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정의선·박항서·안재욱 등 각계 인사 66명 총출동

(문화뉴스 조윤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방한을 기념해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빈 만찬을 개최했다.
지난 11일, 이 대통령은 만찬 행사에서 베트남어로 "신짜오(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며 건배사를 시작했다.
이어 "한강의 기적을 이룬 우리 대한민국이 홍강의 기적을 이루고 있는 베트남에 최적의 파트너"라며 양국 협력 의지를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아무리 비싼 평화도 전쟁보다는 낫다"며 "베트남도 이 여정에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또한 베트남어로 '건강을 기원한다'는 뜻의 '쭉슥회'를 외치며 참석자들과 건배했다.
이에 럼 서기장은 "정중한 환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새로운 시대, 베트남 민족이 도약하는 시기에 한국이 함께 걸어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또 럼 서기장은 "가까운 시일 내에 대통령과 여사님께서 국빈 자격으로 방문해 주시기를 정중히 초청 드린다"고 발언한 뒤,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건배사를 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새 정부 출범 후 해외 정상을 맞이한 첫 국빈 만찬이었다. 재계와 정치권, 문화·체육계 인사 등 각계를 대표하는 66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만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참석했다.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이사와 최진식 심팩 회장 겸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등 중견기업 대표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 등 금융계 인사들도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정치권에서는 한·베 의원친선협회장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의원과 국민의힘 소속 김석기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등이 자리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강훈식 비서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함께 했다.

문화·체육계에서는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배우 안재욱, 소설 '아! 호치민' 출간을 앞둔 황인경 작가,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코리아(LCK)'의 첫 외국인 선수인 베트남 게이머 '레이지필' 쩐바오민(DRX) 선수 등도 참석했다.
베트남 측에서는 럼 서기장과 배우자인 응오 프엉 리 여사, 응우옌 주이 응옥 당 중앙감찰위원장, 공안부·국방부 장관 등 55명이 동석했다.
한편, 이날 메뉴는 경북 봉화의 특산물을 활용한 퓨전 한식으로 구성됐다. 이는 고려 말 한반도에 정착한 베트남 왕자 이용상의 후손인 화산 이씨가 한국전쟁 후 봉화에 정착한 역사적 인연을 반영한 것이다. 만찬 후에는 피아니스트 이루마, 베트남 국립전통극단, CBS 소년소녀합창단 등의 공연이 이어졌다.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는 환영식이 열렸다. 군 의장대가 21발의 예포를 발사하며 최고 예우를 표했고,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직접 럼 서기장 부부를 맞이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화뉴스 / 조윤진 기자 press@mhn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