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로체스터대 연구 결과, 뇌 신경 생성에 카페인이 영향 미쳐

사진=픽사베이

[MHN 문화뉴스 김종민 기자] 임신 중 카페인 섭취, 정말 괜찮은 것일까?

'카페인을 달고 산다'는 한국인.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한국인의 커피 소비량은 1인당 연간 353잔으로, 하루 한 잔 꼴이다. 이는 세계 평균이 1인당 연간 132잔인데 비해, 3배에 가까운 수치다.

'커피민국'이라도 임신 중 카페인 섭취에 대해서는 재고할 필요성이 있다. 학계에서는 임신 중 태아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됐다. 카페인이 태아의 뇌 신경 발달에 영구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로체스터대 메디컬 센터(URMC)의 연구로 국제 저널 '신경약리학'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임신 중 여성의 카페인 섭취가 뇌 신경 경로에 영향을 미쳐, 아동기에 행동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연구팀은 로체스터대의 ABCD(청소년 뇌 인지 발달) 연구에 참여한 만 9~10세 어린이 9천여 명의 뇌 영상 스캔 이미지를 분석했다. 태아일 때 태반을 통해 카페인에 노출됐던 어린이는 뇌 구조의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연구진은 뇌 세포 사이를 연결하는 백질 신경로(white matter track)의 형성 과정에 카페인이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카페인으로 인해 활성화된 뇌 신경, 사진=미 듀크대 제공 

연구에는 태반에 퍼진 카페인을 분해하는 데 필요한 효소가 자궁 안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보고도 있었다.

이어 연구팀은 이렇게 뇌 구조가 변화한 어린이들에게 고도의 행동 장애, 주의력 장애, 과잉행동 등이 나타난 사례를 확인했다. 다만 태아의 뇌에 미치는 카페인의 영향이 임신 기간의 어느 시점에 주로 작용하는지, 뇌 변화는 어느 시점에 나타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또한 임신 기간의 카페인 섭취 정도, 즉 태아의 카페인 노출 수위를 어머니의 기억을 바탕으로 추정한 것이 한계로 지적됐다.

논문의 제1 저자인 제커리 크리스텐슨 박사는 "의사들이 제시해 온 임신 중 카페인 섭취 가이드라인은 하루에 2잔 이상 커피를 섭취하지 말라는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는 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며, 현재로서는 카페인 섭취에 대해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로체스터대의 ABCD 연구 책임자(PI)인 존 폭스 박사는 "카페인의 영향 자체는 경미해 아주 심한 신경정신 질환을 일으키는 건 아니다"라면서 "그럼에도 작긴 하지만 명백한 행동 장애를 유발하는 만큼 장기적 영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연구 결과만 보면 임신 중 카페인 섭취는 좋은 생각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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