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과 지금의 그를 있게 해준 쇼팽 콩쿠르

출처 : 조성진 공식사이트

 

[문화뉴스 MHN 박은상 기자]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지난 2015년 제17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며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그는 1994년생으로 다섯 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으며 2006년 '이화경향콩쿠르'에서 초등부 우승을 차지해 어릴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그의 피아노 연습량은 하루에 4~5시간 이내로 비교적 적은 편이었다고 한다.

조성진이 대상을 수상한 쇼팽 콩쿠르는 쇼팽을 기념하기 위해 1927년부터 시작된  피아노 대회이며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대회 중 하나이다.

조성진은 대회 본선에서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쇼팽발라드, 스케르초, 쇼팽 에튀드 등을 연주했으며 파이널 무대에서는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했다. 특히 마지막 무대에서 연주한 피아노 협주곡 1번은 플룻, 바이올린 등 다양한 악기와 한 대의 피아노로 구성되며 40분가량의 연주에서 그들의 조화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조성진은 2015 쇼팽 콩쿠르 우승 이후로 많은 나라를 순회하며 공연을 했고, 한국에서도 수 회의 독주회와  오케스트라 공연을 해왔다. 그의 공연에서 대중들은 부드러운 건반 터치와 차가운 음색, 미스터치가 거의 없는 정확성을 조성진의 특징으로 꼽는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이와 같은 특징 때문에 '테크닉에 치중해 감성 표현이 부족할 때가 있다'라는 평가를 내리는 이도 있다. 특히 이러한 평가는 유럽권에서 많이 드러난다.

출처 : 조성진 앨범 포스터

쇼팽 콩쿠르 우승자답게 그의 가장 사랑을 많이 받는 연주곡은 쇼팽 협주곡 1번일 것이다. 파이널 라운드에서 연주한 곡인 만큼 연습도 많이 하고 곡의 완성도도 높았다. 이 곡은 전체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다른 협주곡과는 다르게 관현악 파트가 가진 빈약함이 단점이지만 그와 대비되는 피아노의 독주 파트가 화려하다. 1악장과 2악장은 같은 조성으로 되어있어 단조로운 느낌을 줄 수는 있으나 조성진의 확신에 찬 정열적인 연주가 이를 상쇄시킨다. 특히 3악장 빠른 박자의 경쾌한 하이라이트 부분에서는 그의 정확한 건반 터치가 빛을 발한다. 여타 다른 피아니스트의 연주에서는 듣기 힘든 깔끔함이 묻어있다. 이 연주는 이례적으로 클래식 음악 타이틀을 달고 유튜브 조회수 1천만 회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라캄파넬라(La Campanella)는 대중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리스트의 곡 중 하나이다. 종을 뜻하는 곡이름답게 종을 치는 듯한 경쾌한 선율이 매력적인 곡이다. 또 어렵기로 악명 높은 리스트 에튀드에 수록된 곡인 만큼 특유의 느낌을 살리기가 힘들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Evgeny Kissin)의 화려한 연주와는 다르게 조성진의 연주에서는 그의 냉철한 곡 해석력으로 원곡이 의도한 종소리를 또렷이 들을 수 있다고 평가된다.

이 외에도 영웅 폴로네이즈, 달빛 등 많은 인상 깊은 연주들이 있다. 특히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Piano Sonata No. 12 in F Major, K. 332 - 2. Adagio)에서는 그의 감정을 절제한 차가운 연주가 아닌 감성적인 연주를 들을 수 있다. 기존의 연주들과는 또다른 매력이 있는 연주다.

그는 최근까지도 국내에서 리사이틀, 오케스트라 공연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며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다. 아직 젊은 나이인 만큼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의 도약을 많은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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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쇼팽 그들의 차가운 연주곡

조성진과 지금의 그를 있게 해준 쇼팽 콩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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