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2016년 10월 31일부터 11월 6일까지 집계한 KOPIS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주간 박스오피스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이 무용/발레 및 종합부문에서, '더 파워'가 연극 부문에서, '샌드애니메이션과 손그림자'가 뮤지컬 부문에서, '함신익과 심포니 송의 마스터즈 시리즈' 공연이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 10월 31일부터 11월 6일까지 KOPIS 연극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 10월 31일부터 11월 6일까지 KOPIS 뮤지컬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지난 한 주 관객들이 가장 많이 찾은 공연은 3일부터 6일까지 열린 국립발레단 '잠자는 숲속의 미녀'다. 5회 상연되어 5,348명이 관람했다. 국립발레단 관계자는 "발레의 대중화를 목표로 네오클래식, 모던발레, 드라마발레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구축하며 관객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다양성 추구 속에서도 발레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을 지키며 그 내실을 다지기 위해 정통 클래식 발레 작품인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신작으로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은 이번 작품을 위해 79세의 마르시아 하이데를 초청해, 국립발레단 단원들을 지도할 수 있게 했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정통 클래식답게 교과서 같은 클래식 발레의 형식을 여실히 보여줬다. 그랑 파드되('큰 2인무'라는 뜻으로 남녀 무용수가 함께 느린 음악에 춤을 추는 '아다지오', 남자 무용수의 기교를 볼 수 있는 '남자 독무', 여자 무용수의 기교를 볼 수 있는 '여자 독무', 신나는 음악과 함께 화려한 엔딩을 장식하는 '코다', 네 단계로 구성된 형식)와 디베르티스망('기분전환, 여흥'이라는 뜻으로 극의 내용과는 상관없이 재미를 위해 만들어진 춤) 등 동작과 구성 하나하나가 고전 발레의 원칙을 철저히 지키며 클래식 발레의 매력을 보여줬다.
 
   
▲ '잠자는 숲속의 미녀' ⓒ 국립발레단
 
연극 부문에선 13일까지 열리는 국립극단의 '더 파워'가 6회 상연되어 1,476명이 관람해 1위를 기록했다. '더 파워'는 지난해 초연 당시 연극계에 논란을 일으킬 만한 무대로 주목받은 바 있다. 아쉽게 메르스 사태 때문에, 많은 이들이 관람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고자 재연을 선택하게 됐다. 주제와 형식을 아울러 모든 면에서 기존 관습을 타파하고 ‘낯섦’을 지향하는 획기적인 작품이 될 이번 공연에 대해, 김윤철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시대를 선도하는 국립극단으로서 선보여야 할 실험적인 무대"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무대 디자인은 아티스트 여신동이 맡았다. 여신동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무대 디자이너의 권한은 미약하다. 연출가나 배우를 설득해 연출의 전체적인 방향을 바꿀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권한이 엄청나기도 하다. 무대 공간을 지배하니까 말이다"라면서, "이번 공연에는 연출가의 의도에 따라 빈 공간을 만들었을 뿐이다. 최근 서사를 떠나는 포스트드라마 연극이 심심치 않게 공연되고 있다. 그러나 포스트드라마 또한 20세기에 이뤄졌던 것들이다. 그 또한 새로운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공연을 보면 아실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 연극 '더 파워' ⓒ 국립극단
 
2위는 4일부터 13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리는 '언더스터디' 프리뷰 공연이 기록했다. 3회 상연, 687명이 관람한 이번 공연은 배우 오현경의 연기 인생 60주년을 함께 한다. 공연 관계자는 "불안과 위태에 맞서 주어진 현실에 패배하지 않고 평생을 무대에서 보낸 노배우의 아름다운 퇴장을 그리며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의 삶 속에서, 혹은 무대 위에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모든 연극인의 마음을 깊이 울릴 것"이라며 "배우로서가 아닌 자신의 삶에서 한 발자국 물러나는 한 인간으로서의 진솔한 모습을 조명하며 관객들로 하여금 인생이란 무엇인지 돌아보게 할 것"이라 전했다.
 
한편, 4위는 1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리는 '두 개의 방'이 기록했다. 8회 상연 483명의 관객을 동원한 이 공연은 198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희생을 강요하는 국가와 특종을 노리는 미디어, 그 속에서 실제 테러의 대상이 되는 개인의 이야기를 다룬다. 테러의 위협이 미국을 넘어 유럽과 전 세계로 확대된 상황에서 '두개의 방'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 된다. 또 테러라는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현상을 넘어 '타인'의 '비극'을 대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여러 가지로 읽힐 수 있는 작품이다. 연극 분야 3위는 '알리바바', 5위는 '슬픔의 노래'가 차지했다.
 
