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립미술관, 첫 소장품 기획전에 백남준 작품 전시

[문화뉴스 뱍현석 기자] 전남도립미술관이 첫 소장품 기획전시를 개최한다. 8월 17일부터 '그날의 이야기'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소장품전에서는 1960년대 플럭서스(Fluxus) 운동의 대표적 예술가 백남준과 임흥순·김기라·구본준 등 유명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전남도립미술관이 소장한 이들 작가의 190여 점 가운데 영상 설치 조각 작품 위주로 전시한다. 주제 '그날의 이야기'의 '그날'은 중의적 표현으로 동학농민운동, 한국전쟁,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 역사에 굵직한 흔적을 남긴 '그날'과 계속해서 살아가야 할 현재의 '지금'을 동시에 표현했다. 

전시작 가운데 백남준의 'TV부처'는 불상과 캠코더, TV 모니터로 구성한 설치작품이다. 실재하는 불상이 화면 속 자신의 모습을 보고, 화면을 보는 모습이 다시 카메라에 의해 TV로 전달되는 과정을 통해 실재와 가상의 영역에 대한 성찰을 보여준다.

또, 2015년 베니스 비엔날레 은사자상 수상 작가 임흥순의 '좋은 빛, 좋은 공기'는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비슷한 시기에 일어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항쟁을 번갈아 보여준다. 

한편, 이번 전시는 지상 1층, 지하 1층, 야외 뜨락정원 등 미술관 곳곳에서 다양한 작품을 관람할 수 있으며, 10월 17일까지 두 달간 진행된다. 매주 마지막 주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로 오후 9시까지 연장 개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