 콘텐츠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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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결국 확률 전면 공개...이후 달라지는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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