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영신교회 코로나19 무더기 확진, 대구 집단감염 한 달만
모임 후 식사 함께하고 마스크 착용 않아... 방역수칙 위반
이달 초 수원 교회 사례와의 차이, '마스크'가 결정적 역할 했다

[문화뉴스 MHN 경어진 기자] 대구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지난 2월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1차 대유행 이후(2월 29일 정점, 909명) 대구시에서 또다시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며 방역당국과 시민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1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시 달성군 '영신교회'에서 현재까지 2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목사 가족 5명과 신도 22명이 여기에 포함됐다. 대구에서 코로나 집단감염 사례가 나온 것은 지난 10월 말 40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예수중심교회 관련 감염 이후 1개월여 만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대구시 달성군 영신교회가 폐쇄됐다.
자료 : 연합뉴스

문제는 영신교회에서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역학조사 결과 지난 4일과 6일 신도 30여 명이 소규모 모임 후 식사를 함께했으며, 신도 10여 명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약 30분 동안 찬양 연습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일요 예배 당시에는 찬양부가 30여분간 마스크를 쓰지 않기도 했다.

대구시가 이 교회 최초 확진자의 코로나19 의심 시기를 지난 1일로 확인하고 11월 15일 이후 해당 교회에 방문한 사람들에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당부한 것으로 미루어보았을 때 이는 분명 '잘못된' 행동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의심 증상이 있었음에도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기본적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이다. 

대구 영신교회 인근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자료 : 연합뉴스

이에 따라 시는 영신교회 소속 교인 270명의 명단을 확보해 명단에 포함된 인원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158명이 검사를 받았으며 추가 검사를 통해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

특히 영신교회 관련 확진자들이 대구 8개 구·군에 분포해있고 경상북도 성주군 주민도 일부 있어 추가 확산에 대한 우려가 크다. 또, 감염자 가운데는 달성군 소재 어린이집 교사도 2명 포함돼 원생 등을 전수조사할 방침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오늘(11일) 질병관리청 확진자 집계에 영신교회 확진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맞으며, 정확한 인원은 통보받지 못해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료 : 질병관리청

한편, 같은 예배를 진행했지만 결과가 다른 곳도 있었다. 수원의 한 교회 이야기다. 지난 5일 방역당국은 수원중앙침례교회에서 마스크 착용을 준수하여 추가 전파가 차단된 우수사례를 소개했다.

질병청은 "코로나19에 감염된 교인 세 명이 바이러스 전파가 가능한 기간 동안 각각 1~3차례 예배를 참석했고 이후 확진이 됐다"면서 "역학조사 결과 확진자 모두 예배 시 마스크를 착용했고, 예배에 참석한 다른 교인 또한 마스크를 착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 결과 접촉자인 교인 700여명 중 추가 감염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방식으로 예배를 진행했음에도 코로나19 감염규모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생긴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결국은 '마스크 착용'인 것이다.

지난 달 초순부터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시작되며 일일 신규 확진자가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고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조금씩 격상했다. 이 상황에서 마스크 착용, 물리적 거리두기, 소모임 줄이기 등 기본적 방역수칙은 어쩌면 우리가 지킬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역이자 최고의 예방일 것이다. 코로나19가 사회 전반을 바꿔놓은 지 어느덧 일 년이 돼 간다. 이제는 '우리'가 지난 일 년동안 사수한 '최전방'을 지킬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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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예배, 다른 결과... "대구 집단감염" 교회와 "방대본 선정" 교회는 '이것'이 달랐다

- 대구 영신교회 코로나19 무더기 확진, 대구 집단감염 한 달만
- 모임 후 식사 함께하고 마스크 착용 않아... 방역수칙 위반
- 이달 초 수원 교회 사례와의 차이, '마스크'가 결정적 역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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