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친정엄마' 연습실 공개 행사 열려
![]() | ||
| ▲ 뮤지컬 '친정엄마'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
[문화뉴스] "방송 연기하면서, 사투리라는 것을 써본 적이 없었다. 늘 부잣집 사모님을 맡았기 때문이다."
'폭풍의 여자'부터 '대장금',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안방극장에서 존재감 있는 '국민 시어머니' 연기를 선보인 박정수가 이번엔 '친정엄마'를 맡았다. 역시 '달려라 장미', '아내의 유혹' 등 다양한 작품에서 새엄마 혹은 시어머니를 소화한 정애리도 '친정엄마'가 됐다.
7일부터 6월 18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열리는 뮤지컬 '친정엄마'는 TV 드라마에서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배우 박정수, 정애리가 출연해 화제가 되고 있다. 우아한 부잣집 사모님 역할만 맡아온 이들의 연기 변신과 더불어 실제 모녀지간을 연상케 하는 박탐희, 이재은 배우와의 케미스트리가 관람 포인트인 작품이다.
2004년 동명의 원작 소설 이후 영화,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로 제작된 '친정엄마'는 김수로프로젝트 17탄으로 선정되어 발표됐다. 고혜정 작가가 직접 대본을 작성한 이 작품은 엄마와 딸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테마로 했다.
1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 김프 연습실에서 연습실 공개 행사가 진행됐다. 연습 시연 이후 손효원 연출, 고혜정 작가, 우현영 안무감독, 박지윤 음악감독, 박정수, 정애리, 박탐희, 이재은 배우가 참석한 간담회가 열렸다. 배우과 스태프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 ||
| ▲ (왼쪽부터) 이재은, 박정수, 정애리, 박람희 배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
원작이 영화나 연극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재해석됐다. 뮤지컬로 어떻게 시도했는가?
ㄴ 손효원 : '친정엄마'는 많이 공연됐고, 영화화도 됐다. 중점적으로 둔 것은 작품이 가진 주제성이 굉장히 일반적이고 모성애를 다룬 것이 있다. 드라마적으로 디테일하게 살릴 수 있는 배우들과 뮤지컬 특성을 결합하려 했다. 주 관객층인 어머니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저부터 이 작품을 만들면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여러 작업을 해왔지만, 어머니께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정성스럽게 만들었다.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고혜정 : 정애리 선생님과 꼭 하고 싶었는데, 리딩 연습을 하니 정말 캐릭터와 맞게 연기하셨다. 박정수 선생님은 의외의 캐스팅이 아닌가 생각하실 것이다. 시어머니 이미지가 많은 분인데, 이런 분이 '나의 촌스러운 친정엄마를 그린다면 어떨까'라는 모험이지만 결심이 가득한 캐스팅이었다. 첫 리딩을 하니까 사투리가 심한 대사도 잘 못 읽으셨다. 어떻게 될까 걱정도 들기도 했지만, 선생님 보면서 일취월장은 이렇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친정엄마' 시리즈를 많이 보셨겠지만, 이번 뮤지컬은 TV에서 보지 못한 정애리와 박정수 배우가 춤을 추고 랩을 하는 등 언제나 옆에서 든든히 지켜주는 정애리 같은 친정엄마, 박정수 같은 사랑스러운 친정엄마를 그리고 있다. 만족스러운 캐스팅이고 내 작품이지만 행복했다. 이 행복과 기쁨, 감동이 관객들에게 잘 전해졌으면 좋겠다. 제일 만족스러운 부분은 정애리 선생님이 춤을 추는 건데 20대한테 전혀 지지 않고, 박정수 선생님은 만날 하는 말씀이 "내가 관절 나가면 책임져"이신데 춤도 열심히 추시고, 노래도 열심히 하셔서 감히 뮤지컬 중 최고가 될 것이라 본다.
연극 '다우트' 이후 뮤지컬은 처음이다. 소감을 듣고 싶다.
ㄴ 박정수 : '다우트' 연극을 하고 이번에 처음 뮤지컬 했다. 작년엔 고통스러웠는데, 올해는 행복하게 하고 있다. 그게 다르다. '친정엄마' 보며 우리 엄마한테 잘해야겠다. 내가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 내가 미숙했구나. 다음부터 이렇게 해야겠다는 관계를 재정립하는 기준이 됐다. 큰 욕심을 하지 않고, 나 자신에게 바치는 극으로 하려고 한다.
![]() | ||
| ▲ 정애리 배우가 작품의 한 장면을 선보이고 있다. | ||
처음부터 꼭 하고 싶은 배우라고 작가가 말했다. 출연 소감이 궁금하다.
ㄴ 정애리 : 세련된 도시적인 엄마나 사업가 엄마를 많이 했는데, 가끔 이런 정도 역할까진 아니어도 평범한 역할의 엄마를 했는데, 뮤지컬로는 처음이다. 뮤지컬은 '아가씨와 건달들'도 한 적 있고, 신파극도 한 적 있다. 이렇게 같이한 건 오랜만이다.
여러 선배도 다양한 '친정엄마'로 등장했다. 담아내는 사람마다 다르게 표현할 것인데, 나는 정애리식 표현이다. 멀리 떨어진 엄마가 아니라 자유로운 친정엄마로 무조건 눈물만 흘리는 엄마는 아니다. 굉장히 웃고, 즐기는 추억을 즐길 수 있는 뮤지컬이라, 배우들 모두가 한 가족이 된 것 같아 행복한데, 기쁘고 행복하게 준비하고 있다.
'딸'의 입장에서 작품을 어떻게 봤는가?
