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음악공연은 뮤지션과 관객의 소통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인 만큼 대개의 공연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는 라인업이다. 그렇기에 라인업을 넘어, 공연 자체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브랜드 공연이 있다.

 

   
 

공연 'Here I Am'은 다양한 주제를 음악과 토크로 풀어내는 브랜드 콘서트로, 1년을 한 시즌으로 하여 총 3번의 릴레이 공연으로 진행된다. 두 번째 시즌을 맞은 올해는 '멜로'를 주제로 한 멜로망스와 빌리어코스티의 공연으로 문을 열었으며, 2회차는 몽니와 솔루션스가 '액션'을 주제로 공연을 펼쳤다. 몽니와 솔루션스의 'Here I Am'은 지난 15일 6시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진행됐다.

 

   
 

먼저 솔루션스는 네 명의 멤버가 모두 분위기 있는 블랙 정장을 맞춰 입고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테마를 연주했다. '액션영화'라는 공연의 주제에 어울리는 시작이었다. 록킹하면서도 웅장한 솔루션스 특유의 연주는 자연스럽게 첫 곡 'Jungle in your mind'로 넘어갔다. 다음으로 'Talk, Dance, Party for Love', 'I'don't wanna' 등 강렬한 멜로디가 매력적인 곡들이 이어져, 공연 초반부터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들의 감성적인 곡도 만날 수 있었다. 특히 'Ticket to the moon'은 미러볼과 함께해서 곡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욱 살렸다. 한편, 솔루션스는 공연 중 '위안부' 합의에 대한 언급을 시작으로, "여러 가지 가치가 흔들리는 요즘,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싶다"며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자는 메시지의 'Sailor's song'을 시작으로, 솔루션스 공연의 레퍼토리 곡들이 공연장을 달궜다. 이들의 말마따나, '할 말은 하고 놀 때는 노는' 화끈한 액션영화와 같은 공연이었다.

 

   
 

몽니 역시 첫 곡부터 신나게 관객의 떼창을 유도하며 공연의 2부를 열었다. 여행과 관련된 곡 '그대와 함께', '아일랜드'가 공연장 바깥의 더위를 잠시나마 잊게 해주었다. 이어서 몽니는 '영화'라는 주제에 맞춰, 곧 개봉하는 영화 '마차타고 고래고래'의 OST를 차례차례 선보였다. 경쾌한 멜로디의 '돋네요'를 시작으로 잔잔한 '술자리'와 '일기', '언제까지 내 맘 속에서'가 이어져, 몽니의 감성적인 매력은 물론 영화 '마차타고 고래고래'의 다채로운 분위기까지 엿볼 수 있었다.

특별한 커버곡도 함께했다. 영화 '헤드윅'의 OST 'Midnight Radio'는 몽니의 애정이 더해져, 짙은 감성이 돋보이는 버전으로 재탄생했다. 다음으로 '아리따운', '더는 사랑노래 못 쓰겠다'가 이어지며 공연의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뮤지컬 '고래고래'와 영화 '마차타고 고래고래'의 대표곡 '고래고래'와 '소나기'를 마지막으로 공연은 마무리됐다. 신나는 곡이든 감성적인 곡이든 몽니 특유의 에너지가 듬뿍 묻어있어, 마치 액션영화를 음악으로 풀어낸 듯한 공연이었다.

 

   
 

한편, 사전에 공지된 대로, 공연 중에 'Here I Am'의 마지막 공연의 주제와 참여 아티스트가 공개됐다. 세 번째 공연은 갱스터 영화를 주제로 힙합 뮤지션들이 무대를 꾸밀 예정이며, 오는 11월 진행된다. 몽니는 다음 라인업을 소개하면서, "갱스터 영화와 힙합이 아주 잘 어울린다"며 공연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이번 공연의 주제인 '액션'은 전체를 꿰뚫는 테마라기보다는, 각 뮤지션들의 공연에 곁들여지는 하나의 꼭지와 같았다. 이에 대해 솔루션스는 주제에 맞는 드레스코드와 '미션 임파서블' 테마를 선보였으며, 몽니는 주제를 '영화'로 넓혀서 영화 OST 중심의 셋 리스트를 구성했다. 물론 이는 액션영화를 모던 록이라는 음악 장르와 연관시키고, 둘의 만남을 자연스럽게 엮어줄 수 있는 뮤지션을 섭외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렇게 솔루션스와 몽니가 각자의 방식으로 액션을 다루는 과정에서, 뮤지션으로서의 내공 또한 엿볼 수 있었다. 솔루션스는 멘트를 많이 하지 않고, 중간 휴식 없이도 한 번에 세 곡씩 연주하는 긴 호흡과 내공을 보여주었다. 반대로 몽니는 에너지 넘치는 공연 중간마다 재치 있는 멘트를 통해 공연을 쾌활하게 진행했다. 여기에 김신의의 말마따나 "뭘 해도 재밌게 받아들여주는" 관객매너가 더해져, 공연의 분위기는 두 시간 내내 후끈후끈했다. 공연의 콘셉트처럼, 화끈한 한 편의 액션영화가 음악으로 펼쳐지는 순간이었다.

[글] 문화뉴스 김소이 기자 lemipasolla@mhns.co.kr
[사진] 티켓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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