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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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김은재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스라엘과 전쟁이 끝난 후 가자지구 구상에 하마스도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AFP 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니예는 이날 TV 방송 인터뷰에서 "하마스나 저항 세력이 빠진 가자지구나 팔레스타인의 대의명분은 망상일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의 맹방인 미국은 하마스 소탕 이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통치 문제를 두고 이견을 보였다.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과 미국은 '하마스 이후'(포스트 하마스) 문제에 관해 계속 대립하고 있다"면서도 "우리가 합의에 이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오슬로의 실수를 반복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언급한 '오슬로'는 1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주민의 대이스라엘 봉기) 이후 1990년대 이스라엘의 이츠하크 라빈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이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맺은 오슬로 협정을 말한다.

서안과 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군 철군과 팔레스타인의 자치권 보장에 초점이 맞춰진 협정이다.

그러나 1995년 11월 라빈 총리가 이스라엘 극우파에 암살되고 이듬해 하마스의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하는 등 협정 반대 세력의 공세로 이행에 난항을 겪었고, 이후 초강경 우파 성향의 네타냐후 총리가 집권하면서 사실상 실패 사례로 남게 됐다.

이처럼 공식 석상에서 강경한 입장을 밝힌 총리와 하마스의 지도자 하니예의 귀추가 주목된다.
 

문화뉴스 / 김은재 기자 press@mnh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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