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전부터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의 양상이 변하고 있다. 바로 혼자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의 비율이 높아진 것이다. 과거에는 연인과의 데이트, 가족 혹은 친구와의 여가생활 등의 비율이 높았다면 최근에는 주로 여성관객들을 중심으로 한 1인 관람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원하는 캐스트와 일정대로 공연을 관람하고 어떠한 방해도 없이 공연을 통해 만족도를 높이려는 수요가 1인 관람 문화의 강세로 이어진 것이다.
실제로 국내 최대 예매사이트 ‘인터파크티켓’의 관객 예매 빅데이터 분석 통계를 보면 2015년 이미 1인 관객의 비율이 2인 관객 예매 건수를 넘어서는 현상을 볼 수 있었다. 이는 여가생활, 워라밸 등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공연이 단순한 관람 행위를 넘어 삶의 질 향상, 자아실현 등으로까지 인식되는 문화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인해 공연 관람 문화가 잠시 주춤했던 지난 한 해에도 그나마 공연계를 버티게 했던 건 이들이었다.

그렇다 보니 공연제작사들 역시 혼자 공연을 관람하는 이른바 ‘혼공족’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다. 뮤지컬 ‘아이다’는 지난 2017년 예매 관람객 중 1인 예매자에 한해 다양한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기획했고 뮤지컬 ‘이블데드’는 ‘세상 불편한 사인회’라는 이름으로 테이블에 앉아있는 관객들에게 직접 배우들이 찾아가 사인을 해주는 독특한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이미 많은 공연들이 혼공족을 위한 할인 및 이벤트는 기본으로 진행하고 있는 추세다.
모두가 그렇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1인 관객은 공연 마니아층이다. 이들은 특정 배우의 팬이거나 공연 관람이 가장 중요한 취미활동인 경우가 많고 공연에 대한 시간과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강력한 티켓파워를 자랑하며 공연의 흥행을 좌우할 정도로 공연계에서는 뜨거운 입김을 자랑한다. 그렇다 보니 공연 제작사들의 혼공족 잡기는 당연한 상황이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너무 마니아들에 의지하는 수익구조로 치우치지 않을까 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마니아들을 확보하기 위한 지나친 스타마케팅이나 혼공족 마케팅 등에 집중하면서 공연 자체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실험 등이 등한시되는 문제점들도 야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아직까지는 혼자 공연을 보는 관객의 비율이 2인 이상 관람 행태를 넘어서는 문화가 형성된 것은 아니다. 그렇다 보니 1인 관객을 위한 마케팅이나 이벤트 등이 완벽히 자리를 잡았다고 보여 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분명히 혼공족들은 공연의 중요한 매출로 연결될 관객층인 만큼 이들을 위한 다각적인 전략 역시 놓칠 수는 없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