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중심부이면서도 시민들에게 허락되지 않던 '용산미군기지'
서울시 4월~6월 용산기지 둘레길 산책 프로그램 운영
총 8개 코스 중 원하는 코스별로 신청 가능

사진=서울시 제공

[문화뉴스 이홍주 기자] 서울의 한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음에도 시민들이 함께 할 수 없는 '용산미군기지'. 서울의 역사 속에서 언제나 군사기지였던 용산미군기지는 지난 120여년간 우리 모두에게 허락되지 않았지만, 우리의 역사와 자원이 켜켜이 쌓여있는 비밀의 화원 같은 공간이다.

용산미군기지는 물리적으로는 단절되어 있지만, 우리는 미군기지를 둘러싼 수많은 관계들과 분명히 함께하고 있다. 용산미군기지 안과 밖에서도 우리의 삶은 존재하고, 지금 이 순간에도 용산기지 담벼락을 둘러싸고 다양한 관계가 맺어지고 사라진다.

이러한 용산미군기지가 용산공원이 되어 우리의 품으로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다. 여의도 크기에 버금가는 300만 제곱미터 크기의 거대한 용산미군기지가 용산공원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많은 시민들과 함께 하기 위해 서울시는 용산기지 둘레길 산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용산기지 둘레길 산책은 용산기지 13km 담벼락을 따라 총 8개 코스로 구성되었다. 독립의지의 길, 과거전환의 길, 부군당 산책길, 녹사평 산책길, 한강로 산책길, 이촌동 산책길, 철도명암의 길, 일제흔적의 길이 그것이다. 

용산기지 둘레길 산책 프로그램은 4월부터 6월까지 매주 목요일과 토요일 10:00~12:30에 진행된다. 산책길 코스마다 진행 일시와 출발 장소가 상이하다. 용산기지 둘레길 산책 예약 사이트에서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원하는 코스별로 신청 가능하며, 복수 신청 역시 가능하다.

용산미군기지 담벼락을 따라 함께 걸으며, 용산기지 일대에 펼쳐진 다양한 삶의 모습과 그 안에 담긴 역사, 문화를 느끼고 장소의 의미를 생각해보자. 8개 코스를 모두 완주하면 특별한 선물도 기다리고 있다. 물론 충만해진 마음이 가장 큰 선물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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