   
▲ '샌드애니메이션과 손그림자' 포스터
뮤지컬 분야에선 1일 대구어린이회관 꾀꼬리 극장에서 2회 상연 812명의 관객을 불러모은 극단 토인의 '샌드애니메이션과 손그림자'가 1위를 차지했다. 샌드애니메이션 공연은 모래를 이용해 그림판에 그림을 그리면서, 카메라와 대형화면에 음악과 이야기가 함께 비추어지며 퍼포먼스화된 주제표현이 가능한 공연이다. 때론 웅장하게, 때론 신비롭게 화면에 끊임없이 펼쳐지는 모습들은 관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2위는 마포아트센터 플레이맥에서 공연 중인 '프린스 마이 프렌드'로 7회 상연, 730명이 관람했다.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동화 '오즈의 마법사'의 스토리 구성과 왕자의 시선으로 보는 '신데렐라' 이야기가 더해져 친근함과 신선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또한, 이 공연은 '재미'와 '인성교육'이라는 두 가지의 장점을 모두 제공하는 공연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아이들이 공연을 관람하는 동안 재미와 교훈 가득한 에피소드를 간접 체험함으로써 타인과의 공감 능력과 협동심, 상대 존중의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유도한다.
 
3위는 27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열리는 '천변카바레'의 프리뷰 공연으로 4회 상연, 704명이 관람했다. '천변카바레'는 1960~70년대 급격한 현대화의 물결 속에서 물질 만능주의가 팽배해가는 서울의 이면을 시골에서 상경해 노동자, 웨이터, 배호 모창 가수로 변신하는 주인공 '춘식'을 통해 생생하게 볼 수 있는 뮤지컬이다. 1970년 청계천변에 있는 '천변카바레'에서 이들이 엮어가는 사랑과 배신, 웃음과 눈물의 드라마, 지금 들어도 세련된 클럽 음악과 현란한 춤이 파노라마처럼 한편의 쇼로 펼쳐진다.
 
올해 '천변카바레'의 새로운 주인공은 고영빈으로, 평소 학구적이고 진지한 배우로 알려진 그가 표현하는 시골뜨기 '춘식'은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몸을 잘 쓰는 배우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고영빈은 춤과 음악이 어우러진 '천변카바레'의 쇼 무대에서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숨겨진 매력을 마음껏 발산했다. 한편, 고영빈과 함께 더블로 캐스팅된 최형석은 숨겨진 보석 같은 배우로, JTBC의 인기 프로그램 '히든싱어' 윤종신 편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던 그는, 음반을 내기도 한 가수 출신 뮤지컬 배우이다. 뒤를 이어 '페인터즈: 히어로', '마당을 나온 암탉'이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 '함신익과 심포니 송의 마스터즈 시리즈' 포스터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선 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함신익과 심포니 송의 마스터즈 시리즈'가 2,443명이 관람해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3일부터 5일까지 열린 '양방언 20주년 콘서트'가 3회 상연, 2,013명이 관람해 2위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3일 열린 '조재혁 위드프렌즈'(1,553명), 4일 열린 '제88회 서울챔버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1,255명)가 각각 3위와 4위에 자리매김했다.
 
5위는 3일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열린 '145회 강동목요예술무대, 김현철의 유쾌한 오케스트라'로 2회 상연 1,238명이 관람했다.
 
무용/발레 분야에선 3일부터 26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리는 '제37회 서울무용제'가 2위를 기록했다. 2회 상연되어, 1,045명이 관람했다. 한편, 국악/복합 분야에선 1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공연한 '아침을 여는 콘서트, 응답하라~! 1988'이 356명을 불러모아 1위를, 3일 강동아트센터 소극장 드림에서 열린 2016 강동아트센터 커뮤니티 아트 프로그램 공연 '꿈,무대 그리고 우리'가 222명이 관람해 2위를 차지했다.
 
▶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Korea Performing Arts Box Office Information System)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가 정확한 공연시장의 파악을 위해 지난해 4월부터 정식 운영(kopis.or.kr)했다. 이에 예경은 문체부 주관으로 올해 말 공연전산망 운영 및 정보 수집 근거 마련을 위한 공연법 일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예경은 현재 KOPIS 수집 연매출액이 공연시장 매출액의 약 10%가 연계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KOPIS 집계 대상 공연은 공연전산망 연계기관인 공연시설 22곳(국립국악원, 국립극단, 국립극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용, 두산아트센터, 마포아트센터, 예술의전당, 정동극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 LG아트센터, 강동아트센터, 세종문화회관, 대구문화예술회관, (이하 연계예정)경기도문화의전당, 구로문화재단, 김해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대구오페라하우스, 대전예술의전당, 유니버설문화재단, 창원문화재단 등)과 공공티켓 4곳(나눔티켓, 대학로티켓닷컴, 사랑티켓, 플레이티켓) 등의 티켓판매시스템에서 예매 및 취소된 분량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대형 예매처의 예매 기록이 없는 만큼, 해당 공연의 전체 관객 수와 차이가 날 수 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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