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고위 장성, 무장 반란 계획 미리 알았다… 조력 여부 확인 중
프리고진 반란 계획에 조력 의혹 제기… 수로비킨 축출될까
미 정보부, "다른 러시아 장군들도 프리고진 지지한 정황 포착"

사진 = 러시아 장군 세르게이 수로비킨(좌)과 국방부 장관 세르게이 쇼이구(우)의 모습 / AP통신 / 연합뉴스 / 수로비킨, 무장반란 알고 있었나? 미 정보부, '내부의 적' 의혹 제기
사진 = 러시아 장군 세르게이 수로비킨(좌)과 국방부 장관 세르게이 쇼이구(우)의 모습 / AP통신 / 연합뉴스 / 수로비킨, 무장반란 알고 있었나? 미 정보부, '내부의 적' 의혹 제기

[문화뉴스 우현빈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전쟁 전 총사령관이 이번 무장반란을 이미 알고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현지 시각으로 27일, 뉴욕타임스는 러시아군의 한 고위 장성이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무장반란 계획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미국 정보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해당 관계자들은 그 '장성'이 세르게이 수로비킨이 맞는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세르게이 수로비킨은 올해 초까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휘했던 전 총사령관이다. 러시아군 내에서 그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로, 특히 지난해 우크라이나의 반격 당시 방어선 구축과 강화에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수로비킨은 올해 초 프리고진을 견제하려는 국방부의 움직임으로 인해 신임 총사령관 게라시모프의 부관으로 강등당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작전 계획과 운용에 있어 막대한 영향력을 유지했고, 러시아군 내에서 그에 대한 신뢰와 인기 역시 여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러시아군 수뇌부 입장에서는 수로비킨이 위험인물로 여겨졌을 가능성이 있다. 수로비킨은 프리고진과 사이가 좋았으며, 총사령관이 게라시모프로 교체된 이후에도 프리고진은 "바그너그룹은 작전에 대해 수로비킨 장군과 상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치적 견제를 위해 자신을 총사령관에서 부관으로 끌어내린 국방부가 곱게 보이지 않았을 가능성도 크다.

미 정보부 관계자들은 러시아군 내에서 프리고진의 반란을 알고 있었던 장성이 무장반란의 계획에도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프리고진이 돌연 진격을 멈추고 바그너그룹을 뒤로 물린 것에 대해 "프리고진이 러시아 내부에서 예상했던 지원을 받지 못해 돌아선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다. 이러한 추측이 사실이라면, 이번 무장 반란은 러시아군 내에 존재하는 거대한 균열이 드러난 것이 된다.

그러나 설령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더라도 피바람은 수로비킨 한 사람으로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 정보부 관계자들은 다른 러시아 장군들도 국방부의 수뇌부를 무력으로 교체하려는 프리고진의 시도를 지지한 정황이 있다고 뉴욕 타임스를 통해 밝혔다. 또한 뉴욕 타임스는 전현직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다른 권력자들이 도울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면 프리고진이 무장반란을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진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전쟁 총사령관이었던 세르게이 수로비킨 / 타스통신 / 연합뉴스
사진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전쟁 총사령관이었던 세르게이 수로비킨 / 타스통신 / 연합뉴스

미 정보부 관계자들과 분석가들은 만약 수로비킨 장군이 실제로 이번 사태에 관여했거나 푸틴이 그렇게 믿는다면, 수로비킨은 군에서 축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의 알렉산더 보노프 선임 연구원은 "푸틴은 사람이 바뀌는 것을 꺼린다"면서도, "비밀 경호국이 푸틴의 책상 위에 서류를 올려놓고, 그 서류에 수로비킨의 이름이 있다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까지는 푸틴이나 러시아 지도부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오로지 프리고진 한 사람에게 돌리려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이러한 분석이나 의혹 자체가 서방의 정보전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서방 군사 전문가들은 수로비킨이 게라시모프에 비해 유능한 지휘관이라고 보고 있다. 만약 수로비킨이 축출되거나 이번 전쟁에서 손을 떼게 될 경우, 우크라이나에 있어서는 이득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번 무장반란을 일으킨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벨라루스로 망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그너그룹이 그를 따라 벨라루스로 옮겨갈지를 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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