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산업 주도 빅테크 부진한 실적 발표, 반도체주 동반 급락
반도체주 2인자 AMD, 반도체주 하락 중 유일한 생존자
31일 FOMC 회의 결과 발표 예정, 9월 금리 인하 신호에 이목 집중

[문화뉴스 이지웅 기자] 빅테크 주도 AI 사업 수익 우려에 나스닥이 또 한번 요동쳤다.
지난 30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이 1.28% 급락했다. 뉴욕 3대 지수 중 우량주 위주의 다우지수는 0.5% 오르고 기술주가 다수 포함된 S&P500지수는 0.5% 내리며 약보합세를 보였다.
전날까지 빅테크 실적 공개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관망하던 투자자들은 이날 돌연 투매로 돌아섰다. 빅테크 실적 우려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시장은 빅테크가 투입하는 재정에 비해 수익성이 불확실하다는 점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AI 관련 지출은 시장 예상치를 넘기고 있지만 그에 따른 수익은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알파벳이 있다. 2분기 생성형 AI 서비스 지원에 필요한 인프라 투자에 들어간 자본 지출은 시장 예상 지출을 초과했다.
이날은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도 마찬가지다. MS는 매출 분야에선 성장했으나 AI 관련 사업 부문의 성장은 기대치를 밑돌았다. 그 결과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약 2.7% 떨어졌다.
이러한 우려와 더불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반도체주다. 엔비디아는 이날 7.04% 급락했다. 퀄컴은 6.55%, Arm홀딩스는 6.00% 떨어졌으며 브로드컴,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램 리서치도 4%대 TSMC는 3.42% 하락했다. 이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보다 3.88% 내렸다.
애플이 AI 모델 학습에 엔비디아가 아닌 구글 칩을 사용했다는 점도 엔비디아 주가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반도체 기업의 주 고객인 빅테크가 엔비디아 외 반도체 공급원을 물색하고 있는 것이다. AI 개발에 있어 필수 부품인 반도체 시장의 80%를 엔비디아가 점유하고 있다.
반면 수혜를 본 반도체주도 있다. 미국 반도체 기업 AMD다. AMD는 엔비디아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인 반도체 기업이다.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AMD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에 시간 외 거래에서 6%가량 상승했다. AMD는 AI 칩을 포함하는 데이터 센터 부문 매출이 1년 전보다 115%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AMD에 반도체 2위 기업 자리를 뺏긴 인텔은 구조조정에 나선다. 수익 부진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리해고 소식이 알려진 뒤 인텔 주가는 약 1% 상승했다. 인텔은 지난 2022년 10월부터 2023년에도 인력을 약 5% 감축했다.
테슬라는 4.08% 떨어지면서 전날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차량 문제로 약 185만대에 대한 리콜을 발표한 점과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압박 등이 하락 요인으로 분석된다.
얼마 전 글로벌 정보기술(IT)대란을 일으킨 사이버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델타항공이 항공편 무더기 취소에 따른 피해 보상 청구한다는 보도에 9%가량 떨어졌다.
온라인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 페이팔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주당순이익 보고와 더불어 가이던스를 높이면서 8%가량 상승했다.
AI 반도체주 약세로 나스닥은 급락했지만 대다수 기업은 호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 중 240 곳이 2분기 실적을 발표했고이 중 80%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31일 시장과 투자자들은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건은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신호가 무엇일지다. 일각에선 연준이 금리 인하에 대해 말을 아낄 경우 증시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문화뉴스 / 이지웅 기자 press@mhn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