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이라면 지켜야 할 규칙들에 대한 도발적인 반격

 
 
   
 
 
[문화뉴스] 미국의 만화가 루브 골드버그가 고안한 기계장치인 골드버그장치에서 영감을 받은 '골드버그 머신_제목을 입력하세요.' 공연이 오는 27일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지난 13일 LG아트센터에서 피아니스트 박종훈과 함께한 '비디오 콘체르토 No.1', 지난 1월 구 서울역사에서 현대무용가 황미숙과 함께한 'Paradiso' 등 기존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재기발랄한 공연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예술창작집단 '인더비'의 새로운 작품이다. 
 
골드버그장치는 매우 복잡한 장치들을 얽히고설키게 조합하여 단순한 하나의 일을 하기 위해 만든 장치로 연쇄작용으로 이루어진다. 이번 공연은 바로 이러한 골드버그머신의 연쇄작용을 공연적으로 풀어낸다. 공연의 처음부터 끝까지 공연의 한 장면이 다음 장면의 일부분으로서 이어지면서 공연이 전개된다. 일반적으로 공연이 음악이나 줄거리의 흐름으로 연결되는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전개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기존에 '공연'이라고 하면 떠올릴 수 있는 규칙들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지게 된다. '스텝들은 모두 숨어있어야 하며, 공연에는 주인공이 있어야 하고, 각종 무대장비들은 눈에 보이지 않아야 한다.' 등 일반적인 공연에서 지켜지는 규칙들이 본 공연에서는 지켜지지 않는다.
 
공연은 아무런 셋팅이 되어있지 않은, 막도 내려와 있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되며 공연이 시작되면 무용수가 무용을 시작하고 영상 장비, 조명 장비, 카메라 등 각종 무대 장치들이 무대 위로 세팅되기 시작한다. 또한, 각 장비를 운용하기 위한 스텝들도 함께 무대 위에 존재한다. 그래서 출연진과 스탭의 리스트가 같은 재미있는 현상도 나타난다. 
 
제목도 정해주지 않고 시작되는 공연 '골드버그 머신_제목을 입력하세요'. 관객에게는 공연이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과 함께 당신의 일상 속 규칙들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져볼 기회를 마련해줄 것이다. 
 
문화뉴스 신일섭 기자 invuni1u@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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