ㄴ 박탐희 : 결혼하기 8~9년 전에 대학로에서 연극으로 봤다. 결혼하지 않았지만, 친정엄마 단어만으로 짠한 슬픔을 느껴서 엄마에게 바로 끝나고 전화해서 "사랑해"라고 했다. 아이 둘 지금 낳고 나서 이 작품을 하는데, 한 번도 무대에선 적도 없는 내가 연극도 아닌 뮤지컬을 덤비기엔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작품이 좋아서 포기할 수 없었다.
큰 행운이고, 감사한 기회라 생각한다. 아이 둘을 실제로 어머니가 봐주시고 계신다. 정말 내가 엄마한테 느끼지만, 표현하지 못한 "엄마 고마워"를 이 작품 하면서 가장 많이 하고 있다. 이 작품 하면서 철드는 것 같다. 딸들이 철드는 작품 보셨으면 좋겠다.
![]() | ||
| ▲ 이재은(오른쪽) 배우가 한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 ||
이재은 : 뮤지컬 '줌데렐라'와 같은 작가님 작품을 하게 됐다. 공교롭게도 비슷한 역할인데, 그런데도 역할에서 주는 애착심이 남다른 것 같다. 뮤지컬 '친정엄마' 초연 당시, 작품을 보고 왜 역할을 안 시켜줬는가 물어보니, "네가 너무 어리다"라고 답이 왔는데, 세월이 지나 딸 역할을 할 나이가 되어 연락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했다.
하면서, 요즘 되게 행복하다. 작품 내용은 슬픈데, 행복이 충만하게 연기하고 있다. '친정엄마' 하면서 엄마 생각 많이 한다. 우리 엄마도 이렇게 했다는 소소한 내용인데 가슴 후벼 파듯이 매력이 있는 뮤지컬이다. 집에 가면서 엄마 생각 한 번 더하고, 전화 한 번 더 할 수 있는 뮤지컬이다 보니 가슴 따뜻한 내용을 통해, 배우들로 행복하게 많은 사랑 받았으면 좋겠다.
춤 연습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
ㄴ 박정수 : 내 나이를 대충 아실 것이다. 퇴행성 관절염이 올 나이다. 그런데 작가님이 살짝 뛰면서 했으면 좋겠다고 할 때 정말 미웠다. 하다 보니 내가 흥이 좀 있는 편이라, 무지하게 재밌었다. 그래도 정애리처럼 못하다. 하지만 나름으로 열심히 해봤다. 혹시 어머니 모시고 이 공연에 다시 오신다면 내 재미난 춤을 보실 것이다.
정애리 : 재밌었다. 작가가 계속 엄마가 춤을 췄으면 좋겠다고 했다. 1막의 '무조건'은 엄마답게 연기하지만, 하나가 되고 춤을 추자고 해서 춘 경우다. 춤추는 게 힘들지 않고 재미났다. 앙상블 여러분들이 정말 고생도 많이 하셨는데, 누가 되면 안 될 것 같았다. 드라마 촬영을 하다 보니 교차로 연습 번 갈아 갈 때도 있는데, 영상 찍은 것을 보고, 순서를 익혀가면서 하는데 즐거웠다.
▲ 정애리 배우가 '무조건'을 부르고 있다.
배우들이 춤을 추는데 힘들었다고 밝혔다. 어떻게 연습시켰나?
ㄴ 우현영 : 춤을 추는 동안엔 처음에 걱정 많이 했다. 어떻게 춤을 연습시켜 드려야 하나 걱정 많이 했는데, 박정수 선생님은 열린 마음으로 다가와 주셔서 상큼하고 발랄하게 연습해주시고 나한테 확인을 받게 해주셨다. 먼저 다가와 주셔서, 정말 재밌게 했다. 정애리 선생님은 현대무용도 했기 때문에, 재밌게 작업했다. 어렵지 않았다고 말씀드리기 힘들지만, 두 분이 너무 잘하셨다.
보통 시어머니 역할을 많이 했는데, 힘들었을 것 같다.
ㄴ 박정수 : 방송 연기하면서, 사투리라는 것을 써본 적이 없었다. 늘 부잣집 사모님을 맡아 서울말만 써서 내가 못하겠다고 했다. 자신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변화도 줄 겸 죽고 살기로 했는데, 이제 하다 하다 보니 집에서도 사투리를 쓰고 있다. 완전 정읍 사람이 되어버렸다.
![]() | ||
| ▲ 박정수(왼쪽) 배우가 1년 만에 다시 공연 무대에 오른다. | ||
추억의 노래들도 리메이크했다. 작업하면서 기억나는 점은?
ㄴ 박지윤 : 정말 다양한 분야를 편곡했다. 발라드부터 랩까지 나오고 편곡하면서, 선생님이 어떻게 불러주실까 했다. 또한, 들을 때마다 울컥한 것은 '그리움만 쌓이네'였다. 엄마와 딸이 만나 이야기가 시작한 듯한 느낌을 받고, 대사 역시 잘 전달되어서 들을 때마다 많이 우셨다. 그 곡이 마음에 제일 남아있다.
작년부터 '발레선수'에 이어 꾸준히 안무를 맡고 있다. 중점 포인트는?
ㄴ 우현영 : 이 작품 하면서 연출님이 하셨던 말씀이 "멋있게 만들지 말아달라"였다.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했는데,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많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가 잘 연결될 수 있도록 쉽고 착한 뮤지컬을 원하시는 것 같았다. 처음 순간은 힘들었지만,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부모님께 선물한다는 생각으로 다가가니 쉽게 작업했다. 항상 연습하면 훈훈함과 따뜻함이 늘 있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