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韓 모욕적 발언에도 항의조차 안 했다"
김기현 "싱 대사 알현 참사 덮고자 日 상견 걸고넘어져"

사진=싱하이밍 중국 대사와 이재명 대표/연합뉴스 제공
사진=싱하이밍 중국 대사와 이재명 대표/연합뉴스 제공

[문화뉴스 장성은 기자]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우리 정부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 논란을 빚은 가운데,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표의 수동적인 자세를 지적하며 '굴욕외교'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지난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대표가 싱 대사와 회동하면서 보여준 굴욕적 사대주의가 논란"이라며 "싱하이밍 대사의 '현재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이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는 모욕적 발언에도, 제1야당 대표가 항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걸핏하면 정부와 여당에 외교참사를 운운하더니, 정작 본인들은 문재인 전 대통령 시기부터 보여준 삼궤구고두례(三跪九叩頭禮)를 수준의 굴욕을 당했다"며 "싱 대사가 이재명 대표에게 보여준 언행은 명백한 내정간섭"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아울러 "중국은 대한민국 내정에 간섭할 수 있는 현실적 수단을 갖고 있다"며 "현재 약 10만 명 정도의 중국인이 지방선거 투표권을 갖는 반면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투표권이 없다"고 했다.

이에 작년 12월에 권 의원이 발의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상호주의 공정선거법)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직선거법 개정안은 우리 국민에게 선거권을 부여하는 국가의 국민 중에서 대한민국에 최소 5년 이상 거주한 외국인에게만 선거권을 부여하는 내용이 골자다. 

그는 민주당을 향해 "보편타당한 원칙과 국가적 자존 앞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삼전도로 갈 것인지, 독립문으로 갈 것인지 국민 앞에서 선택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진=싱하이밍 중국 대사와 이재명 대표/연합뉴스 제공
사진=싱하이밍 중국 대사와 이재명 대표/연합뉴스 제공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도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굴욕적인 중국대사 알현 참사를 덮고자 자신과 주한 일본대사의 상견을 트집 잡았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 대표가 국민께 정중히 사과하지 않고 엉뚱한 곳에 화를 내는데 "그저 기가 찰 노릇"이라고 심경을 드러내며 이 대표와 자신의 외교를 조목조목 비교했다. 

김 대표는 먼저 "일본대사를 알현하러 가지 않았고 도리어 일본대사가 저를 찾아왔다"는 점을 짚었다. 

둘째로는 "중국대사에게 중국 원전에서 우리 서해로 배출하는 삼중수소와 방사성 물질에 대한 우려를 언급조차 하지 않은 이 대표와 달리, 주권국가의 정당 대표로서 일본대사에게 당당하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에 대해 일본 측의 적극적인 협력'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셋째로는 "거만한 자세로 임한 중국대사의 훈계를 공손히 두 손 모으고 받들었던 이 대표와는 달리, 저는 일본대사로부터 예우받으며 우리 국민의 우려 사항을 전달하는 당당함으로 임했다"고 적었다.

마지막으로 "중국대사에게 한마디 항의도 하지 못하고 교시를 받아적기에만 바빴던 이 대표와 달리, 저는 일본대사로부터 우려의 목소리를 인지한다는 답변을 끌어냈고 한국 정부와 긴밀하게 의사소통하겠다는 공식 답변도 받아냈다"고 했다. 

그는 "집권 여당의 외교를 지원하지는 못할망정 음해에 가까운 폄훼와 비방, 왜곡과 선동을 일삼는 것은 매국에 가깝다"면서 "이 대표가 처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중국에 기대어 내정간섭 동맹을 맺은 것"이라고 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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