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극단 '모이공' 제공>

 

밀란 쿤데라의 유일한 희곡 '자크와 그의 주인'이 오는 12월 3일 대학로 아름다운극장에서 초연 공연을 선보인다.

12월 13일까지 약 2주간 진행하는 연극은 주인공 자크와 주인의 목적지 없는 여행을 통해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이야기를 그려낸다. 공연은 자크의 첫사랑, 아카타에 대한 주인의 좌절된 열정, 이름 없는 여인숙 여주인의 입을 통해 들려주는 유명한 포므레 부인의 세가지 사건으로 전개된다. 공연은 현재와 과거 교차되는 시간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이중 무대로 연출했다. 주인공들은 이 두 무대를 자유로이 활용하며 현실과 상상, 경험의 세계와 추억속의 세계에 대한 대화를 이어나간다.

연극 <자크와 그의 주인>은 우리에게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는 소설로 익숙한 밀란 쿤데라의 작품이다. 밀란쿤데라는 이 작품을 1968년 러시아의 체코 침략으로 인한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긴긴 러시아의 밤을 마주 대하고'쓴 작품이라고 밝혔다. 연극은 18세기 소설가 드니 디드로의 거침없는 유희와 테마를 이어받아 20세기 작가 쿤데라가 다른 장르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자신만의 성찰을 담아냈다고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쿤데라는 연극 연출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함부로 변주하거나 각색하는 것을 경계해 주로 아마추어 극단이나 가난한 극단에게만 공연을 허해주었다고도 한다.

극단 모이공의 성준현 연출은 “이번 작품을 통해 감성이 진리의 기준처럼, 행동을 정당화하는 증거처럼 간주되는 순간의 위험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자크와 그의 주인의 목적지 없는 여행기 속에서 대한민국의 동시대가 처해있는 위험성에 대해 고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초연을 진행하게 된 극단 모이공은 '모이면 공연한다'는 뜻으로 모여 인문학적인 가치를 추구하고 현실을 개탄하며 삶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연극을 선보이는 극단이다. 이번 공연은 극단 모이공의 12회 정기공연으로 평일 7시30분, 주말 4시에 공연하며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예약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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