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그룹, 로스토프주 주도 로스토프나도누 점령
프리고진, "게라시모프 오지 않으면 모스크바 갈 것" 위협

사진 = 로스토프나도누에서 도시 점령을 선언하고 있는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 / 바그너그룹 공식 텔레그램 채널 / 바그너그룹, 쿠데타 10시간 만에 남부 사령부 점령
사진 = 로스토프나도누에서 도시 점령을 선언하고 있는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 / 바그너그룹 공식 텔레그램 채널 / 바그너그룹, 쿠데타 10시간 만에 남부 사령부 점령

[문화뉴스 우현빈 기자] 프리고진이 이끄는 바그너그룹이 쿠데타가 시작된 지 단 10시간 만에 로스토프주를 장악했다.

현지 시각으로 24일, 러시아 국방부를 겨냥해 무장반란을 일으킨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바그너그룹 공식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 군 본부를 장악했다"고 밝혔다.

로스토프나도누는 러시아 로스토프주의 주도로, 러시아 남부군관구의 본부가 위치한 곳이다. 로스토프나도누가 장악당했다는 것은 러시아 남부군관구의 작전전략사령부가 바그너그룹의 통제하에 들어갔다는 의미다.

현지 시각으로 24일 오전 7시 30분, 바그너그룹 텔레그램 채널에는 러시아 로스토프주 도시 안에 있는 프리고진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서 프리고진은 태연하게 간부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모습은 아니었다.

프리고진은 현지 시각으로 7시 45분 바그너그룹에 올라온 영상을 통해 "비행장을 포함한 로스토프나도누의 군사 시설이 우리의 통제하에 있다"고 밝혔다. 프리고진은 바그너그룹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러시아군 총참모장(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사령관)이 올 때까지 로스토프주에 머물며 도시를 봉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 러시아 국방부장관 세르게이 쇼이구(좌)와 러시아 총사령관 발레리 게라시모프(우)의 모습 / AP통신 / 연합뉴스
사진 = 러시아 국방부장관 세르게이 쇼이구(좌)와 러시아 총사령관 발레리 게라시모프(우)의 모습 / AP통신 / 연합뉴스

프리고진은 게라시모프가 바그너와 소통하는 것을 거부할 경우, 바그너그룹이 "모스크바로 향할 것"이라며 러시아 국방부를 위협했다. 그러면서도 자신들의 행동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전쟁을 방해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앞서 프리고진은 바그너그룹의 러시아 진입이 러시아 군 지도부의 '악행'을 막는 것이자 '수만 명의 우리 젊은이들과 러시아 군인들의 목숨을 앗아간 이들에 대한 처벌'이라며, 러시아 정규군과 모든 러시아인이 동참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프리고진에 대한 체포 명령을 내렸다. AP통신은 군용차량들이 모스크바 시내를 질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스크바 시장 세르게이 소뱌닌은 시내에서 도로 검문 강화 등 대테러 조치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프리고진의 쿠데타가 시작된 이후 구글 뉴스 등 일부 인터넷 서비스를 차단해 러시아 국민의 정보 접근을 줄이려 시도하고 있다.

한편, 프리고진은 바그너그룹의 수장으로 푸틴의 입맛에 맞게 군사활동을 벌여와 '푸틴의 요리사'라고 불리던 인물이다. 최근 국방부와 갈등을 빚어온 프리고진은 24일 "정의의 행진"이라며 우크라이나에 있던 바그너그룹 병력을 이끌고 러시아 로스토프주로 진입했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