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햄릿 증후군'을 아시는가? "죽느냐, 사느냐 이것이 문제로다"라는 말에서 출발한 이 증후군은 현대인들이 무수히 많은 정보 속에 치여 결정을 잘하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문화계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문화뉴스가 이 달의 문화 추천 시리즈를 준비했다. 뮤지컬, 연극, 영화, 전시, 음악회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 콘텐츠 중 문화뉴스가 직접 작품들을 뽑아 추천한다. 12월의 추천 연극은 무엇인지, 지금부터 확인한다.

 

   
 

'시련' / 연출 - 박정희
출연 - 이순재, 이호성, 지현준 등 / 개막일 - 12월 2일

국립극단이 올해 마지막 작품을 발표했다. '세일즈맨의 죽음'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작가 아서 밀러의 '시련'을 들고 온 것이다. 작품에는 17세기 마녀사냥에 투영시킨 미국의 당시 왜곡된 사회상이 드러나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한국의 어떤 모습을 투영하고 있을까. 우리에게 언제나 친숙한 국민 배우 이순재와 연극계의 대부 이호성 등 탄탄한 출연진이 뭉쳤다. 벌써 전석 매진된 회차가 꽤 많다고 하니 예매는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

'원 파인 데이' / 연출 - 민복기
출연 - 신혜경, 박명신, 김정영 등 / 개막일 - 12월 4일

실력도 경력도 두터운 극단 차이무가 올해 20주년을 맞아 다섯 개의 이야기를 기획 제작했다. '달빛 요정과 소녀', '거기', '꼬리솜 이야기'를 이어 네 번째 작품인 '원 파인 데이'는 하루 안에 벌어지는 기막힌 일들을 통해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사회문제에 대해 예리한 감수성과 비판의식을 갖고 있는 극단 차이무, 그들의 현실을 담아내는 이야기에 주목해보자.

'에쿠우스' / 연출 - 이한승
출연 - 조재현, 김태훈, 안석환, 류덕환 등 / 개막일 - 12월 11일

지난 가을 관객들의 사랑을 온몸으로 받았던 연극 '에쿠우스'가 다시 돌아온다. 한국초연 40주년을 기념해 다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더욱 화려한 캐스팅으로 준비하고 있다. 다이사트 역의 조재현, 김태훈, 안석환, 알런 역의 류덕환, 김윤호, 서영주가 각각의 매력으로 매혹적인 무대를 펼친다. 충격적인 비주얼과 근본적인 의문 모두를 머금는 명작이, 이번 겨울에는 어떻게 관객들의 가슴을 울리고 벅차게 만들지 기대된다.

 

   
 

'인코그니토' / 연출 - 양정웅
출연 - 남윤호, 윤다경, 김대진 등 / 개막일 - 12월 7일

연관이 없어 보이는 수많은 순간과 만남들이 어느 새 하나의 의미를 가지고 연결될 수 있다는 세계관을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아인슈타인의 뇌'에서 시작되는 연극은 약호화 - 저장 - 인출, 이렇게 뇌의 기억의 3단계를 따라 진행되는 구조를 가졌다. 세 개의 큰 이야기가 서로 파편적으로 교차되며 진행되는 것이다. 각 배우들은 4개 이상의 배역을 맡으며 파편적인 이야기들을 꾸며나간다.

'꽃의 비밀' / 연출 - 장진
출연 - 김연재, 추귀정, 한예준 등 / 개막일 - 12월 1일

연출가 장진이 13년 만에 대학로에 돌아왔다. 연극은 20만 유로 보험금을 타기 위해 네 명의 아줌마가 각자의 남편으로 변장을 감행한다는 내용이다. 장진은 이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나간다. "웃음은 부자건 가난한 사람이건, 많이 배운 사람이건, 그렇지 못한 사람이건 간에 같이 웃으며 하나가 되게 한다. 그래서 코미디를 한다"라고 말하는 장진 연출의 의도대로 웃음 가득한 코미디 연극으로서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을 수 있을지 지켜보자.

'하퍼리건' / 연출 - 류주연
출연 - 홍윤희, 최승일, 고수민 등 / 개막일 - 12월 12일

"우리는 과연 정말 괜찮은 걸까? 스스로를 괜찮다고 속이고 있지는 않은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연극이 있다. 작품은 40대 평범한 여인이 고향을 방문했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여정에서 다양한 이들과 만나며 자아를 찾아가게 된다는 내용을 그린다. 중년의 나이에 웬 자아찾기냐 싶겠지만, 인간은 끝까지 자아를 찾아가는 존재들은 아닐까 싶다. 극단 백수광부의 창단멤버였던 연출가 류주연이 극단 산수유를 이끌어가며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았다.

'하녀들' / 연출 - 김현탁
출연 - 김미옥, 이송희, 조서희 / 개막일 - 12월 1일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보금자리인 '연극실험실 일상지하'에서의 마지막 연극이다. 장 주네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이번 작품은, 늘 자신만의 독특한 각색 스타일을 추구하는 김현탁 연출가의 올해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연극을 보며, 작품 속에서 실제로 살아가고 있는 하녀라는 인물들은 누구이며, 귿르의 실제 감정은 무엇인지 질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문화뉴스 장기영 기자 key000@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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