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부 풀리아 지역에서 현대 무용 속도 공연, 내년 수교 140주년 앞두고 본격 문화 교류 계기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가 주최하고,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원장 정길화, 이하 진흥원)과 주이탈리아한국문화원(원장 전예진)이 주관하는 한국-이탈리아 문화교류 사업이 순항중이다. 지난 10월 28일, 29일 이탈리아 남동부 풀리아 지역에서는 현대무용단 모던테이블의 <속도>가 성황리에 공연되었다. 이번 공연은 진흥원이 주관하는 트래블링 코리안 아츠 사업의 일환이다. 이 사업은 한국의 우수한 공연과 전시의 해외 순회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진흥원은 재외한국문화원과 해외 문화예술 기관과 협력하여 매년 10개 이상의 공연·전시의 해외 순회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10월 28일과 29일 각각 바리 시의 키스메트 오페라 극장(Kismet OperA)과포자 시의 움베르토 죠르다노(Umberto Giordano) 극장에서 모던테이블 속도 공연이 펼쳐졌다.
지난 10월 28일과 29일 각각 바리 시의 키스메트 오페라 극장(Kismet OperA)과포자 시의 움베르토 죠르다노(Umberto Giordano) 극장에서 모던테이블 속도 공연이 펼쳐졌다.

모던테이블의 작품 <속도>는 이탈리아 풀리아 지역의 바리 시와 포자 시에서 펼쳐졌다. 장화 모양인 이탈리아 반도의 뒤축에 해당하는 곳이다. 공연장은 각각 바리 시의 키스메트 오페라 극장(Kismet OperA)과 포자 시의 움베르토 죠르다노(Umberto Giordano) 극장이다. 키스메트 오페라극장은 풀리아주의 대표 공연장으로 가족·어린이 축제, 연극, 무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움베르토 죠르다노 극장은 포자에서 태어난 유명 작곡가 U. 죠르다노의 이름을 붙인 공연장이다. 

이날 키스메트 오페라극장의 아우구스토 마시엘로(Augusto Masiello) 회장은 “바리 시의 관객들이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한국 현대무용 작품을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진흥원이 주관한 ‘트래블링 코리안 아츠 플러스(해외 전문가 초청 사업)’로 방한하여 한국의 공연예술 현장을 직접 참관하기도 했다. 이후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작품을 선정하고 현지에 초청하며 한국과의 인연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모던테이블은 예술감독이자 안무가인 김재덕을 중심으로 구성된 한국의 대표 남성무용단이다. 직관적이면서 부드러운 춤선을 통해 한국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속도>는 몸의 움직임과 속도의 다양함을 해석하고, 한국 전통 악기 아쟁과 소리의 조화를 보여준다. 지난 2월에는 한국 캐나다 수교 60주년 기념작으로 오타와 등에서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이탈리아 <속도> 공연은 공영방송사 TGR 뉴스와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에서 기사화되는 등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한편 한국 현대무용과 음악이 어우러진 본 공연을 본 쥬세페 음향감독은 “작품을 통해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 음향과 안무의 조화가 매우 인상적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관객 이사벨라 포르넬리는 “한국 현대무용은 처음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한국 문화 예술을 접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표했다. 현장에서 이번 공연을 진행한 진흥원 교류기획부 김도연 부장은 “한국의 현대무용과 소리, 아쟁, 북을 포함하는 국악의 조화로 한국의 예술적 미를 보여주는 본 공연은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을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내년에 한국과 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번 공연은 이탈리아에 한국의 문화예술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알리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화뉴스 / 남궁은 fabre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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