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우현빈 기자]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IAEA의 최종보고서 내용이 발표됐다.

4일 IAEA의 라파엘 그로시 총장은 일본을 방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직접 만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에 대한 IAEA의 조사 및 분석 내용이 담긴 최종보고서를 전달했다.

이날 16시 40분경 기시다 총리에게 전달된 해당 최종보고서에는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IAEA는 해당 보고서에서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따라 발생하는 인체나 환경에 대한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결론지었다. IAEA에서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보고서에는 "현재 도쿄전력이 계획하고 평가한 바와 같이 오염수를 통제하고 점진적으로 바다에 방류할 경우 환경에 미치는 방사능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IAEA는 지난 2021년 일본이 해양 방류 방침을 정한 이후 11개국 전문가가 참여하는 특별조사단(TF)을 구성하고, 해양 방류의 안전성 등을 검증해왔다. 라파엘 총장은 "2년에 걸쳐 평가했다"며, "적합성은 확실하다. 기술적 관점에서 신뢰할 수 있다"고 보고서의 결론을 설명했다.

이 같은 IAEA의 결론은 이미 예상됐던 내용이다. 그간 IAEA는 여러 차례 중간보고서를 발표해왔으며, 각각의 보고서에는 일본의 방류 계획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담겼다. 이러한 기조가 이어져 온 만큼,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이번 최종보고서에서도 같은 내용의 분석이 담겼으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었다.

IAEA가 최종적으로 이러한 결론을 내림에 따라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 실현이 초읽기에 들어가게 됐다. 하지만 그간 검증 과정에서 많은 잡음이 발생했고, 방사능 문제 자체가 워낙 민감한 사안인 만큼 IAEA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각국의 반발이 사그라들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아예 IAEA의 관여에 대한 정당성 문제까지 제기했다. 주일 중국 대사 우장하오는 이날 특별 기자회견에서 "부여된 권한에 비춰볼 때 IAEA는 평화적인 원자력 기술 이용을 촉진하는 국제기구"라며, "해양 환경과 생물학적 건강에 대한 원자력 오염수의 장기적인 영향을 평가하는 데 적합한 기관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본은 설령 IAEA가 반대 결론을 내더라도 오염수 방류를 강행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온 만큼, 아무리 많은 반발이 생기더라도 오염수 방류 계획을 철회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IAEA의 발표 내용이 알려지자 시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제기구인 IAEA가 판단한 만큼 막연한 불안감을 부추기거나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 "국가와 정부가 국민이 안심할 수 있게 정책적으로 도와줘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가 하면, "IAEA 말만 믿고 방류에 찬성할 수는 없다", "오염수 방류 용인하면서 해산물 수입은 어떻게 막을 거냐"는 등 걱정을 지우지 못한 목소리도 여럿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