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O 군사위원장, "우크라 반격 끝날 때까지 전투기 받지 못할 것"
우크라가 지원 요청해온 4세대 전투기 'F-16' 관한 발언으로 해석돼
조종사 훈련은 일부 시작됐지만… F-16 주기로 결정한 국가 아직 없어

사진 = 독일 공군의 F-16 전투기가 비행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 NATO, 당분간 우크라 전투기 지원 없다… 우크라 차질 생기나
사진 = 독일 공군의 F-16 전투기가 비행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 NATO, 당분간 우크라 전투기 지원 없다… 우크라 차질 생기나

[문화뉴스 우현빈 기자] NATO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F-16 전투기 지원이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현지 시각으로 4일 오전, NATO의 롭 바우어 군사위원장이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끝날 때까지 전투기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러시아 국영 언론사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롭 위원장은 지난 월요일 LBC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요청한 전투기를 제공하는 것은 중요한 논의라면서도, "빠른 시일 내에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반격이 이뤄지는 동안에는 관련된 조종사와 정비사 훈련도 불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 NATO의 롭 바우어 군사위원장(우)이 지난 3일 브뤼셀에서 열린 NATO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EAP=연합뉴스 / NATO, 당분간 우크라 전투기 지원 없다… 우크라 차질 생기나
사진 = NATO의 롭 바우어 군사위원장(우)이 지난 3일 브뤼셀에서 열린 NATO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EAP=연합뉴스 / NATO, 당분간 우크라 전투기 지원 없다… 우크라 차질 생기나

롭 위원장이 언급한 '전투기'는 4세대 전투기 F-16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공군력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미국 등 서방 국가의 F-16 전투기 지원을 요청해왔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가지고 있는 전투기만으로는 러시아의 4, 5세대 전투기를 상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프리고진의 무장 반란 이후 푸틴의 통제력 상실이 입증됐다며, "우크라이나는 어떤 러시아군으로부터도 유럽을 방어할 수 있다. 동부 유럽의 안보는 오로지 우리(우크라이나)의 방어에 달려 있다"며 F-16 전투기를 포함한 무기 지원을 촉구했다.

이에 NATO와 EU 등 서방국들의 F-16 전투기 지원 움직임이 이어져 왔다. EU 국가들은 이를 기회로 기존에 운용하던 F-16을 F-35 등의 신형 전투기로 세대교체하고, F-16은 우크라이나에 기증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덴마크는 이를 위해 F-35의 도입 계획을 2년가량 앞당기기까지 했다.

또한 이들 국가는 우크라이나의 조종사와 정비사 훈련 역시 지원하기로 했다. 네덜란드 국방부는 올해 여름 안으로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의 F-16 조종훈련이 시작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덴마크의 트로엘스 룬 포울센 국방부 장관 대행은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의 훈련을 개시했다고 지난달 27일 현지 언론사를 통해 밝혔다.

사진 = 폴란드의 MiG-29 전투기의 모습. 독일로부터 MiG-29 전투기를 구입해 사용하던 폴란드는 지난 4월 우크라이나에 MiG-29 전투기를 지원했으며, 이후 한국과 미국 등 국가에서 주문한 전투기가 도착하는 대로 남은 MiG-29 전투기를 전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Bundeswehr-Fotos / Wikimedia Commons / NATO, 당분간 우크라 전투기 지원 없다… 우크라 차질 생기나
사진 = 폴란드의 MiG-29 전투기의 모습. 독일로부터 MiG-29 전투기를 구입해 사용하던 폴란드는 지난 4월 우크라이나에 MiG-29 전투기를 지원했으며, 이후 한국과 미국 등 국가에서 주문한 전투기가 도착하는 대로 남은 MiG-29 전투기를 전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Bundeswehr-Fotos / Wikimedia Commons / NATO, 당분간 우크라 전투기 지원 없다… 우크라 차질 생기나

하지만 지금까지 F-16을 우크라이나에 기증 또는 판매하겠다고 나선 국가는 없다. 미국은 애초에 조종사 훈련만 승인했고, 네덜란드나 프랑스, 덴마크 등 여러 국가가 이를 논의 중이지만 아직까지 이와 관련해 확실한 결정을 내린 국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에 전달된 전투기는 MiG-29 등 구소련 시대의 기종뿐이다.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지던 가운데 이번 NATO 군사위원장이 이같이 밝히면서 F-16 전투기의 지원이 예상보다 더 늦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우크라이나 국방부 올렉시 레즈니코프 장관은 지난 6월 초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F-16이 가을 이후에나 투입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대반격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더욱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F-16이 언제쯤 도입될 수 있을지, 전쟁의 구도를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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