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20년 격변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 연극 ‘소작지’가 2021년 버전으로 지난 8월 12일부터 16일까지 대학로 공간아울에서 공연됐다. 연극 소작지는 희곡 노경식 작가의 작품으로 힘없고 무지한 소작농민들을 주인공으로 하여, 일제의 가장 혹심한 수탈대상인 농촌의 참혹한 현실을 폭로하고, 전통적 질서와 정서를 지키려는 민생들이 겪는 삶의 애환과 그들의 저항을 다룬 작품이다.
또한, 연극 소작지는 1979년 극단 ‘고향’에 의해 초연되었으며 1983년 광주의 극단 ‘시민’이 부산에서 개최된 제1회 전국지방연극제(현 대한민국연극제)에 공연하여 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극단 원 제8회 정기공연인 소작지는 아역배우부터 70대 베테랑배우들까지 전 세대가 함께 출연하여, 일제 강점기 속 우리 선조들의 삶을 통해 역사의식을 고취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아역인 동식, 응동 역의 1인 2역을 맡아 열연한 아역배우 남훈은 때묻지 않은 자연스럽고도 순수한 연기를 펼치며 주목을 받았다.

아역배우 남훈은 지난해 대학로 연극공연 ‘잠들기 전 돌아오다’를 시작으로 13세의 나이에 ‘소작지’를 통해 두번째 대학로 무대에 서게 되었으며, 이달 30일 편의점블루스(정혜나 작가)로 세번째 대학로 공연을 앞두고 있다. 아역배우 남훈은 “현재 변성기라서 다소 격정적으로 소리치는 대사에서는 쇳소리가 날만큼 악조건이었지만 두 달동안의 빡빡한 연습에도 너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훈은 “무대에서 함께한 분들이 모두 베테랑 연기자 분들이셨기에, 연습을 거듭할수록 많이 배우고 약간의 떨림마저도 모두 떨쳐버릴 수 있었다. 이렇게 훌륭한 공연의 기회를 주시고 좋은 말씀으로 격려해주신 주호성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또한, 삼촌 역할의 삼동 역 송용기 배우님은 매일 형처럼 옆에서 가르쳐 주시고 연극 연습의 재미를 알게 해주셨다. 점순 역의 강연경 배우님은 마지막 공연이 끝나고 이벤트 선물로 트로피를 선물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모든 배우 분들이 너무 잘 대해주셔서 매일 연극을 하면서 살면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특히, 커튼 콜 때 큰 박수와 환호성을 받으면서 훌륭한 배우가 되면, ‘이런 기쁨을 자주 누릴 수 있겠구나!’하는 느낌이 밀려왔다.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연극 또는 뮤지컬과 같이 관객과 함께하는 무대에 많이 서보고 싶다. 공연에 와주신 많은 분들에게 보답하고 더욱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