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작 및 연출, 신영은
극단 드란의 창단 5주년 기념공연
[문화뉴스 문수인 기자] 다른 집보다 유난히 긴 식탁에 모인 가족의 이야기, 저마다의 상처를 풀어내는 연극 <유난히 긴 식탁> 공연의 초연이 무대에 오른다.

여느 집처럼 부산스러운 아침이 지나가고, 식탁에 모여 커피를 마시는 가족. 상견례까지 마친 그녀가 결혼을 그만두기로 결심하고 남자친구와 헤어졌다는 고백을 해온다. 모두가 놀라며 대체 무슨 이유였는지를 물어오자 그녀는 이제껏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시작한다.
극작과 연출을 맡은 신영은은, ‘우리는 피하고 조심해도 저마다 상처가 나며 살아간다’며, ‘그렇다면 피할 수 없는 상처들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는 뭘 해야 하는 것인가’ 하는 질문에서 이 대본을 집필했다고 말한다. 연습 과정에서 함께하는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해답을 듣고, 이제는 관객의 해답을 들어보기 위해 무대에 오른다.
극단 드란은 외국 작품들로 즐비한 대학로 공연장들 사이에서 우리 문학, 우리 창작극을 지켜나가는 젊은 단체이다.
우수한 한국 현대 문학을 무대 언어로 각색하거나, 매년 1편 이상의 창작 신작을 발표하며 우리의 이야기를 우리의 언어와 정서로 표현하는 것에 매진한다. 그런 점에서 ‘드란’의 공연들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낯선 순간들을 찾아내 관객들이 일상을 다시 돌아볼 수 있게 만들어준다.
본 공연은 11월 20, 21일 소극장 플랫폼74에서 초연 공연을 한차례 마치고, 한달간의 재정비 시간을 가진 후 12월 17일부터 19일까지 여행자극장에서 재공연을 가지는 독특한 공연 일정을 꾸렸다.
초연인 만큼 어떻게하면 관객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다가갈 수 있을지를 고민한 흔적이 엿보이는 일정이다. 관객들 역시 두 차례 초연을 관람하며 변화된 요소들을 찾아내는 즐거움도 있을 것이다.
이 공연의 티켓 예매는 플레이티켓에서 단독예매가 진행 중이며, 중소극장에서 공연하는 단체의 홍보를 돕는 플티 공연예술 브랜딩 프로젝트 2021년 하반기 선정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